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강의였고, 그 교수님은 우리학교출신 변호산데, 출강도 하시고 그러셨던 분임.

암튼 강의하다가 애들이 피곤해하니까 갑자기 말끊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난다.

너네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게 뭔지 알아?

학업적 성취도, 사회적 성공도 다 의미 없고 부질 없어.

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은 나를 닮은 자식을 낳고 서로에게 부모와 자식이되어주는거야

그게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가치 있고 보람있는 일이다.

그땐 뭔 개소리야하고 말았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그게 진짜 공감이 너무 됨.

인생은 너무 짧고 허무한거. 어차피 죽을때 돈싸들고 가서 죽는것도 아니고. 

사회에서 존나 잘나간다고해도 퇴직하면 전화 한통 없는게 인생이지. 

수십억 벌면 강남에서 사는거고 돈없으면 경기도 사는건데, 사는 곳은 어차피 30평남짓 콘크리트 덩어리 안이라는것도 똑같음.

영원히 살수없지만, 자식이라는 나의 분신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나는것.

나이먹고 자식이 없이 그냥 살다가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뭘해도 허무하겠지. 맛있는걸 먹어도, 여행을 다녀도, 포르쉐를 끌어도 그 말초적 자극이 주는 행복감이 얼마나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