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그럴싸한 '숙의민주주의'
이건 문재인의 삽질이 아닌 고도의 노림수라구~

무리를 둘로 나눠놓고 한쪽을 두들겨패면서
다른 한편의 열광적인 지지를 끌어내는 '분열의 정치'는
이미 노무현 때부터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렸어

노무현은 영호남이란 단순한 대한민국의 갈등구조에
새로이 '이념'이란 화두를 더했지

이념갈등은 자연스레 세대갈등, 빈부갈등으로 이어졌고
노무현은 좌파의 편, 젊은이의 편, 빈자의 편에서
반대쪽을 살살 약올리면서 엄청난 지지를 얻어냈어
그렇게 '반쪽대통령'이란 태생적 한계를 이겨낸 거야

문재인 또한 반쪽짜리 대통령으로서 그의 친구를 본받아
'적폐청산'을 내세워 '적군'을 전방위로 조지고 있어

하지만 지도자란 작자가 과거만 뒤지고 다닐 순 없으니
미래의 청사진으로서 '숙의민주주의'를 꺼내든 거야
국민들이 국가의 중대사에 직접 참여하고 논의하는 게
그냥 보기에는 굉장히 그럴 듯하고 멋있는 거 같지

그러나 이번 원전사태를 가만히 되짚어보면
숙의민주주의도 결국 '분열의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어

사실 문재인은 원전폐기 따위 별관심 없을지도 몰라
원전폐기를 놓고 국민들이 두편으로 갈라서게 했고
어쨌든 원전을 반대하는 이들의 환호를 얻었으니까
그걸로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한 것이지

앞으로 그는 제2, 제3의 화두를 논쟁의 장에 던지면서
국민들이 이슈마다 서로 갈라져 싸우고 반목하게 할 거야
사대강, 사형제, 군가산점, 개고기 등 떡밥은 차고 넘쳐

그리고 문제인은 자기에게 유리한 편을 택해 밀어주면서
반쪽짜리에 불과한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들겠지

사대강에 반대하는 사람이 사형제는 찬성하고
군가산점을 반대하나 개고기는 좋아할 수 있으니까
이슈를 많이 던져 국민들을 잘게 쪼갤수록
문재인의 지지도도 반쪽에서 점점 확산되어가는 거야

결론적으로 숙의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면
이념, 세대, 빈부로 서로 갈등하는 우리 국민들이
이젠 민감한 이슈마다 싸우고 반목하게 될 거야

반목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문재인과 검은 세력이 활동할 영역은 넓어지게 돼
갈등과 반목이 그들이 정치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며
그게 바로 그들이 추구하는 '분열의 정치'이기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