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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 장미아파트 전경 ⓒEBN

잠실주공5단지가 불 지핀 잠실 주변 재건축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도 잠실5단지의 영향을 받아 종 상향을 추진해 50층 재건축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장미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와 신천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미아파트 1~3차는 일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추진해 50층 재건축을 고려하고 있다. 

신천동 J부동산 관계자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의 영향을 받아 최근 장미아파트도 종상향을 추진해 50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미아파트는 1차 2100세대, 2차 1302세대, 3차 120세대 총 3522세대 규모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한다. 1차와 2차는 1979년에 입주한 14층 중층 단지다. 

지난해 6월 재건축 추진위가 구성됐고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재건축조합동의서를 받고 있다.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주민 75% 이상 동의율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 65%의 동의서를 받았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동의서 회수율도 빠르다. 연말이면 동의율 75%를 채울 전망이다. 

잠실5단지는 최근 잠실역 인근 4개 동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50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나머지 3종 주거지역은 35층 이하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을 송파구에 제출했다. 주거지역의 50층 재건축은 서울시의 의견을 수렴해 포기했지만 여전히 잠실역 인근 4개동은 50층 재건축을 추진한다.

서울시가 잠실5단지의 경우 일부 50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장미아파트도 50층 재건축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장미아파트 역시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르네상스' 계획과 맞물려 꾸준히 고층 아파트 재건축을 꿈꿔온 단지다. 

하지만 서울시가 주거지역에 대한 층수규제가 워낙 완고해 추진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한강변 주변은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했던 고층 단지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있는 단계로 다음 달 정비업체와 설계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층수 규제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50층 재건축을 원하고 있는 압구정 아파트단지와 대치동 은마아파트에게는 '불가'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강남구청은 층수 규제가 부당하다며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서울시와의 대립은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잠실5단지 역시 변경계획안을 제출했을 뿐 종상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장미아파트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2호선 잠실나루역이 모두 가깝고 단지 내 잠동초·잠실중학교가 위치해 있어 교육 여건도 뛰어나다. 잠실5단지 50층 재건축이 확정되고 미성·크로바·진주 아파트 재건축도 본격화되면 잠실 일대가 강남 재건축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J부동산 관계자는 "잠실5단지 재건축이 진척을 보이고 미성·크로바·진주 아파트 재건축 계획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장미아파트도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