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실종된 시키짱을 찾아라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2 17:36:01
조회 438 추천 20 댓글 16
														

전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idolmaster_new1&no=636652&page=1



7ceb837eb58a60f43ee798a518d6040397de217cfd1afe78ea858e



"그래서어~? 시키짱을 미팅에 초대할 정도면 재밌는 일이 있는 거겠지이~?"


"...."


멋대로 사라져서 시간을 낭비시켰음에도 이런 당당함이라니

프로듀서는 방금전의 걱정되던 마음도 까맣게 잊은 채

'아이돌 대청소 경연대회', '사우나에서 버티는 버라이어티' 같은 일감을 되뇌였다


"냐하하~♪, 미안미안 앞으로 다신 네 앞에서 안 사라질 테니까

그런 무시무시한 얼굴은 집어 넣어줘~"


프로듀서는 자신의 생각이 읽힌듯한 느낌에 좀 찔끔했다


"다신 안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 있어?"


"...글-쎄?"


"네가 사라질 때마다 못 찾을까봐 겁난다고... 제발 봐 줘"


"흐-음♪

그런 것 치고는 너는 날 매번 찾아냈는걸?

이미 시키짱의 패턴은 다 파악이 되었다거나~♪"


"'시키짱의 패턴'은 시키짱밖에 파악 못 해

내가 시키짱이 되지 않는 이상 파악할리가 없잖아"


"구미가 당기는 아이디어를 말하는데 너~?"


프로듀서는 눈을 빛내는 시키를 보며 아차 싶었다

순전히 취미용이라곤 하지만 개인 연구실도 가지고 있는 시키는

온갖 '재미있는' 약물들을 만들어 왔고 

프로듀서를 포함한 사무소 동료들은

그녀가 만들 수 있는 약물에 한계를 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프로듀서는 이러다가 조만간 사무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자신이 이치노세 시키다 주장하게 되는 날이 올까봐 서둘러 준비해 둔 화재를 꺼냈다


"그, 그런 것보다 여기 모델 쪽 오퍼가 있는데 읽어볼래?"


"옷? 이미 준비해놨다니 제법이잖아 

너의 그런 점, 나 정말 맘에 들어~ 

대단한 솜씨야 정말♪"


일단 프로듀서는 시키의 흥미가 옮겨 간 것에 안심헀다


"어디어디~ ...웨딩 모델? 흐음... 어째 나랑 정 반대의 테마네~

결혼이라던가 공동생활이라던가 흥미 없..."


그렇게 말하던 시키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생각보다 고민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와의 미래는..."


시키는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아차 싶었다


'시키도 웨딩드레스 입는건 신경쓰는구나...!

최근에 미카한테 일감 넘기면서 익숙해지다 보니 방심했어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지곤...'


미카는 어떤 일이든 설득하면 잘 받아주는 편이지만

아무튼 프로듀서가 미카 앞에서 말했다간 

두들겨 맞아 마땅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키가 고개를 들었다


"...맡아본 적 없는 냄새는 미지의 세계에 있다고 하니까!"


"으... 응?"


"시키짱, 결심했어! 내가 할게!"


"아 그렇구나

받아줘서 고마워, 그럼 여기..."


"그러므로♪ 시키짱은 이만 준비하러 떠나겠습니다~

냐하하하~!"


"어 뭐 뭘 준비? 어디 가!"


시키는 쏜살같이 사라졌고

프로듀서는 불과 몇 분 전에 

시키가 약속했던 걸 떠올리며

어이없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어이없는 소식을 어느새 머릿 속 신경쓰지 않는 구석으로 치워놓고 

프로듀서가 건네준 서류를 읽어나가는 시키

재미없고 지루한 걸 못 견디는 그녀답게

당장 어쩔 수 없는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흐응~ 타이밍 하나는 쓸데없이 좋다니까♪'


그런 그녀라도 

웨딩 드레스와 조금 특별한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너와 나에게 영원이 있을까...'


물론 그런건 없다

세상은 조만간 끝장날 것이고

영원은 커녕 짧은 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반증이 가능할까?'


가능할지 모른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기프티드

범인은 이해하기 힘든 지성의 소유자니까

그런 그녀에게 있어

남들이 못 했으니까 나에게도 불가능해

같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시키가 과학에 몰두하게 된 원인이었던 아버지

그런 그가 포기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순간 약해지게 만든 건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정의가 너무 빨랐다


"너와의 미래는..."


대단한 결심도 아니다

취미로 연구하는 개인 연구실도 있었고

관련 자료같은건 아버지를 털면 나오겠지

아이돌 시키의 취미 란에 인류멸망 저지도 추가해야 할 순간이다


'...맹세할게♪'


멸망의 운명에 저항하던 마지막 보루마저 포기하여

조용히 숨을 멈추겠다고 받아들였을 때

항상 제멋대로인 장난꾸러기 고양이 한 마리가

희망의 향기를 쫓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1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공지 아이돌마스터 게임 공략, 팁 및 정보 모음글 [97] 빅공지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31 78053 10
공지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이용 안내 [90] 운영자 21.08.31 37189 28
6817124 플탐 26시간 넘겼는데 이제 달성도 60%인 코겜 머야 타카모리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0 0
6817123 일본여행가서 어떤 할머니한테 말걸려봤는데 [1] 단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10 0
6817122 그냥 아카놈이 나는 이거 진작에 때려치고싶었다라는걸 도자기의푸른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9 0
6817121 난 여행가면 이상하게 매번 사진찍어달라는 요청을 받음 대파착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9 0
6817120 요새 아정갈 하는 시간 확줄었는데 ㅇㅇ(183.98) 02:00 5 0
6817119 일본가서 말걸린적 딱 한번인데 [1] 흑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17 0
6817118 전성기 테마리면 주오 세나급으로 쫙 빠진 몸매였을까 [2] 다이아몬드스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9 0
6817117 빵애 OSTㅋㅋㅋㅋㅋㅋ [1] ㅁ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7 0
6817116 🔴 꽁떡치기 개쉽노ㅋ. jpg ㅇㅇ(59.25) 02:00 3 0
6817115 지금 어그로인거처럼 고백하는놈들 왤캐많지 별높은잿바람귀한보라가지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12 0
6817114 일요일 11시까지 출근이니 늦게 자고 일어나야지 쿨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3 0
6817113 어쩌다보니 놀러간거 자랑했네 ㅇ.ㅇ(211.234) 02:00 4 0
6817112 아 씨발 자려고하니 또 대남방송켜네 [3] @갈놈(222.120) 02:00 15 0
6817111 10초만 잠깐 공개하고 곧 삭제할 영상 아갤러(103.137) 01:59 3 0
6817110 사진 이렇게 어지럽게 찍히는거도 어려울텐데 [4] 범사냥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36 0
6817109 여행가면 할배들한테 말걸리는대 [1] ㅅ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18 0
6817108 동대문 쪽에 사마르칸트 4명이서 갔었는데 나만 잘 먹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16 0
6817107 이렇게된거 저도 기만들어가겠음 팝링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12 0
6817106 체코가고싶어젔어요 갑자기 [9] 사법고시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34 0
6817105 일본에서 보추잡지 쓰는 사람이랑 라인교환한 썰 [8] 홍차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52 0
6817104 근데 유리코담당 나갈거면 미리 말하지 [1] 메로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27 0
6817103 옛날여자라니 실례네 [2] 흑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15 0
6817102 최애 그냥 제가 여태까지본 결말 개박살난 씹덕물중에서 1순위임 [5] 도자기의푸른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28 0
6817101 카니발 부스 두개정도 늘려도 재밌을거같음 [3] ㅇㅇ(116.39) 01:58 13 0
6817100 닭겜 서클이벤 빡으로친애들은 백만점 그냥넘고그러나 [4] 야나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17 0
6817099 갤에 잘안오는 이유는 인싸라서가 아니다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45 0
6817098 도쿄가서 봇치행동 야연의가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8 0
6817097 하 시발 @스포 야토네 누이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쿨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11 0
6817096 U149 최종화 리사하고 치카만 언니들하고 안 엮었군 [1] 돌@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16 0
6817095 아이 ㅅㅂ 닛치미코토누나 보빔은 뭐야 별높은잿바람귀한보라가지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9 0
6817094 내일 토모카생일인데 일정 빡빡하네 참 공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7 0
6817093 졸본시골가니 행색(아스카콜라보옷)보고 외지인인지알더라 [2] 니노미야아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28 0
6817092 아 베놈3 진짜 억울하던데 [2] 우미복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20 0
6817091 사실 이제 일본여행 현타옴 [9] 병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45 0
6817090 서울 처음 놀러가서 찍었던거 ㅇ.ㅇ(211.234) 01:57 17 0
6817089 🔴 섹카오톸 레전드.jpg ㅇㅇ(59.25) 01:56 6 0
6817088 일본여행가서 해본거 (@아님) [5] vivid1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6 27 0
6817087 좆본아저씨들이 ㄹㅇ 말 잘붙임 [8] 메로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6 45 0
6817086 늘있는 wwe [3] ㅇㅇ(221.151) 01:56 30 0
6817085 추석이후로 풍경사진은 찍은게 없네 [4] グロ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7 0
6817084 그 동유럽 패키지여행때 겪은 7선녀썰 풀어볼까요 도자기의푸른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6 20 0
6817083 최애 연재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똥이라고 하던데 [9] 우미복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50 0
6817082 몽골 여행에서 양고기는 상당히 난이도 높은 허들임 [11] SunRa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38 0
6817081 나도 명함 슬슬 새거 만들가 벌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0 0
6817080 저는 이제 세상에 대해 해탈했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23 0
6817079 좆본 여행가서 말걸린거 딱 한번임 [3] 리본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24 0
6817078 전에 갤에 스웨덴 페키지 갔다온 후기 보니 좋았다던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2 0
6817077 전 사진 겁나 못찍어서 [3] 소로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2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