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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가 약혼한 프로듀서를 빼앗기까지 D-8앱에서 작성

낌피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23 16:09:17
조회 232 추천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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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인기, 화려한 외모와 인생에 내걸수 있는 명예로운 간판까지.

폭풍을 거쳐 완성된 거저 주어지지 않은 커리어라고는 하지만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도 츠카사의 경력과 이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탄탄했으며 그 수려한 포장지 역시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눈부셨다.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있어 여러 비즈니스는 마땅히 취해갈 목표이자 도전할만한 타이틀이었고 나이어린 그녀를 사장으로 모시는 직원들도 동료 아이돌들도- 심지어는 프로듀서조차도 그녀가 실패하거나 벽에 부딪히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사업에 관해 관할 시청에 보낼 문서 작성을 마무리한다.
신설 지부의 보고를 수령하고 검토한뒤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감촉에 지지않는 피부를 맞대어 잠시 피로감이라는 이름의 응석을 부린다.
하지만 그대로 하루를 마칠순 없었다.

츠카사는 그녀가 세워둔 타임 테이블의 계획대로 오늘이 가기전에 끝마치기로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심스레 작성중이던 텍스트를 향해 바다같은 눈동자를 옮겼다.


'있지 프로듀서, 오프에 맞춰 시간 좀 비워줄 수 있을까?'


너무 목적이 노골적으로 나타난 문장이다.


'괜찮은 가게를 찾았는데- 혼자서 들어갈수 없는 곳이라서..'


그러면 굳이 프로듀서를 부를 필요가 없지 않나?


'지난번처럼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싶은데-'


츠카사는 깊은 한숨을 뱉고는 작성중이던 내용을 완성시키지 못한채 손에 쥐고 있던 하루 계획의 마지막을 오늘도 미뤄버렸다.


"이런 모습.. 나답지는 않은데.."


몸을 돌려 천장등을 향해 시선을 뻗자 눈부신 불빛이 지켜보고 있었다는듯 새하얗게 정돈된 그녀의 몸과 눈을 비춰주고 있었고 괜한 참견이라는듯 츠카사는 눈을 찌푸리며 이내 꽤 오래전부터 깨달아버린 '프로듀서를 향한' 불편하지만 사랑스러운 감정이 점점 갈수록 제어하기 힘들정도로 가득 머리를 채워간다는 것에 대한 근심과 행복감을 다시금 차분하게 느끼고 있었을 때였다.

이상한건 아니었다. 프로듀서와 함께한 시간은 어느덧 몇년을 넘어섰고 만나온 수많은 날고긴다는 남자들 중에서 가장 마음이 통하고 가장 안심이되며 가장 가까이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멀어지면 끝없이 외로움이 느껴지는 존재가 되어버린지 오래였으니까.


가볍게 울리며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던 츠카사의 사고에 끼어든 스마트폰의 진동에 츠카사는 '프로듀서를 내 남자로 만들수 있다면-' 이라는 다소 비즈니스적인 접근법을 중단한채 화면의 액정을 확인했고 그곳에 선명하게 들어난 프로듀서의 이야기할 시간이 있냐는 텍스트의 내역이 눈과 머릿속에 입력되기 무섭게 츠카사는 자세를 일으키고 불필요한 목소리를 가다듬은뒤 쇠뿔을 빼버리자는 각오로 텍스트에 대한 답변을 써내려갔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좀 더 부드럽게 말하고 싶었지만 츠카사에게는 이것이 비즈니스에서 살아온 습관이자 부끄러움에 대한 방어기재로 나타난 한마디였던만큼 이 이상의 회화는 당장 바로 신경쓸 정신도 그럴 시간도 없었고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츠카사는 답변을 작성중인 프로듀서의 다음 한마디에 눈살을 모으며 여러 생각을 교차키기 시작했다.


'원래 더 일찍 말해야 했었는데 지금이라도 말해야할 것 같아서요. 중요한 이야기거든요.'

'마침 잘됐네. 나도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랫동안 묵혀놨던 목표 중 하나를 오늘 달성할 수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둥실둥실 츠카사의 내면에 있던 소녀의 마음에서 피워올라오며 기분 좋은 행복감을 머리에 채워넣어갔지만 이내 다음에 올라온 한마디에 그녀의 생각은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다.


'실은 곧 프로듀서를 그만둘수도 있습니다. 아니, 곧 그만둔다고 보는게 정확하겠죠.'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츠카사의 손가락이 다급하게 답변을 완성했다.
프로듀서가 가끔 다른 아이돌에게 짖굳은 면을 보이긴하지만 이런 질나쁜 농담을 뜬금없는 타이밍에 던질 남자는 아니였다.


'그에 관련해서 하나 더 고백할게 있습니다. 소란이 일어나면 곤란하다는 사무소 입장에 따라 학교 후배와 비밀리에 약혼을 진행했었는데, 그녀는 제가 여성들과 밀접하게 지내는 일을 원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프로듀서로서의 일도 소중하지만 저에게는 그녀의 선택 역시 소중합니다. 저울질할 일이 아닌건 알지만-'


너무 많은 내용이 순식간에 츠카사의 머릿속으로 치고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마음을 부숴버리기 시작했다.

농담이지? 한마디를 입력할 시간과 여유조차 찾지 못한채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실연의 반동에 순간적으로 눈가에 차오른 슬픈 감정이 츠카사의 눈을 흐리게 만들었지만 이내 뺨을타고 내려가도록 슬픈 감정을 흘려보낸 츠카사는 실컷 자기 할말만 해버린 프로듀서를 향해 답변을 보냈다.


'그런 이유라면 사표는 수리하지 않을거야.
만나서 이야기하자.'


여러 바쁜 일때문에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프로듀서에게는 애인이있었고 이미 약속을 마친 단계였고 그 여자를 위해 자신의 비전까지 포기할 정도로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하여 츠카사가 프로듀서를 포기할 마음은 없었다.

단순히 원하는걸 얻고자하는 건강한 비즈니스 마인드였을수도 아니면 프로듀서에 대한 신뢰가 부드럽게 싹을 틔워 키워낸 억누를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마인드였을지 본인도 모르겠으나,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키류 츠카사에게는 프로듀서가 필요했고 그것은 단순히 비즈니스를 넘어 애욕에 관한 필요성이었으며 그가 약혼을하였건 누구를 사랑하건 프로듀서를 손에 넣겠다는 생각을 접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였다.


츠카사는 도덕적인 사고관과 윤리개념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린 결정을 내린것에 대한 충격도 느꼈으나 그것 이상으로 프로듀서를 마음속으로 품고 있었다는 생각에 내심 스스로 정말 프로듀서를 상상 이상르로 진심으로 생각했었다는 괴로움을 감내하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키류 츠카사는 아이돌이다.
다른 사업적인 명칭을 빼도 순수하게 외모로만 파고든다면 츠카사는 다른 여자들에게 꿇릴부분 없는 완벽에 가까운 외모의 여인이었다.
그런데 왜 츠카사는 선택되지 못했을까?

어쩌면 아이돌이라는 신분이 프로듀서로 하여금 마음의 싹을 틔울 기회 자체를 날려먹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가 되었던 이 이상 고민으로 시간을 낭비할 순 없었다는건 밤중의 고민과 찾아온 한낮의 햇살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오래 기다렸나요?"


프로듀서가 눈앞에 나타나 평상시처럼 나타나 평상시처럼 눈에 띄지않게 위장한 츠카사를 한번에 찾아내어 한낮의 테라스에 합류했다.


"앉아줘."


다소 싸늘한 반응을 흘리는 츠카사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건 아니었다.
프로듀서는 약혼녀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사무실에 한참전에 보고한것에 비해 오랜시간 함께한 담당에게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저지른 것에 대한 죄책감을 어느정도 겪고 있는지라 어떤 태도건 받아들일 각오로 왔기에 각오는 다진 터였지만, 서서히 좁아지던 거리감과 친밀감이 단번에 타들어간듯한 느낌은 조금 안타깝게 느껴질수밖에 없었다.


합석이 이뤄진뒤 첫마디를 기다리던 프로듀서와 첫문장을 어떻게 맺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던 약간의 침묵의 시간이 흐른뒤 먼저 입을 연쪽은 프로듀서였다.


"보고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미안해할건 없어."


츠카사의 말대로 프로듀서가 미안해할건 없었다.
막말로 누구와 사랑하고 밀회를 가져도 그건 순전히 프로듀서의 선택이고 자유니까.


"다만 지금 이해가 안가는건 프로듀서를 그만둔다고 하는거야."


츠카사는 프로듀서를 바라보던 눈길을 흘리며 살랑이듯 날아오는 바람에 잠시 대답할 시간을 일러주었고 프로듀서는 오래 걸리지 않아 답을 알려주었다.


"..그게 결혼 조건이었습니다."


프로듀서도 힘겹게 결정했다는 사실은 그의 표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수 있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그럼 프로듀서를 그만둔 다음엔 뭘할 생각인데?"

"거래처에서 친하게 지내던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생각이 있다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츠카사의 머릿속에서 순간 자기쪽에서 일해도 괜찮다는 제안이 떠올랐으나 이내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약혼녀의 요구가 이직인 이유는 일 자체의 결함보다는 주위의 '여자' 문제일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츠카사는 한숨을 내쉬고 프로듀서를 향해 다시 시선을 돌렸다.
어젯밤부터 생각하던 정말 나쁜 생각을, 그것이 정말 괜찮은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려봤지만 결론은 같았다.


'키류 츠카사의 옆자리엔 프로듀서가 아니면 안된다.'


함께 보내던 시간이 가리킨 좁아지던 거리감의 위화감과 마음의 정체도 이 이상 부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그 이상을 쟁취하고 싶을 뿐이었다.


"좋아. 마음대로 해. 프로듀서의 선택이니까."


츠카사의 입에서 의외로 시원한 대답이 나오자 프로듀서는 순간적인 당황감에 이어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으나 츠카사는 말을 마치지 않았음을 다리를 반대로 꼬아 자세를 고치며 표명하고 이어 입을 열었다.


"대신에 새 프로듀서는 필요없어. 앞으로는 내가 프로듀스도 병행할거니까, 인수인계는 나에게 해줬으면 해. 문제없지?"


프로듀서는 생각외의 조건에 조금 당황스러움을 느꼈지만 그녀는 믿을만한 비즈니스 센스가 있었기도하고 다른 사무소에서도 프로듀서와 아이돌을 병행하는 케이스도 있었으니 별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 뒤 츠카사의 제안을 수락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츠카사는 승낙을 읽기 무섭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승부'를 시작했다.


"그럼 이러고 있을 시간 없잖아. 프로듀서? 바로 시작해보자고!"


순식간에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제대로 떨어지기도 전에 프로듀서는 앞서 서둘러 발걸음을 떼던 츠카사의 기합에 휘말려 정장점으로 이끌렸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전에 배틀드레스로 선택될 그녀의 의상에 관한 결정을 도와야했다.

물론 큰 불만은 없었다.
걸어오는 도중 츠카사에게 말했던것처럼 인수인계의 기간은 겨우 일주일이었으니 당장 내일부터는 아이돌 츠카사가 아닌 프로듀서의 츠카사로서 해야할 것들이 상당히 많았던만큼 기초적인 준비를 일찍할수록 유리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으니까.

사실 츠카사 선택한 패션에 프로듀서의 발언권은 의미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할 정도로 그쪽 방면은 츠카사의 홈그라운드였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츠카사는 옷을 갈아입을때마다 프로듀서의 감성을 살피며 본인의 색을 찾아가는 작업을 이어갔다.


"프로듀서, 허리부분 좀 잡아줄 수 있을까?"


기장을 확인하기 위한 밑작업 정도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지않을까라는 생각을 내심 품고 있었지만 지금의 츠카사에게는 알수없이 강한 기백이 느껴졌기에 기기 눌린 프로듀서는 우선 츠카사의 요청대로 조금 머뭇거리면서도 그녀의 허리를 손바닥으로 고정시키며 말랑하게 셔츠 너머로 느껴지는 피부의 감촉으로부터 생각을 정리하듯 그녀의 행동에 집중했다.

다만 이러한 숫기없는 기색은 프로듀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츠카사에게도 머뭇거림이 느껴졌는지 시선을 기장 끝에 고정한 츠카사는 나지막하게 프로듀서에게 말을 이어건냈다.


"프로듀서, 약혼하신다는 그 분이랑 어디까지해봤어?"


생각치도 못한 섹슈얼 토크 화제에 순간 프로듀서는 긴장감으로 굳어버리며 츠카사가 알아채고 있다는 기색도 모른채 허리를 감싸던 힘에 긴장을 싣었고 츠카사와 이런 주제의 대화는 예상 못했다는듯 잠시 시간을 필요로했던 프로듀서는 츠카사의 시선이 아래에서 위로- 그 강인하지만 맑고, 타오르지만 부드러운 눈동자가 시선에 꽂히자 대답을 게워냈다.


"사생활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프로듀서의 발언은 분명 일리있는 한마디였지만 사실 츠카사가 알고 싶었던 내용은 프로듀서의 반응으로 전부 낚아챘기에 그 이상 파고들 필요가 없었다.

프로듀서는 처음 봤을때부터 지독하게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아닌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되면 초식이 되었고 그런 프로듀서가 별거 아닌 스킨쉽에도 여전히 반응이 조금 있다는건 아직도 그 여자랑 제대로된 스킨쉽은 해보지도 못했다는 괘씸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남의 연애관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순 없었지만 적어도 상위입찰을 시도한거라면 제대로 된 승부를 볼것이지, 남의 비전까지 짓이기며 약혼까지 얻어낸 주제에 남자에게 제대로된 보답도 못해주는건- 특히 자신이 찍어둔 남자에게 그런식으로 대하는것은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츠카사..?"


츠카사는 뒤늦게 허리를 잡아주던 프로듀서의 손위로 자신이 손을 얹어 가엾은 강아지를 다루듯 부드럽게 손등을 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녀는 괜시리 뒤로 빼거나 움츠러들진 않았다.


"미안. 잠깐 생각할게 있었거든. 이제 거의 다 잡았으니 그대로 있어줄래?"


츠카사는 이내 살며시 정장 자캣을 옆의 옷걸이에 얹어주고서는 반대로 뒤돌아 프로듀서를 마주보며 허리에 양팔을 감았다.
프로듀서는 당황감을 느꼈으나 '내 허리에 감은 팔 아직 풀지마'라는 츠카사의 묘한 눈빛에 이내 얌전히 담당의 요구에 따랐고 이윽고 어떤 변명으로도 치수 측정과는 거리가 먼 갑작스러운 포옹이 이어졌다.

프로듀서가 벗어나지 못하게 양팔로 허리와 등을 받쳐 끌어안으며 이 순간을 위해 발육시킨 온몸을 셔츠로 밀착시키고 부드러운 체온을 전한다.

품에 나지막하게 기대어진 츠카사의 얼굴과 휘감아 속박해오는 기분좋은 강압감과 체온- 항상 느껴지던 츠카사가 자각하지 못하는 좋은 향기와 암컷의 감촉이 몰려오자 이내 프로듀서는 몹쓸 두근거림을 느끼기 시작했고 곤란함을 표현하는 헛기침을 두어번 날렸으나 소리를 듣고 반응한 츠카사의 촉촉한 눈빛만을 마주하며 더욱 안타까운 감정만을 솟구치게할 뿐이었다.


츠카사의 기분좋은 포옹과 강압적이고 성적인 스킨쉽, 조금씩 가쁘게 울리는 달콤한 호흡에 프로듀서의 생리반응은 곧 빳빳히 시작되며 고개를 들어올렸고 그 단단한 감촉이 츠카사의 옷위로도 느껴지자 비로소 츠카사는 살며시 포옹의 속박을 풀며 능청스럽게 정장 재킷을 챙겨 다시 들쳐입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응. 이 정도면 딱 좋게 뽑힌거 같아. 도와줘서 고마워 프로듀서."

"도..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프로듀서는 조금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다 뒤돌아 몸을 돌려 당혹스런 흥분감을 감춘뒤 본인이 조만간 암컷에게 포식당할 것이라는 자각조차 해내지 못하고 눈앞의 곤란함에 집중하기 바빴다.

츠카사는 밀어붙이면 그대로 녹아내리는 프로듀서의 모습에 기회가 있었을때 표현에 소극적이던 스스로에 대한 약간의 반성과 몰아붙일때 느껴졌던 프로듀서의 귀여운 반응과 흉악한 남성성의 상반된 감촉에 머릿속에서 위험한 무언가에 눈을 뜨기 시작함을 자각하며 가엾은 프로듀서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 맞춰둔 치수의 옷을 내일 오전중까지 조절하여 준비해줄 것을 요구했다.

내일부터는- 인수인계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아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어색할게 없는 동등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사회인과 사회인, 그리고 선배와 후배.. 남성과 여성..


프로듀서는 뒤늦게 츠카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지막한 추측에 도달했지만 심증에 불과한 망상으로 여기는데 그친뒤 두근거림을 진정시키고 츠카사 대신 작은 쇼핑 결과물을 들어주며 평소보다 거리감을 좁혀온 츠카사와 함께 길에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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