고덕아르테온 등 특별공급
70%대 소진율 기록하며 인기
"규제에도 새 아파트 선호 여전"

[ 설지연 기자 ]지난 주말 문을 연 서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한경DB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온 뒤 처음으로 분양된 단지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달부터 강화된 청약기준이 적용됐고 내년부터 정부가 대출 총량까지 규제할 방침이지만 인기 주거지역의 새 아파트 수요는 식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에서 서울·수도권에서 나온 아파트들이 70% 안팎의 높은 소진율을 기록했다. 서울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은 435가구 모집에 328명의 당첨자가 나와 평균 75%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작년 인근에서 분양한 ‘고덕그라시움’(61%) 특별공급 소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 7월 공급된 ‘고덕센트럴아이파크’(80%)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택형별로는 3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B·D 타입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전용 84㎡도 타입별로 60~87% 소진율을 나타냈다. 총 4066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346만원으로 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청약 로또’라는 말이 나왔다.

같은 날 특별공급분 청약을 받은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도 165가구 모집에 113명의 당첨자가 나와 68% 소진율을 보였다. 10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59㎡형의 평균 소진율이 81%로 가장 높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699만원으로, 은평구에선 역대 최고가다.

이날 SK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공급한 주상복합 ‘송도SK뷰센트럴’은 특별공급 소진율이 87%에 달했다. 124가구 공급에 108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올해 송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인기 주거지역에선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대출규제 등으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가수요자가 많은 만큼 앞으로 입지와 수급여건에 따른 차별화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