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글을 읽어보다가 지나온 제삶을 뒤돌아보면서 몇자 주절 주절 대봅니다.

전 오리지날 흙수저라 처가집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사람과 3년 연애끝에 95년도에 결혼을 하게되었습니다.

첫 신혼집은 서울 반지하에 딸랑 방한칸, 그것도 전세금 천오백만원이 없어서 월세 오백에 월 25만원.

지금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ㅠ

그렇게 서울에서 월세로 시작해서 전세로 전전하다가 2004년 경기도 북부지역에 5년 공공임대로 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월세3번, 전세2번 총 5번을 옮겼네여

32평짜리 공공임대 아파트 첫 입주하는날.. 집 안 거실에 햇빛이 들어오는데...

근 10년을 낮에도 어둠컴컴한 반지하에서 살아보지않은 사람은 그 햇빛의 소중함을 모를겁니다.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날의 가슴 벅찬 감동은 아직도 잊을수없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그 집에서 13년을 집 걱정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부터 큰 애가 서울에있는 모대학에 입학하면서 통학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어하는게 안 스럽고,

서울에 전세로 가자니 이 집 팔아도 전세금으로는 택도 안되고,

또한 그동안 집 걱정없이 살다가 전세로 가자니 나름 걱정도 되고해서 미적 미적 되다가

올해 둘째가 고3이라 내년이면 큰 애처럼 서울에있는 대학(저의 개인적인 바람)에 다닐라면 또 힘들것같다는 생각에

고민 고민하다가 이참에 좀 무리가 되더라도 서울에 아파트 전세로 가는걸로 집사람과 합의를 하고,

인터넷으로 서울 저렴한 전세를 알아보니 전체적으로 2년전부터 많이 올랐더군요.

그동안 난 머했나하는 좌괴감도 들고 암튼 씁쓸하더군요.

그렇게 인터넷으로 틈틈히 집을 알아보는중에 드디어 지난달에 집이 팔렸습니다.

금액은 1억 중반에서 후반 사이

집이 팔린지라 마음은 더 급해지고 본격적으로 전세집을 알아보다가 집값대비 전세금이 너무 비싸

이럴바에 조금 더 무리를 해서 집을 사자는쪽으로 급 변경하고 결국 이틀전에 집을 계약하게되었습니다.

금액은 2억 후반

다소 교통이 불편하고 1층에 복도식이라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하게되었고,

애초에 전세를 알아보다가 조금 더 무리를 해서 집을 구매하는거라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잘한건지, 아님 조금 성급한 판단인지는 아리까리하지만 애써 잘했다고 자위해보면서 두서없는 이 글을 마무리 해 봅니다.

올 11월 중반 작으나마 13년만에 서울에 25평아파트 내집마련해서 드갑니다...

그래도 오리지날 흙수저가 마음씨 착한 마눌님만나서 결혼도 하고, 이쁜 딸,아들 낳아서 대학까지 보내고,

아울러 서울에 작지만 내집마련했으니 아주 실패한 인생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