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두분다 우리 10대때 돌아가셨어

뭐 그래도 할아버지가 경제적인 지원을 해줬지만

할아버지 살아계실때 홀로서기 연습을 했어야했는데

그냥 난 쳐놀았고

누나는 악착같이 공부해서 지금 의사야

난 20대후반인데 그냥 고졸 알바로 연명하는 병신세끼고...

누나는 결혼했는데 진짜 잘만나긴했어

집도 부자고 무엇보다 성격이 진짜 착해

내가 처남이긴해도 어쨋든 남인데

어디 자기들 여행가면 나 꼭 데려가고

난 누나 매형 노는데 방해될까 일부러 따로 다닌다했고

누나나 나나 이런부분에선 쿨한 관계라

누나도 하루 따로 다니고 내일은 같이 다니자라고 하는데도

매형은 혼자 왜 따로다니냐고 같이 다니자고하고

아무튼 매형은 겉과 속이 다르고 그런 사람은 아닌건 확실해

누나가 이번에 서울 종로쪽에 2층집에 살거든

무슨 대저택 이런거 말고 그냥 평범한 2층집

2층집으로 이사가니 나한테 2층 방에서 살라고 매형이랑 얘기 다 끝내놨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고시원에서 살거든...

근데 누나야 그렇다치고

매형은 진짜 착한 사람이고 나한테 낯가리고 이런거 전혀 없이 친한 사이긴한데

그래도 같이 사는건 좀 다른문제 아닐까 이런 의문이 계속 들어서

매형은 같이 살자고는 말하는데

이게 처음에나 그렇지...

괜히 나중에 눈치보여서 쫓겨나면 관계만 애매해지는거잖아

제가 오늘 아침에 그냥 안간다고 카톡 보냈었는데

오늘 누나랑 매형이 밥사준다고 가서 외식하면서

누나가 왜 안오냐고 자꾸 물어서

솔직히 사실대로 말했더니

매형이

그럼 일단 2년만 살고 그동안 작은 원룸에서라도 살정도 돈 모으라고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제가 알바하는 식당 주방에서 이제 월급으로 받기로 했는데

누나 매형이 이렇게 배려해주니

아끼고 돈 잘 모아야겠네요

누나네집 있는동안 요리 청소 빨래정도만 하면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