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 -

시노: 휴……. 의외로 해가 중천일 때 일이 끝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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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들렀다 가실까요?

시노: 글쎄……. 물론, 당신도 함께 어울려주는 거지? 뭘 할지는…… 당신이 골라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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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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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이 쉬는 날로 합시다

2. 마시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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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이 쉬는 날로 합시다

시노: 어머, 아쉬워라. 술 마시러 데려갈 줄 알았는데……. 좋아, 당신의 초이스는 술이 아니어도 믿을 수 있으니까.

시노: 호오…… 포도 디저트가 한가득. 고민되는데…… 나는 이 포도 파르페로 할게.

(시간이 흐르고)

시노: ……음, 맛있어. 크림의 단맛이 덜하고, 포도의 단맛이 돋보여. 당신도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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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것도 먹어보실래요?

시노: 그래, 고마워. 당신은…… 포도 무스타르트로 골랐구나.

시노: ……아, 이것도 맛있네. 무스가 식감이 좋아서…… 내 취향의 맛이야.

시노: 맨 정신으로 디저트를 먹고 비교하다니…… 후후. 얼마만인지. 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왠지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 거 같아서,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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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시노: ……상상이 안 돼? 나 역시, 술맛을 몰랐던 소녀 시절이 있었다니까. 그냥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그런 나날이.

시노: 만약에…… 학창 시절에 프로듀서랑 만났더라면 어떤 관계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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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한테 있어선 그림의 떡이에요

2. 악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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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한테 있어선 그림의 떡이에요

시노: 그렇게 잘나가는 사람 아니었다니까, 나. 지켜봐주는 사람 없는, 아싸였는 걸.

시노: 그렇지만…… 프로듀서라면 그런 나를 발견하고, 작은 빛을 느끼게 해줬을지도 모르겠네. ……그래,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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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시노: 후후…… 뭐야~ 그게. 어떤 치사한 짓을 벌이는 사이일까. 근데 진짜 재밌겠다.

시노: 프로듀서가 곁에 있었다면…… 내 학창 시절도, 더 눈부셨을지 모르겠네. 그,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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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시노: 난 말이지, 칭찬받는 걸 좋아하는 애였거든. 근데 어필은 전혀 잘하지 못했어. 그래서 부모님도 칭찬을 잘 안 해주셨고.

시노: 되든 안 되든, 똑같아. 방임주의란 거지. 그러면 나도 어느쪽이든 상관없지 싶어서, 자유롭게 살게 됐어.

시노: 단지…… 가끔 포상을 주시는 일도 있었는데. 변덕스럽게 말이지. 이렇게 디저트를 먹으러 가거나…… 기쁜 말을 해주기도 하고.

시노: 그런…… 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가정.

시노: 하지만 왠지…… 새콤달콤한 포도를 먹다보니,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졌거든. 나의 특별할 것 없는 옛날 이야기를.

프로듀서: 더 듣고 싶어요. 당신의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시노: ……괜찮지만, 길어질 걸.

시노: 프로듀서를 만나고서 깨달았어. 내 인생이란, 별 게 아니라…… 새콤달콤하고, 사랑스런 날들을 쌓아나가는 거란 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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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시러 가볼까요

시노: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이른 시간부터 하는 가게를 소개할게.

(짠)

시노: 자, 건배……♪ ……아, 맛있어. 일을 마친 몸에 스며드는 걸.

(시간이 흐르고)

시노: 당신과 마시는 술은 즐거워. 수다스럽기도 한데…… 이 분위기도 포함해서, 즐거운 술이야.

라이브 연주: ➰♪

시노: ……어라, 연주가 시작된 모양이네. 재수도 좋아. 여기 연주는 변덕스럽거든. 나처럼 말야.

점주: 안녕하세요, 시노 씨. 괜찮으시다면 노래 한 곡 어떠십니까? 물론 무리해서 하실 필요는 없지만요.

손님들: 히이라기 시노 씨라니……! 라이브, 들을 수 있으려나……?

시노: ……. 프로듀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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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당신이 괜찮다면

시노: 그럼…… 지금의 이 흥겨움을 노래로 표현할게. 마시면서 노래하는 건, 좀 봐줘.

(시간이 흐르고)

시노: ➰♪

(박수 소리)

시노: 아…… 뜨겁네. 진짜로 후련해…….

시노: 나…… 원래 어디 뿌리 내리지 못하고 살아왔어. 하지만 당신들의 뜨거운 시선이, 기대가…… 나를 이 무대 위로 연결시켜주는 거야.

시노: 고마워, 재밌었어. 음악과, 오늘의 인연에 진심어린 감사를.

(시간이 흐르고)

시노: 후후…… 한 곡만 하려고 했는데, 세 곡이나 불러버렸어.

시노: 사장님, 똑같은 와인, 한 병 더 주문할 수 있을까.

점주: 여기, 한 병은 무슨, 몇 병이든요. 서비스해드리겠습니다.

시노: 고마워. 잘 마실게. 프로듀서가 허락해주는 한……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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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은 좋지 않다니까요

시노: 항상 똑같은 소리네. 그때는…… 이런 장면을 꿈에도 생각 못했어.

시노: 흘러가는 대로, 기대하지도, 기대받지도 않으며 살아왔으니,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인생이었는데 말야.

시노: 하지만 지금은 이 열기를…… 꿈이며 희망을, 놓아주고 싶지 않은 느낌이야.

시노: 짊어질 게 늘어났지만…… 싫은 무게는 아니야. 오히려, 긍지로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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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짊어지겠습니다

시노: ……고마워. 한 손엔 와인잔. 또 한 손엔…… 당신. 그것이, 히이라기 시노.

시노: 앞으로도 거나한 기분으로 해보자. 어디까지고.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