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전을 시기하던 전력보조사 태양광과 전력대체사 조풍력이 거든다. "소인들이 충분히 국가 발전 백년대계의 소임을 다할 수 있사옵니다. 본시 성품이 난폭한 이원전이 변심이라도 하게 되면 주상의 은혜를 입은 이 강토의 백성들이 어떠한 변고를 당할 지 헤아릴 길이 없사옵니다. 통촉하여 주소서."

도승지도 나선다. "그러하옵니다. 무릇 군자는 이(利)를 탐하지 않고 의(義)를 구한다 하였습니다. 아라사(俄羅斯)와 북방의 동족들이 주상의 뜻을 헤아려 우리의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문제는 감동한다. 아니 이토록 충성스런 신하들이 다 있나. 문제는 주저하지 않고 추상과 같이 호령한다.

"여봐라. 이원전을 즉시 봉고파직하여 투옥하고, 그 죄가 가려질 때까지 일체의 활동을 중단시키도록 하여라."

아무 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시작해 때로는 백의종군도 마다 않고 때로는 전장의 선봉에 서면서 국부 창출의 밑거름이 된 이원전은 그렇게 시기자의 모함과 왕의 단견으로 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훗날 후손들은 어쩌면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과 이원전의 기구한 팔자가 그리도 똑같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덧)문제 치세가 겨우 지나 국가 전력이 위기 상황에 처하자 이원전은 바로 전력통제사로 복권된다. 해외 영토는 다 뺏기고 국내 사정도 엉망이었다. 다시 중용된 이원전의 첫 마디는 "신에게는 아직 24기의 원전이 있사옵니다" 였다나 어쨌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