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속의 캠프파이어 앞에
가만히 앉아있으면말입니다
어디선가 그들이 모여듭니다.
나방들말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그것들이 진짜로 불속으로 날아들어갑니다.
불나방이라는말이 괜히있는말이 아니더군요.
어쩌다 실수로 한마리가 그런것이겠거니 했으나
계속해서 나방들이 모여들고 계속해서 불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무생각이 없는것이죠.

요즘 모델하우스 야무지게 찾아다니면서
도우미 궁뎅이 슬쩍 훔쳐보면서 분양 카다로그
챙기는 아저씨들,
갭투자로 애새끼 학원비, 힐링여행비 벌어보겠다고
부지런히 부동산 아저씨에게 궁뎅이 들이미는 아줌마들,
그리고 재건축으로 돈벌어보겠다고 썩은녹물나오는 아파트 기어들어가 바퀴벌레 잡아먹고사는 좀비가족들...
보고있으면말입니다
캠프파이어에 뛰어드는 불나방을보면서 참 부질없는 인생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텐트속에서 꽃순이와 쫀득한 밤을 보냈던 그날의 새벽,  모두타서 재가 되어버린 장작과 불나방 시체들이 애잔하게 뇌리를 스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