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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가 약혼한 프로듀서를 빼앗기까지 D-1앱에서 작성

김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6 05: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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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링크타고 들어가셈 오래된건 목록에 추가 못하겠음 완결나면 하겠음)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였을까, 어플로 불러내려던 콜택시는 소식이 없었고 츠카사는 이내 프로듀서의 한마디에 곧바로 복장따윈 신경도 쓰지 않은채 아무옷이나 입고 곧바로 길가를 향해 뛰쳐나갔다.

빗방울이 츠카사의 피부와 츄리닝을 때렸지만 그런 사소한 이물감보다는 가장 우울할때 자신을 찾아준 (어쩌면 2번째였을지도 모르지만 츠카사에겐 신경쓸 요소가 아니었다.) 프로듀서가 자신을 불러줬다는 사실 하나가 더 중요했다.

신발은 물에 젖고 양말과 바지 밑단은 튀어오른 불청객으로 축축해졌으며 우산이 감싸지 못한 상반신은 모두 누덕하게 습기로 늘어붙었다.

몸안을 자극하는 폭발할듯한 숨이 츠카사에게 멈출것을 수없이 경고하는 순간에도 내달렸던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집앞에 도착하기 무섭게 주저없이 승강기의 버튼을 연타한뒤 문이 닫히는 순간 그제서야 숨쉬기 힘든것을 뒤로 바람으로 망가진 우산을 중간에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그것 역시 사소한 일이었다.

승강기 문이 열리고 발걸음을 옮긴 츠카사가 초인종을 누른다.


"츠카사..?"


문을 열며 다소 놀란듯한 프로듀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답장을 확인한 후에 곧장 올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의 츠카사의 모습으로 보아 아마 신경도 안쓰고 달려왔을 것이다.


"프로..듀서...-"


츠카사는 뭔가 말하려했지만 한가득 숨이 차오른 탓에 제대로 말을 이어하지 못했고 프로듀서는 항상 승부하듯 말끔하던 츠카사의 엉망이된 몰골과 단호하지만 따뜻하게 쏘아주는 츠카사의 눈빛에 그만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리고 말았다.

프로듀서는 그대로 츠카사를 끌어안았다.

축축하건 말건 개의치 않고 츠카사의 어깨를 감싸고 허리를 둘러 안으며 볼을 따뜻하게 맞대어왔다.

츠카사가 몸에 맞닿은 따뜻함에 잠시 프로듀서를 만끽하던 그 사이에-
이내 프로듀서는 츠카사를 끌어안던 손으로 츠카사를 쓰다듬더니 이내 뒷머리를 감싸며 그대로 입술을 포개며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대신해왔다.

마음이 강렬한만큼 츠카사의 차가운 입술은 빠르게 프로듀서의 입안으로 데워지며 촉촉해져갔고 이내 츠카사 역시 부드러운 신음을 내며 프로듀서의 입안을 달콤하게 받아냈다.

짧은 키스가 끝나고 한참 서로를 마주하던 두 사람은 날씨가 점점 심상치 않아짐을 피부로 느끼고 이내 프로듀서의 제안이 섞인 이끔으로 그대로 품에 안긴채 프로듀서의 집으로 들어섰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몰아치던 세상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듯 따뜻하고 보송한 느낌이 츠카사를 맞이해줬다.


"우선 씻고올래? 이대로 있으면 좀 추워질테니까."

"아..- 응."


언제까지 젖은채 안고있을순 없었던만큼 프로듀서는 살며시 그녀를 풀어주며 츠카사에게 씻을것을 제안했고

츠카사는 비로소 프로듀서가 자신의 차가움과 습기를 부담하고 있었음을 깨닫고선 배려를 받아들이며 포옹과 입맞춤이 끝남에 터져나온 자신의 탄식을 쑥스러운듯 고개를 돌린채 욕실에 들어서 몸을 담궜다.

막상 걱정으로 달려오긴 했지만 한참의 연상의 남성의 어리광을 받아준것과 '보통 이런 일이 있을때 달려오는건 남자가 아닐까?' 하던 사소한 생각거리를 뒤로 몸을 프로듀서의 물로 닦아낸 츠카사는 몸의 굴곡마다 남아있던 습기를 부드럽게 정리해낸뒤 프로듀서가 차에 스페어로 남겨두던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와 커피를 타둔 프로듀서와 마주했다.

창밖은 여전히 난폭한 비와 바람으로 정신없는 세상이 이어지고 있었고 프로듀서의 맞은 편이 아닌 옆에 앉은 츠카사와 옛날과 달리 별다른 저지없이 옆자리를 허용한 프로듀서는 이내 커피를 조금씩 마시며 서로를 달래줄 시간을 졸여갔다.


"그때 그 커피네."


무진장 비싼 커피. 이미 메이커나 이름은 둘 다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만 이 커피의 맛이 첫 키스의 맛이라는건 부정하진 않는 츠카사와 이미 츠카사의 진심에 마음을 선택한 프로듀서는 큰 표현없이 다만 서로의 손등을 매만지다 꼬옥- 손깍지를 쥐며 서로를 응시할 뿐이었다.


서로의 정적을 깨던건 다름아닌 동시에 울리던 비상 알림음이었다.


프로듀서의 폰으로 확인한 내용은 태풍이나 다름없는  날씨가 내일까지 점점 심해진다는 것과 가급적 실내에 머무를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두 사람의 눈앞에 그려졌고 이내 먼저 입을연건 프로듀서였다.


"내일 도저히 출근 못하겠다고 사무소에 연락해둘게."

"연락해둔다니. 그럼-"

"츠카사도 내일은 가능하면 여기있어. 가까운 거리라해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응."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츠카사는 답을 긍정한 뒤 살며시 프로듀서의 곁으로 몸을 붙이며 볼에 맞춘뒤 뺨을 어깨에 기대왔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프로듀서와 하루종일 집에 함께 있을것이다.

프로듀서가 연락을 마친뒤 더 이상의 주저함없이 츠카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고마워. 츠카사."

"아냐..좋아해. 프로듀서."

"응. 나도 좋아해 츠카사."


프로듀서의 주저없는 직설적인 표현에 조금 가슴이 빨라진 츠카사는 부끄러움과 행복함이 뒤엉킨 화학신호를 기준으로 반려로 정해둔 남자를 향해 시선을 보내왔고

이윽고 여러 고민으로 누적된 피곤함을 내비치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눈길에 담아낸 뒤 츠카사를 위해 커피로도 극복할 수없는 피로에 맞서는 안타까운 그이의 호의를 무시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살며시 어깨에 턱을 올리며 부드럽게 수면을 제안했다.


"프로듀서.. 피곤하면 슬슬 함께 누울까?"


프로듀서는 츠카사를 슬쩍 바라보며 좀 더 시간을 보내거나 하다못해 따로 잠자리를 가질 의향을 꺼내려했으나 이내 다정한 츠카사의 표정을 마주한 그는 이미 선을 넘은 순간부터 잠자리를 분리하는건 두 사람에게 큰 의미가 없었고 또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응.. 미안해 츠카사."

"내일 하루종일 어울려주면 용서해줄테니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앗차..분발해야겠네."


프로듀서는 이내 맞잡던 그녀의 손등에 입맞춤을하며 잠금을 풀어냈고 함께 책상을 치운뒤 벽장에서 손님을 위해 넣어둔 이불과 요를 꺼내어 바닥에 깔아냈다.

성욕도 다소 급한 마음의 불장난도 아닌 순수히 서로의 내일을 위해서 함께 마주보며 누운 잠자리에는 사랑스러운 서로가 있다는 사실이, 서로의 기분 좋은 향기가 엉킨다는 부끄러운 행복이 머리를 채워가며 좀 더 좀 더 이 순간을- 가급적이면 영원히 함께하라는 생각으로 사고를 덧대워갔다.


프로듀서는 잘자라는 멘트를 꺼내기 위해 살며시 눈을 감았다가 그만 안심되는 느낌과 함께 곤히 잠에 빠져들었고 츠카사는 어쩔수 없다는 느낌의 표정을 지으며 좀 더 프로듀서에게 밀착해 이마에 키스를 나누곤 프로듀서를 끌어안으며 잠을 청했다.


아침햇살의 평온이 아닌 격렬한 빗방울과 천둥의 굉음에 눈을뜬건 츠카사였다.

번개가 무서운건 아니었지만 잠을 잠에 있어 거슬리는건 어쩔수 없는 요인인데다가 어제 저녁에 잠시 잠들어있던 탓에 조금 일찍 눈을 뜬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츠카사는 세상모르고 잠든 프로듀서의 목덜미에 키스와 함께 체취를 빨아들이곤 잠시 일어나 앉아 핸드폰을 바라봤다.

어제 사무소에 연락을한것과 별개로 태풍에 가까운 이상 기후로인해 집에 있으라는 공지와 더불어 우선 정부 지침대로 자택 대기로 넘겼다는 사업체들의 보고가 올라왔다.

날씨는 가라앉을 전망이나 더욱 심해질지도 모른다는 정보에 따라 츠카사는 확인했다는 답변을 보내고나자 이번엔 아무것도 모르는 프로듀서의 옆에서 진동으로 울리는 프로듀서의 핸드폰에 눈길이 갔다.

사무소에서 오는걸까?

츠카사는 프로듀서가 깨지않게 그의 폰을 챙겨 발신인을 확인했고 그곳에 선명하게 써져있는 약혼녀의 이름을 확인했다.

츠카사는 잠시 잠든 프로듀서를 바라보다가 그의 전화기를 챙겨 잠시 방으로 이동해 문을 닫았고 이내 전화를 받았다.


"미쳤어? 왜 어제 말없이 그렇게 가버리고 한마디 말도 없는건데? 연락은 왜 죄다 씹고?"

"그야 그쪽이 프로듀서의 기분도 모르고 뺨을 때려서 그런게 아닐까요?"


약혼녀는 순간 목소리의 등장에 당황했으나 이내 '뺨'을 때렸다는 사건의 관계성을 통해 그녀가 츠카사임을 알아냈다.


"짓밟았다는 표현이 좀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그보다- 왜 오빠의 전화를 그쪽에서 받죠?"

"...."


츠카사는 잠시 다음에 꺼낼 한마디를 고르느라 잠시 시간을 들였다.
물론 저 년을 엿먹일 공격적인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것이였지만-


"어제 그 일이 있고난 뒤에 제가 프로듀서 집에 찾아갔어요. 프로듀서가 걱정됬거든요. 그런데 날씨가 이렇게 되어버리는 바람에 그대로 하루 같이 잤습니다."

"아?"


잠시 벙찐듯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으나 이내 미친듯이 비웃는듯한 소리와 함께 약혼녀는 말을 이어갔다.


"이봐요- 지금 통화 내용 다 녹화되는거 알고 있어요? 당신 아이돌이면서 남의 약혼남이랑 하루잤다고 고백한거에요?"

"네. 약혼녀라는 작자가 남편될 이를 폭행하고 키스도 거부하면서 끊임없이 윽박지르고 괴롭히는게 보기 괴로워서요. 세상에 여자도 많고 제대로된 여자도 옆에 있다는 사실 좀 깨닫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정말 녹음중이라면 어짜피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만 잘라다 쓰겠지만 그 정도로는 츠카사에게 타격을 줄순 없다.

그런 유치한 협박을 들은건 처음도 아니었고 스케일이 큰편도 아니었으니.


"그보다 애정하나 주지 않으면서 남편될 이랑 대화할때 녹음까지 켜둔다니. 정말 삭막하네... 뺨을 때린것도 그렇고, 충분히 파혼 사항인건 아시나요?"

".....-"


아이돌되는이가 커리어에 치명적인 한마디에 흔들림조차 없이 자신이 할말로 이어가는건 약혼녀의 생각 범주 밖이었다. 어쩌면 그릇의 확연한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프로듀서를 놔줘. 이런식으로 해봐야 서로에게 좋을게 없는건 알잖아."

"아니, 남의 남자에게 손대고 다니는 글러먹은 여자의 의견 같은건 들을 가치도 없는데?"

"글러먹은 여자라...-"


츠카사는 그런 평가를 들을 각오를 마치고 프로듀서를 유혹했다.
당연히 이제와서 멈출 생각도 없었다.


"그럼 좀 더 글러먹은 여자가.. 확실한 파혼 거리를 만들어줄게요. 기대하세요."


츠카사는 그대로 통화를 끊고 번호를 차단해둔뒤 아무일 없다는 듯 곤히 잠을 자던 프로듀서에의 머리맡에 다시 폰을 내려두었다.

오늘, 하루동안은 '육체'가 아닌 '마음'으로서 파혼을 설득해야했다.

어찌되었건 츠카사에겐 이제 시간이 얼마 없는건 사실이었으니까.



점심쯤이 되어서야 프로듀서는 눈을뜰 수 있었다.


"일어났어?"


프로듀서는 자신의 이불처럼 유방을 체중으로 누르며 자신의 체온을 즐기던 츠카사가 인사를 전해오는 것에 미소로 쓰다듬을 나눠주고는 이내 츠카사가 찾아낸 한가득 집에 있던 컵라면으로 서로의 첫끼를 함께 먹기 시작했다.


"왠지 미안하네. 먹을게 이정도밖에 없어서.."

"아냐 아냐- 컵라면이면 감지덕지지 뭐. 우리 집이었으면 진짜 아무것도 없었을거야."


요리를 할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바쁜 몸이던 만큼 츠카사의 식사는 외부에서 이뤄졌기에 집에 식재료는 많이 없었으니 츠카사의 주장은 사실을 기반으로한 진실이었던 셈이다.


"그러고보니 하루종일 어울리면 용서해주겠다고 그랬는데, 혹시 생각해둔거 있어?"

"날씨가 이래서야 어울린다고 해봐야 생각나는게 딱히 없는데..-"


하나 있긴했다.
물론 육체를 겹치는 행동은 지금 시기에 좋은 판단이 아니니 하진 않을테지만.


"그럼 아이 쇼핑부터 해볼까?"


츠카사는 이내 프로듀서의 태블릿을 손에쥐고 프로듀서의 옆에 앉았다.


"그럼 컵라면부터 한번 구경해볼까나-"

"사장님이 고르는 컵라면이라니, 뭔가 앙케트나 광고에 쓰일법한 멘트인데."


점심이 끝나고 두 사람은 한참을 아이쇼핑을 즐겼다.

함께 양치를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영화를 결제해 감상했다.

키스신에 맞춰 서로에게 키스하며 애정을 나누고 지우지못할 추억을 서로의 뇌에 새겨놓았다.

영화가 끝나고 함께 냉동식품을 돌려 저녁을 먹었다.

사무소 아이돌이 광고한 식품은 상큼한 이미지와 다르게 생각보다 맛이 좋진 않았다.

저녁 이후로는 사무소 아이돌들의 이런저런 공개된 데이터와 츠카사의 과거 사진들과 프로듀서의 옛사진을 보며 시간을 함께 보냈다.

츠카사에게는 100점의 데이트였다.



어느덧 폭풍은 잦아들며 가벼운 빗소리로 넘어갔고 프로듀서와 츠카사는 다시 자정을 맞이하기 직전의 시간을 맞이했다.

프로듀서는 시간을 확인하며 조금씩 어두운 표정을 띄고 있었고 츠카사는 그것이 약혼녀에게 보낼 '보고'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냈다.


"있지 프로듀서. 그 보고 꼭 해야만해?"


츠카사에게서 당연한 의문이 흘러나왔다.
사실 이 상황을 아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같게 말해왔을테지만.

예전의 프로듀서라면 약혼녀를 감싸며 필요성을 논해주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모습을 살피다 이내 계속 제안하고 싶었던- 쐐기의 한마디를 건냈다.


"프로듀서.. 그 여자랑 헤어져줘."


냉랭하지만 간절한 한마디가 츠카사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프로듀서는 내심 이런 상황이 올것을 나지막하게 예상했는지 무거운 숨을 내쉬고는 츠카사를 향해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더 이상 약혼녀와 사랑도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

츠카사가 아무리 노력한들 약혼녀가 정말 진심을 조금이라도 프로듀서에게 바쳤다면 프로듀서가 마음이 바뀔 일은 없었을터였다.

결국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결과는 그대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미안.. 하지만 그녀를 거역할 순 없어."


하지만 그건 단순한 남녀 관계일때의 이야기였다.

프로듀서는 츠카사에게 털어놓지 않은 내용을 그제서야 말해주기 시작했다.


"빨리 이야기하는게 좋았을텐데, 걱정끼칠까봐 말하진 않았어. 그냥 요약해서 말하면..사고를 내서 빚이 생겼는데, 빚을 갚으려고 할때 상대의 일행 중 한명이 후배- 약혼녀였다는걸 알게되었어."


프로듀서는 츠카사의 불편한 눈치를 살피고는 말을 이어갔다.


"빚은 다행히 회사의 도움으로 해결했는데 그것 외에도 여러 받아낼 돈이 있다고 보채왔어. 그걸 조목조목 항목을 들먹이며 막아줬던게 그녀였고. 같은 팀인데도 어떻게 빚을 안갚아도 될지 다 알려준거지."

"그래서 그 뒤로 만나게 되었다?"

"응 그래서-"

"안봐도 뻔하지. 약혼까지 일사천리였을걸?"


츠카사는 이제야 왜 프로듀서에게 접근하고 유능한 변호사를 둔 사무소로부터 프로듀서를 분리하려했는지 약혼녀와 그 일당의 목적을 알아냈다.

프로듀서의 편을 살갑게 들어주다가 빚을 산더미로 들이붓고 이혼해버린뒤 돈을 뜯어내는 악질적인 수법.


"실은 결혼을 제안했는데 뭔가 좀더 알아가고 싶어서 난 거부했고, 중간책으로 약혼부터 올리기로 했던거야."


그나마 프로듀서가 순수한 관계를 존중해왔기에 역으로 큰 사단을 막은 셈이었다.


"프로듀서,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실은 아직까진 잘 몰랐었어. 아직도 사기라고 믿기진 않아. 다만.. 츠카사가 진심으로 부딪혀줘서 적어도 그 애 사이에 더 이상 애정은 없다는건 알게되었으니까.. 그 애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빚더미에 있었다쳐도-"


프로듀서는 말을 이어나가다 시선을 돌린 츠카사의 태도에 잠시 말을 끊었다.

미칠듯이 순수하고 사람의 가능성과 믿음을 주는 프로듀서가 좋았지만 역으로 그 부분이 츠카사를 미치게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유분수지.

장기간에 엄청난 가스라이팅에 시달린 탓에 프로듀서의 일부분도 망가졌다고 이해한 츠카사는 그런 단점은 사소한 부분이라 여기고 신경쓰지 않기로했다.


츠카사에겐 프로듀서가 필요했다.
속궁합이 아니더라도 날강도 같은 놈들밖에 없는 삭막한 자본의 경쟁속에서 지내던 그녀에게 다가온 프로듀서 같은 남자는 구원이었다.

그리고 지금, 말할 필요도 없이 프로듀서에게도 츠카사가 필요했다.

이 남자는 츠카사가, 이 여자에겐 프로듀서가 없어선 안됐다.


"프로듀서. 이야기중에 미안한데 혹시 하루종일 어울려주는거, 지금도 유효해?"

"아- 응."


프로듀서는 제안을 마친뒤 자리에서 일어선 츠카사를 따라 몸을 움직였고 이내 후쿠이 조의 사이킥 실험 연습에 어울려달라는 빌미로 프로듀서를 침대에 눕혔다.


"저기..츠카사? 너무 꽉 묶은거 아니야?"


츠카사는 말없이 이후 프로듀서의 손목과 발목을 묶어 침대에 속박시켰다.


"어때? 움직일수 있겠어?"

"아니..빠져나갈수 없는데 이거.. 제대로 묶였네."


프로듀서는 츠카사의 눈앞에서 진심을 다해 속박을 풀려 발바둥을 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응.. 제대로 묶였네."


츠카사는 이내 자신의 핸드폰을 측면의 책상 위에 세워서 올려뒀다.

프로듀서는 그녀의 핸드폰으로부터 영상 녹화가 시작되는 청량한 소리를 듣고 어떤 일이 시작될지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멎지 않았고 이내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핸드폰을 집어들더니 크게 숨을 고르고는 결심한듯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냈다.


"미안해 프로듀서.. 나 프로듀서에게 거짓말을 했어."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전화기에서 약혼녀의 번호를 찾아내고서는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프로듀서를 강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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