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이고 9급공무원준비중이거든 

이 나이에 부모님한테 손벌리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알바하자니 공부에만 전념해서 합격하는게 나은거같아

아침밥은 집에서 먹고 점심은 도시락 그리고 저녁은 집에와서 먹고 집에서 공부하다 자고 이런식으로 하거든 돈 한푼 안쓰고 

집에서 걸어서 30분거리 도서관 다니는데 

내가 오늘 도시락을 모르고 안싸와서 그냥 점심 삼각김밥으로 해결했더니 

너무 출출해서 30분 거리도 멀게 느껴지는거 

그래서 버스 타도 갈지 아님 삼각김밥 하나 먹고 갈지 근데 천원정도 되는 돈도 아까워서 그냥 참고 갈지 이런 궁상맞은 고민하던 와중에 

도서관앞 편의점 앞에서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애들이 

어떤 여자한테 담배 좀 뚫어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미쳤지 

내가 담배 사준다고 만원 받고는 편의점 앞문으로 들어가서 뒷문으로 나왔어 그러고 그 만원으로 근천 분식집에서 라면,김밥 먹고 왔는데 

아 너무 자괴감들고 내 자신이 싫다...

어디다가 이런 마음 하소연하고싶어서 디시 몇개월만에 들어와서 쓰는거...

아니 그냥 천원으로 삼각김밥 사먹으면되지 

굳이 이딴짓을 왜 했는지... 서른살 ㅊ쳐먹고 진짜...

아 내 자신이 너무 싫고 짜증나서 공부도 안되고...

또래들은 다 사회생활하는데 서른살쳐먹고 이거 뭐하는건지... 

그냥 포기하고 어느 회사든 받아주는곳 들어가는게 맞는걸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