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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가 약혼한 프로듀서를 빼앗기까지 D-2앱에서 작성

김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21 05:18:01
조회 235 추천 6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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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시리즈 링크 오래된건 연결 안되니 알아서 타고 들어가서 보셈)





프로듀서의 업무를 인계 받는 것도 막바지에 다달랐다.

이제는 슬슬 프로듀서의 이직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츠카사의 업무 조절을 위해서라도 사무소의 양해를 구한뒤 오후부터는 개인 정비의 시간을 가지는 방향으로 합의를 마쳤다.


물론 그렇다한들 두 사람 모두 오후에 스케줄을 비워둘 순 없었다.
어젯밤 나왔던 이야기 내용에 따라 오늘은 프로듀서와 그의 약혼녀, 츠카사와의 3자 대면이 이뤄지는 날이었으니까.

프로듀서와 약혼녀가 자리잡은 카페를 앞에두고 츠카사는 잠시 옆 건물에 비춰진 유리를 통해 외모를 가다듬었다.

유리에 비춰진 소녀는 당당하고 강인했으며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여성은 질투할것이고 남성들은 시선을 찬사로서 보내올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며 실제로도 그러한 시선은 츠카사를 담던 유리의 너머로도 충분히 느껴질 지경이었으니.

하지만 과거의 사업을 위한, 아이돌을 위한 치장은 '진심으로 남자를 유혹하기위한'- 오직 단 한사람, 프로듀서를 위한 치장으로 바뀐지 오래였으니 진심을 기반으로 꾸며진 츠카사의 살결과 외모가 빼어나진들 주위의 시선은 신경쓸 필요따윈 없었다.

물론 오늘은 예외적으로 그 약혼녀에게도 조금 과시할 생각이었던만큼 츠카사는 마지막으로 유리속에 있던 아름다운 소녀에게 마음속으로 프로듀서에게 어울리는 여지는 너뿐이라는 한마디를 건낸뒤 발걸음을 카페로 돌려 문을 열며 들어섰다.


곧이어 카페의 문에 매달린 종이 공이를 때리며 민감한 이들의 시선을 모았고 이내 가게의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다.

아이돌로서의 변장 따윈 집어치운채 있는 모습을 그대로-
아름다운 소녀 츠카사를 내비치는 화장과 세련되게 차려입은 사장 룩핏의 재킷과 안쪽에 입어둔 상냥한  여자아이의 기묘한 조합은 색감과 모델의 화사함으로 덧칠되어 자연스러운 미를 연출해냈다.

물론 이 아름다움에 압도당한한 이는 한명이었고 이에 감탄하는 이는 여럿이었으며 이에 죄책감을 무릅쓰고 심장이 뛰던 이는 츠카사와 눈을 마주하던 그녀의 소중한 수컷, 프로듀서 단 한명 뿐이었다.


"○○○의 담당 아이돌 키류 츠카사라고 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을까요?"


합석 자리가 구석인 요소와 묘하게 살벌한 분위기 덕분에 관심을 가지던 사람들은 가끔씩 시선을 돌리는 정도로 관심을 줄이거나 이내 다시 자신의 관심사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등 카페는 세사람이 집중하여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로 가라앉고 있었다.


"네, 저는 ○○○의 약혼녀 ■■■라고 합니다. 여기 앉으시죠."


약혼녀는 프로듀서의 곁에 가까이 앉았으나 스킨쉽은 닿지않을 묘한 벽이 세워진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츠카사는 그 아리송한 거리감에 대한 복잡한 감상을 가지면서도 이내 프로듀서와 마주한 자리에 앉으며 눈웃음과 미소로 프로듀서에게 인사를 대체했다.


"어젯밤엔 일때문에 바쁘셨을텐데 실례가 많았네요-
이제 이틀 남짓 남았는데 오빠가 조금 일처리가 서툴렀죠?"

"아뇨- 그렇지도 않았어요."


약혼녀는 약혼녀 나름대로 츠카사를 배려하며 대화의 주제로 늦은 시간의 업무에 관한 내용을 꺼냈지만 츠카사는 훌륭하게 일을 소화해내고 아이돌의 길을 내딛어준 프로듀서를 향한 얕은 비난과 프로듀서를 향해 애정을 닫아둔 주제에 '오빠'라는 호칭을 써온다는 것에 살며시 불편함으로 긁혔지만 애써 영업용 미소를 유지하며 답을 이어냈다.


"사무적인 틀만 이어받으면 오래 걸일일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프로듀스는 그런것보다 발이 넓은게 중요하다고 배워서요. 배울 수 있을때 배우지 못하면 곤란하잖아요? 나중엔 연락도 닿지 않을텐데."

"어머~ 신혼이라해도 그 정도는 아니에요~"


이미 대충 남녀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짐작한 것과 프로듀서를 꽉 쥐는것에 대한 은근한 불만도 약혼이라는 우위로 흘려내는 눈 앞의 여자는 벌써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정도 눈치라면 프로듀서의 쌓인 욕망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테고 그를 소중하게 살필 기회도 있었을텐데.

츠카사는 살며시 프로듀서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기가 죽은건지 꽉 목줄에 맥힌것처럼 약혼녀의 눈치만을 살피는 안타까운 모습은 평소의 당당하고 비전으로 가득찬 프로듀서에게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더욱 안타까운건 프로듀서의 상냥함과 애정 어린 느낌은 약혼녀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프로듀서는 약혼녀의 눈치만을 살필뿐.


"그래도 츠카사씨 말씀대로 시간이 얼마 없는건 사실이네요.. 못해도 이틀이면 이제 아이돌쪽 업무는 끝이니까요. 그래도 츠카사씨가 스스로를 프로듀스하신다고 하시니 얼마나 마음이 가벼워지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여자에게 이런 남자를 넘기는건 지나친 낭비였다.
물론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나만을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설령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 할지라도..


츠카사는 잠시 입술로 과감한 다짐을 다잡고선 이내 살며시 구두 한짝을 벗어냈다.


"-!"


순간적인 감촉이 프로듀서의 다리에 느껴진다.
작지만 상냥한- 따뜻한 감촉이 다리를 훑으며 달콤한 놀이를 제안해온다.


"오빠?"

"아니아니.. 그 말대로 츠카사가 후임 프로듀서까지 병행해준다고하니 안심이라고.."


순간적인 반응에 불편함을 느낀듯한 약혼녀와 저울질을 재촉해오는 츠카사의 시선이 쏠리자 프로듀서는 임기응변으로 약혼녀의 불편함을 받아낸뒤 츠카사를 향해 호소하는 눈빛을 취했지만 츠카사는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것인것 마냥 꾸욱 꾹 눌러오는 츠카사의 달콤한 압박감에 조금 위험한 기분이 올라오기 시작한 프로듀서는 조금씩 다리에 힘을 풀어버리기 시작했고 이내 살며시 벌려진 다리의 틈새로 츠카사의 다리는 조금씩 허벅지를 훑으며 자극을 남성기 쪽으로 움직임을 이어갔다.


"확실히 제가 프로듀스를 민폐없이 해내려면 오늘도 프로듀서를 빌려가야해서요. 어쩌면 어제처럼 늦을 수도 있고요."


내심 츠카사의 자극이 기뻤는지 달아오른 남성기는 아직 맛보지 못한 츠카사의 발길에 살며시 군침을 흘리며 아내로 인식한 암컷의 자극을 받아들여갔고 프로듀서가 쾌감과 맞서는 사이 약혼녀는 츠카사의 한마디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이기 이전에 여성분이신데, 늦은 밤까지 함께 있는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냥 업무적인 승계만 이뤄질 뿐인걸요. 아니면-"


츠카가는 발로 거대한 자지의, 자신의 뱃속에 들어왔던 빳빳한 거근을 훑으며 순화적인 표현을 찾다 시선이 마주친 주눅든 프로듀서가 느꼈을 스트레스에 작게 분노하며 조금 직설적인 단어를 선택했다.


"저희가 섹스라도 할까봐 걱정이세요?"

"아뇨- 그렇다는 말은 아니었어요. 그나저나 그런 직설적인 표현은 좀 초면에는 예의가 아니지 않나요?"


그럼 당신이야말로 약혼까지한 남자에게 직설적인 사랑을 부딪혀본적도 없는 주제에.

츠카사는 목녘까지 차오른 불만을 간신히 집어삼키고 말을 이어갔다.


"부끄러울게 있나요? 어짜피 저희 셋다 다 큰 성인이고 프로듀서와 저는 열린 마인드로 일해야 하는 입장인데."


약혼녀는 이내 살며시 팔을 책상 아래로 뻗어 츠카사가 프로듀서를 상냥하게 어루만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체 프로듀서의 팔을 꼬집었다.

자기편 좀 들어달라는 눈치의 신호를 보내온 셈이다.
따끔하게 건방진 저 소녀에게 한마디를 보태달라는 것.


"츠카사.."


프로듀서는 마지못해 츠카사의 시선과 시선을 마주했다.
몽롱한 자극과 팔에 가해지는 고통에 프로듀서는 잠시 주저했지만 츠카사와 나눴던 그 애정은 단순히 쾌락을 위해서 행한 행동은 아니었다.

두 사람에게 섹스는 설령 첫 목적이 달랐다해도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솔직한 수단이었다.


"아니, ■■■. 이쪽 업계에선 표현이 자유로운 편이거든. 츠카사는 이제 이쪽으로 몸을 담궈야하니 이해해주지 않을래?"


프로듀서는 이내 연상으로서 일을 이어갈 츠카사를 이해해달라는 제안을 해왔지만 약혼녀는 그런 논리적인 사실보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빴지만 이럴때 프로듀서를 조련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때 잘못의 원인을 프로듀서에게 찾는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하며 몰아붙이다가 사과를 반복해오면 더 나아가 추가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
기분을 맞춰주도록 유도하다보면 프로듀서는 약혼녀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약혼녀의 제안을 순종적으로 따르는 남자친구가 된다.
프로듀서는 상냥한 사람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휘어잡지 않는다면 여러 여자를 후리고 다닐게 분명했으니 어느정도 남편될자의 교육을 시켜두는건 이상할게 아니라 생각했다.

물론 그걸 츠카사 앞에서 할 생각은 없었다.

약혼녀는 잠시 흥분한 기색을 가라앉히고는 프로듀서의 손목을 낚아채 일어서며 츠카사에게 말했다.


"잠시 실례할게요. 함께 보고할 중요한 연락이 있어서요.. 금방 돌아올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츠카사는 말없이 다리를 거두고 꼬아둔뒤 팔짱을 끼며 츠카사건 프로듀서건 대답할틈도 주지않고 프로듀서를 끌고나가는 약혼녀를 바라보았다.

프로듀서는 어쩌다가 저런 여자를 만난거지?

아마 착한 프로듀서가 고백을 거부하지 못하고 비위를 맞춰주다가 저렇게 되어버린게 분명했다.

츠카사는 냉정함을 유지하기위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불편하게 내쉬었지만 터져오르는 화를 누를순 없었다.

소중한 사람이 저런 취급을 받는게 싫었다.



프로듀서는 이내 가게 뒷편으로 약혼녀에게 끌려나왔다.


"갑자기 왜 그래- 츠카사랑 첫 대면이니 조금 부드럽게-"

"갑자기 왜? 오빠 이제 곧 프로듀스 일 그만둔다며. 이틀보고 안볼 여자가 나보다 더 중요해?"

"아니 지금은 누가 더 중요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오랜시간 본 동료니깐 좋게 끝내기 위해 좋게좋게 가자는거지."

"오빠가 그래서 문제인거야. 그렇게 날 소홀히 생각하면서 약혼은 왜 받아들인건대?"

"지금 여기서 그 이야기가 왜-"

"대답하라니까? 어짜피 끝내기로한 직장보다 왜 계속 살아갈 여자쪽에게 뭐라고하는데."


프로듀서는 이 이상의 실랑이도 원치 않았고 츠카사를 기다리게하고 싶진 않았다.
그보다도 더 강하게 화가 올라온 만큼 약혼녀에게 그쯤하라는 한마디를 던지려했으나-

약혼녀가 갑자기 눈물을 보이기 시작하자 프로듀서는 괜시리 다시금 마음이 약해져 약혼녀에 대한 걱정이 분노를 누르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누가 눈물을 보이면 닦아주고 공감해줄 남자였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일단 울지 말고-"


프로듀서가 약혼녀에게 다가가는 순간 프로듀서의 뺨에 충격이 날아왔다.

약혼녀가 날린 뺨싸다귀의 충격이 가시기전에 이내 약혼녀의 말이 이어졌다.


"또 맨날 말뿐이잖아! 오빠가 뭘 잘못했는데!"


프로듀서는 울면서 따져오는 약혼녀의 반성 요구라는 이름의 오랜시간 이어져온 가스라이팅에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뭘 고쳐나가야할지에 대한 고심을 시작할때 점점 프로듀서쪽으로 가까워지는 구두소리를 느끼기 시작했고-

이윽고 자신의 손목을 낚아채는 부드럽고 당당한 느낌에 비로소 고개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가자. 프로듀서. 시간 낭비야."


츠카사의 단호한 표정에 프로듀서는 츠카사에게 리드되며 끌려나갔고 약혼녀가 잠시 벙찐 사이 두 남녀는 도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수 있었다.

프로듀서가 츠카사를 리드할때도 있었고 츠카사가 프로듀서를 리드할때도 있었지만 지금 확실히 프로듀서를 이끌어야할건 츠카사였다.


"안돼 츠카사- 그녀가-"

"돼."


프로듀서의 저항을 한마디로 부정하며 츠카사는 프로듀서의 차량 앞까지 프로듀서를 끌고나왔다.

츠카사는 뛰어난 관찰력 이전에 약혼녀와 같은 여성이라 알 수있었다.

진심으로 서러워서 우는게 아니었음을.
그녀에겐 프로듀서를 향한 제대로된 애정이 없었음을.


"츠카사. 잠깐 진정 좀해. 내 입장도 곤란해진다고.."

"그럼 내 입장은?"


프로듀서를 떨치지 못하는, 아껴주고 싶어도 당사자에게 저지 받는 내 입장은?

츠카사는 애써 차오르는 감정을 누르며 '먼저 약혼해버린것 말곤 아무것도 없는' 여자의 눈치를 살피는 프로듀서가 정말 서러울 정도로 짜증났고,
서러울 정도로 프로듀서를 사랑했다.

츠카사의 진심은 결국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억울함이 되어 단 한번도 보지못한 그녀의 눈물로 이뤄진채 눈가에 맺혔다.

그에게 마음도 시간도 재산도 몸도 전부 바칠수 있었다.
마음은 커녕 어떤것도 단 하나도 주지못하는 못된 여자에게 의리와 상냥함을 이용당하며 그의 결단이 자꾸만 어리석은 방향으로 향하는 지금의 상황과

어떤 일이건 소화해내던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좌절감, 몇년간의 사랑과 며칠간의 도덕을 무시한 거친 사랑을 행하는것조차 그녀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것에 대한 벅찬 감정이 그녀의 뺨을 향해 흘러내렸다.

약한 모습은 절대 좋지 않다.
특히 츠카사의 입장이라면, 그녀의 이미지라면 더욱 그렇지만-

프로듀서에게 만큼은 괜찮았다.


"츠카사.."


프로듀서는 크게 흔들렸다.
여성의 눈물은 처음본게 아니었지만, 츠카사의 눈물에는 많은 것이 얽혀있었고 많은것이 느껴졌다.


"미안. 나.. 먼저 돌아가볼게."


뒤이어 찾아온 혼란의 감각에 프로듀서는 이내 머뭇거리더니 차에 올라타 문을 닫았다.

악혼녀에게도, 츠카사에게도가 아닌-

프로듀서는 복잡한 생각을 차마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차에 올라탔다.

어쩌면 서로에게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메세지일지도 몰랐다.

다만 확실한건 프로듀서는 그대로 차를타고 어디론가 도망치듯 출발했다는 것이며 뒤따라온 약혼녀는 이내 쌩지나가는 차와 츠카사를 번갈아보며 어이없다는듯 어디론가 전화하며 왔던길로 돌아갔다는 것과-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에서 폭우를 경고하는 깊은 울림이 시작됬다는 것이었다.


"프로듀서.."


츠카사는 이내 힘없이 터덜이며 어제의 정사로 느꼈던 진심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약혼녀의 눈치를 살피는 프로듀서의 가엾은 이름을 읆조리고는 거처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고 차량들이 지나갔지만 이미 한번 감정을 무겁게 흘린탓인지 츠카사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평소와 같은 쿨한 페이스도 느껴지지 못했다.

그녀가 거처에 도착하고 침대에 힘없이 쓰러져 눕기 무섭게 빗방울은 대지와 창가를 때리기 시작했다.
츠카사의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어디로 갔을까?

그 망할 여자가 집으로 찾아갔을까?

츠카사는 핸드폰을 열고 프로듀서를 향해 메세지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글을쓰고 지우고- 고심하고, 지우고.. 작성하고 게워냈다.
왜인지 평소와 다르게 모든게 막힌 기분이었다.


".....-"


문득 츠카사의 가슴 한켠에 어떤 생각이 들었다.

프로듀서를 곤란하게 만든건 원인이 약혼녀라해도 츠카사의 몫도 있는게 아닐까?


"미안해. 보고싶어."


츠카사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금 느끼는 그대로를 문자로 담아 보냈다.


이윽고 츠카사는 몸을돌려 천장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여러 생각이 치밀어올라왔지만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
아무 생각도...



얼마나 시간이 지났지?

츠카사는 자신이 깜박 잠들었음을 깨닫고 손을 뻗어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23시 40분.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던 눈길은 이내 수신 메세지를 향해 도착했다.


'나 지금 집에 있어. 나도 츠카사가 보고 싶어.'


지금으로부터 1분전에 온 문자였다.


"거기있어. 내가갈게."


츠카사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화장을 빠르게 고칠 틈새도 없이 가방만을 챙기고 달음박질하며 현관을 뛰쳐나갔다.

아무래도 두 사람 사이에서 누가 응석을 부린다면 유감스럽게도 응석을 받아줘야하는건 이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것마저도 귀엽다는 감정을 연상의 남성에게 느껴버린 츠카사는 우산으로도 막아지지 않는 빗길을 뚫으며 심야에 가까운 시간에 프로듀서의 집으로 발걸음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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