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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비와 반딧불이

병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9 04: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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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쌀쌀해진 바람은 가을이 도래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가로수들은 점점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가며 올해 남은 마지막 생명을 불태우고 있었다. 벌써 코트를 입을 계절이 찾아왔구나.


나는 그대로 창가에 기대어 점차 거리를 적셔가는 가을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감성에 젖어 거리를 내려다보는 것도 꽤 나쁘지 않았다. 오늘따라 커피 맛이 좋았다.



나는 비가 좋다.


비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니까.



내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다.


어렸을 적, 도시에서 맞벌이를 하느라 바쁘신 부모님 탓에 나는 도시에서 꽤 떨어진 할아버지 댁에 맡겨져 얼마간 산 적이 있었다.


마트에 가려면 하루에 3대밖에 지나가지 않는 마을버스를 타고 읍내에 나가야 하고, 동네에 또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산골 마을이었다.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 먹는 일은 당연히 꿈도 꿀 수 없었다. 또래 아이들도 없어 내 친구는 항상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진짜 시골이었지만 상냥하신 조부모님 덕분에 아무 불편 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조금 특이한 분이셨다.



말하자면 비를 부르는 할아버지였다.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맑은 날씨라도, 할아버지께서 외출을 하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정말 철없는 이유지만, 어렸을 때는 비를 정말 싫어하던 나였기에 그렇게 좋아하던 할아버지와의 외출도 잘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어쩌다 학교에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행사가 있는 날이라면 어린 마음에 떼를 쓰며 할아버지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그저 허허 웃으시며 곤란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어렴풋이 따스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던 봄날이었다.



웬일로 할아버지께서는 먼저 뒷동산에 산책하러 나가자고 말씀하셨고, 겨울 동안 눈에 묻혀서 보지 못했던 산에 호기심이 생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깥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할아버지께선 우산을 챙기셨다. 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할아버지를 따라 새로 산 장화와 비옷을 입고 눈이 녹아 생긴 물웅덩이를 첨벙첨벙 밟아가며 뒷동산에 오르던 기억이 난다.



울퉁불퉁한 할아버지의 손을 길잡이 삼아 우리는 함께 뒷동산을 걸어 올라갔다. 정상 근처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따뜻한 봄비였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우산을 펴서 내게 씌워주셨다. 그러고선 한참을 산 아래를 바라보고 계셨다. 무언가 있기라도 한 걸까, 나는 호기심에 할아버지께서 바라보시는 시선 끝을 따라갔다. 순간,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심장이 멎을 뻔한 광경이었다.


산이 살아나고 있었다. 겨울 동안 앙상하게 뼈를 드러내던 산이, 어느새 파릇파릇하게 생명을 피워내고 있었다.


그제야 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풀벌레의 울음소리, 파랗게 피어난 잎사귀에 물방울이 부딪히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자연이 내게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말 그대로 자연에 압도되어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처음 보는 생명의 잉태에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봄비가 오기 때문이란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겨울 동안 눈 속에 꼭꼭 숨어있던 풀들이, 봄비가 반가워서 이렇게 나와 인사하는 거란다. 아름답지 않니?


할아버지는 아직도 산이 깨어나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뛴단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미소지으셨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때였다. 아마 그때부터 나는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몇 년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장례식에도 똑같이 비가 내렸다. 슬펐지만, 쏟아지는 비를 보면 그곳에 할아버지가 계신 것 같아서 쓸쓸하지는 않았다.



지금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것도 하늘에 계신 당신께서 마실이라도 나오셨기 때문일까요.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커피를 한 모금 홀짝였다.



그때 스태프가 나와서 오디션이 시작했음을 알렸다. 아차, 벌써 이런 시간인가.


우리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의 번호가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마지막 준비를 끝마치고 응원해주었다.


가사를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안무는 열심히 연습했으니 실수하지는 않겠지. 오디션, 합격하면 좋겠네.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걱정은 되지만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나머지는 우리 아이돌을 믿을 뿐이지.



그렇게 나는 약간의 기대와 긴장으로 구두 끝을 바닥에 두드리며 이미 미지근해진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시선 구석에 한 소녀가 들어왔다.



다른 아이들이 대본을 보며 연습을 하거나,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복도 한쪽에 있는 의자에 프로듀서도 없이 홀로 앉아 어두운 표정으로 훌쩍거리고 있는 그녀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불쑥 호기심이 생겼다.




***



저는 비가 싫습니다.



비는 불행한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제가 작은 희망이라도 품으려고 할 때면, 그때마다 항상 비는 저를 방해합니다.


“너는 행복해질 권리가 없어”라며 비웃는 것 같이 말이에요.




그건 정말 예전부터 이어진 일입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 태어나면서부터가 아닐까요? 그런 고로, 그다지 길지 않은 제 삶이지만 제 평생을 따라다닌 비에 대한 이야기는 말하자면 끝이 없을 수준입니다.



예를 들자면 아주 어릴 적,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제 별명은 항상 ‘비를 부르는 여자’였습니다.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거나, 소풍을 가거나 하는 행사들은 물론이고, 친구와 밖에서 만나기로 하는 사소한 약속까지도 어김없이 비는 내렸습니다.


착한 친구들이었기에 처음 몇 번은 내 탓이 아니라면서 웃어넘겼지만, 이런 일들이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쌓여가니 친구들의 표정은 곤혹으로 점차 바뀌어 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미안해.” “내 탓이야.”



어째서일까요. 저는 대체 무엇을 사과하고 있는 걸까요.


평범한 여자아이가 비 따위 내리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는데, 그저 전 말도 안 되게 불행한 사람일 뿐인데, 저는 항상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저도 꿈을 가져버리게 되었습니다.



계기가 된 건 1년 전쯤. 시내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맑은 날이었지만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던 게 기억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는 큰 공연장이 있습니다. 주변 시설도 잘 정리되어있고, 자주 이런저런 아티스트 분들이 공연을 하러 오는 곳이라 저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공연장의 특이한 점이라면 야외에 작게 병설 무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날 제가 보려고 한 것은 본관에서 하는 연극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비를 피하며 공연장으로 항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던 도중, 공연장 근처가 소란스러워서 문득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그녀들을, 제 미래를 바꿔버릴 충격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저는 그대로 그 공연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무대였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감동으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동굴에서 살던 사람이 처음으로 빛을 찾아낸 느낌이랄까요.


평생을 불행하게 지내던 제게 빗속에서도 남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연극 티켓의 입장 시간은 이미 지난 지 오래였고, 우산 아래로 불어오는 비바람에 옷이 축축해졌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몇 곡의 노래가 지나가고, 그녀들은 자신들이 어떤 아이돌 그룹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몰랐습니다. 아이돌이라고 하면 TV에 나오는, 멋지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들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어쩌면 손을 뻗으면 닿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날 즈음엔 어느새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빈 공연장에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저도 그녀들 같은 아이돌이 되겠다고요.


남들을 불행하게 하며 살아온 제게 그럴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제게 처음 생긴 꿈이기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지금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꿈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젠 잘 모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과연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껏 이곳저곳 프로덕션을 옮기며 연습생으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는 곳마다 데뷔는 전부 무산되고 회사는 도산이 났습니다.


처음엔 다른 회사에서도 경력 있는 연습생이라며 환영받았지만, 이런 일들이 하나씩 늘어나니 나중엔 부정을 탄다며 회사 건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처음 있었던 확신은 점점 무뎌지고 예전의 자신 없던 저로 점점 돌아가게 됩니다. 행복을 주기 위해 가진 아이돌이라는 꿈이, 데뷔하기도 전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몇 주 전부터 기다리던 방송 오디션이 있는 날입니다. 야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오디션은, 오늘 점심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실내 오디션으로 급히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모두 무대에 맞춰 열심히 준비했을 텐데, 또 저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고개를 숙이니 눈물이 흘러나와서 소매로 눈을 닦았습니다.


바깥 날씨처럼 제 마음에도 먹구름이 짙게 끼어버린 것 같습니다. 햇볕 한 번 든 적 없는 제 마음은 가을이지만 아직도 장마입니다.



그때, 눈을 닦고 부옇게 된 시야 끝에 한 켤레의 구두가 보였습니다. 조심스레 시선을 올리니 그곳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비바람 치는 하늘에 내려온 한 줌의 햇볕 같은 미소를 지은 그 사람은, 제게 한마디 말을 건넸습니다.


“무슨 일 있니?”








***




무언가에 이끌리듯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원래 남에게 참견하는 성격이 아닌데, 어째선지 그녀에게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내가 건넨 말에 그녀는 황급히 눈을 닦고선 착실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어떤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려나 했더니, 의외로 엉뚱한 이야기였다. 자신이 항상 비를 내리게 한다느니, 자기 곁에 있으면 모두 불행해진다느니. 나야 비를 몰고 오시는 분을 한 명 알고 있지만, 남이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그녀가 다시 침울한 표정이 되었다.




“아…. 네, 역시 믿지 못하시는 거겠죠…. 저도 알고 있어요. 이상한 소리라는 걸”



“아니 아니! 네 말을 안 믿는 게 아니라 그게…. 좀 귀여운 고민이라고 생각했거든.”



“네...?”



이상한 소리라는 듯이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음, 그래. 네가 비를 내린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왜 그게 남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니?”



“네? 그야 당연히... 비가 내리면 불편하기도 하고... 귀찮고...”



“꼭 그런 걸까? 비는 좋지 않아? 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편해지던데, 커피 맛도 좋아지고”



“그런가요...?”



“응, 비를 좋아하는 나 같은 별종도 가끔 있거든. 우산을 준비할 때도 즐겁고, 빗소리는 즐거운 콧노래처럼 들리고. 각자 받아들이기 나름 아닐까?”



“아...”



그녀의 말이 끊겼다.




“하하, 그렇게 보면 비를 내려준 네게 감사해야 하는 걸까?


그렇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그녀는 그 말을 듣고 말문이 막힌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무언가 말을 꺼내려 하다가 그만두고, 또다시 입을 열다가 그만두길 반복했다. 그녀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넘쳐흘렀다.



“앗, 혹시 내가 너무 눈치 없이 말한 거니? 미안...!”



“...까요...”



“어?”



그녀는 다시 힘들게 입을 연다. 처음보다 확실히 힘이 실린 목소리로.



“저도 남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저도 아이돌이 될 자격이 있나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꺾일 듯한 여린 눈망울이지만 그 너머에는 확실히 강한 의지가 들어 있었다. 그렇구나. 이 아이는 계속해서 의심해왔던 거야. 자신이 남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돌을 할 자격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었던 거야.


나는 그녀의 껍질을 깨주려 한다. 그게 프로듀서가 할 일이니까.



“물론이지, 벌써 행복해진 사람이 여기에 있잖아. 그런 의미에선 이미 너도 충분히 아이돌이 아닐까?”



그녀의 표정이 밝아졌다. 밝아졌다간 별안간 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기뻐 보이는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가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그녀는 눈물을 닦고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쭉 고민이었어요. 남들을 불행하게만 만드는 제가 과연 아이돌을 해도 되는지…. 이제 확신이 들었어요, 열심히 해서 멋진 아이돌이 될게요. 오디션도 잘 해볼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선 오디션장으로 향했다. 내가 그녀의 시간을 가져간 건 아닌가 걱정은 됐지만, 결과적으론 잘 된 것 같으니 다행이다. 나는 멀어져가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맞아,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네. 네 이름이 뭐니?”



그녀가 뒤돌아서 대답한다.



“아, 호타루에요. 시라기쿠 호타루.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음, 호타루라. 좋은 이름이다.



“그래 호타루, 오디션 힘내렴. 멋진 아이돌이 되어야 한다”



“네!”



그녀는 대답과 함께 오디션장으로 들어갔다.




호타루, 반딧불이라.


사방이 모두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 울고 있을 때, 막다른 길에 몰려 어디에도 빛이 없다고 절망할 때. 반딧불이는 언젠가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겠지. 그 빛은, 아름다운 반딧불이의 빛은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길잃은 나그네의 걸음을 인도해주게 될 거야.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네 이름은 희망이구나.




***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별것 아닌 그 한 마디에 저는 마치 구원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그토록 미워하던 비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날이 있다니. 저도 조금은 비가 좋아졌습니다.




오디션은 역시 잘 안 됐습니다. 제가 못했다기보다는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아쉽게 탈락했어요.


제가 있던 프로덕션은 처음부터 수상한 곳이긴 했는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가진 꿈은 이 정도로 포기할 크기가 아니거든요.



저는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입니다.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저도 빛나는 아이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눈이 내리는 계절이 되었다.



비도 좋지만 사실 나는 눈도 꽤 좋아한다. 비와 눈은 커피 맛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농담이지만.



아침에 할 일을 빠르게 끝내고 쉬고 있었더니 치히로 씨가 찾아왔다.



“프로듀서님, 오늘 새로운 아이돌이 들어왔어요”


치히로 씨에게 서류를 넘겨받았다. 넘겨받은 서류에는 익숙한 이름이 적혀 있어 무심코 웃음이 나왔다.




“어라? 프로듀서님께서 아시는 아이인가요?”



“네, 뭐 조금?”




그래, 계속 노력하고 있었구나.




“지금 이 아이는 어디에 있나요?”



“아, 지금쯤 레슨실에 있을 거예요”




곧바로 나는 레슨실로 내려갔다. 문을 여니 그녀가 있었다. 작고 여리지만 확실한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어서 와, 호타루”



이런 데서 내 얼굴을 다시 볼 줄은 몰랐겠지. 그녀는 잠깐 당황하더니 곧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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