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강동)의 반란\'이다. 같은 동네(강남권)가 아니라며 무시했던 강남3구에 마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듯, 최근의 상승세가 무섭다. 반면 강남3구의 둘째(서초)는 무기력하다. 첫째(강남)과 셋째(송파)와 달리 올들어 홀로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두 달 동안 강동구는 2.9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송파구(1.93%)와 강남구(0.78%)와 비교해보더라도 월등한 수준. 지난 1월 초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다.

강동의 상승세를 이끈 견인차 역할은 재건축 아파트였다.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강동으로 슬쩍 전해진 것. 게다가 강남3구와 달리 투기지구에서 일찌감치 해제된 점도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보다 규제가 없는 곳\'이란 인식이 강해졌다. 현재 둔촌동과 고덕동 등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상황. "강남의 재건축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출발 신호와 더불어 급매물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거래가 일부 이뤄지는 동시에 호가가 상승하는 \'가격 상승의 일반 법칙\'이 그대로 나타났다. 둔촌동의 둔촌주공1단지 52㎡는 무려 1억원이 상승해 5억2000만~5억4000만원까지 올랐으며 같은 주공3단지 76㎡는 한 수 더 떠 1억2000만원이나 올라 5억4000만~6억6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고덕동 역시 마찬가지. 고덕주동2단지 49㎡는 3000만원이 상승, 4억8000만~5억1000만원에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고덕동 현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가 폭락하면서 이젠 바닥을 쳤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며 "한강 초고층 아파트 등 재건축 규제 완화까지 더해져 매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반면 서초는 강남 3구에서 \'왕따\' 분위기다. 강남(대치 은마, 개포 주공), 송파(주공5단지)와 달리 대표할 수 있는 <U>재건축 단지</U>가 없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의 시장이 꿈뜰거린 현재의 분위기에서 소외된 측면이 크다. 게다가 반포동을 중심으로 연이어 대단지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하락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동이 대폭 상승한 같은 기간동안 서초는 오히려 0.46% 하락했다. 반포동의 A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강남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여기는 잠깐 움찔했던 수준 이상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반포주공 재건축 단지 입주로 물량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반포 자이(3410가구)를 포함 총 3594가구의 입주가 한꺼번에 이뤄져 지난해 강남(2176가구)과 송파(2만2343가구)가 겪었던 \'입주 후 집값 하락\'의 현상을 밟고 있다는 것. 설상가상, 올 하반기 서초에는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3705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개포 주공 L부동산 관계자는 "송파처럼 입주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강남 투기지구 해제 기대감도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라 전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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