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도시계획상 운동장 부지로 묶여 있는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뒤쪽 방이동 445-11번지 일대 그린벨트에 국립 대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 예술인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1993년 설립된 한예종은 문학·음악·미술·무용·연극·영화 등 예술 교육을 하는 4년제 국립 특수대학으로,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대학로 등에 교사가 분산돼 있다.

한예종은 석관동 교사가 있는 조선왕릉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이전 요구를 받자, 석관동과 서초동 교사를 통합해 이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과천시(정부종합청사)와 고양시(일산신도시), 서초구(옛 기무사 부지) 등이 한예종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도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979년 건설부 고시에 의해 운동장 부지로 결정된 방이동 445-11 일대 46만7985㎡는 도시계획상 개발제한구역 및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전혀 개발할 수 없는 곳. 현재 생태습지와 비닐하우스, 논밭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남시 일부 지역(48필지 2만5037㎡)이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 송파지역 땅으로, 국·공유지 12만6581㎡(78필지), 사유지 31만6367㎡(219필지)로 구성돼 있다.

송파구는 수 십년간 토지 이용을 못하는 지주들의 반발에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 운동장 도시계획시설 결정 해제를 통한 개발 계획을 몇 차례 세웠으나 서울시와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 2010년 운동장 부지 한 가운데에 있는 방이습지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방이동 443-8번지 일대 4만2083㎡가 생태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 변경됐다.

한편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를 위해 도시전략과에 ‘캠퍼스유치팀’을 신설하고, 구청장이 직접 한예총 총장을 만나 유치 의지를 표명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는 앞으로 한예종 관계부서와의 실무 협의, 범구민 유치추진위원회 구성, 한예종과의 전략적 협약 체결, 주민설명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