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떡밥이길래 꿈일기 써둔 거 생각나서 여기에 적어봄

초등학생으로 돌아가서 진짜 살던 동네, 다니던 학교, 동네 친구들 다 똑같았는데 딱 하나 다른 점이 있었음

그건 제 이상형에 부합하는 예쁜 여자애가 전학와서 짝궁되고 친해지고 계속 시간 흘러갔다는 거임...

저는 남중을 나와서 꿈에서도 똑같이 갔고 걔도 여중을 갔는데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라 다시 거기서 만남

중학생 때도 학교는 달라졌지만 맨날 주말에 만나서 놀고 그랬는데 아예 학교도 같아지니까 엄청 붙어다녔음

맨날 주변에서 사귀냐고 놀리고 그러는데 성숙하게 대처했던 걸로 기억함...

문제는 걔가 시한부 인생이었던 거고 초등학생 때부터 집 근처 백병원에서 계속 통원치료를 했음

어느 날 야자 빠지고 걔 보려고 백병원을 갔는데 갑자기 위화감이 들더라

뭐지 싶어서 꿈속에서 거울을 보니까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치질 않고 거기서 이게 꿈이라는 걸 자각해버림

그 애가 꿈속에만 있는 존재고 엄청 허무하고 말도 못할 정도로 슬퍼짐...

결국 걔 병실을 갔는데 평소라면 먼저 말 걸고 이런저런 이야길 하는데 한 마디도 못했음

그 애도 뭔가를 눈치챘는지 갑자기 안 좋은 일 있냐면서 물어보길래

진짜 싫은 일이 일어날 예정인데 그게 싫다고 대답했나?

거기서 걔가 제 손을 잡아주더니 뭔가 위로의 말을 건네는데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엄청 가슴에 와닿고 따뜻했음

그러고 병실 나와서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가다가 꿈에서 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