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노총각. 키 174에 몸무게 88키로다. 

바지 36사이즈 입고, 상의 105입는다.

살 찌니까 꾸미기도 귀찮고, 편한 옷 위주로 입는다.

다행히 아직 소개팅은 종종 들어오는데

내가 나이 먹고, 살 찌니

확실히 소개녀들의 외모와 스펙도 낮아졌음. 

내가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데도 30대 초반까지는

연애 잘만했는데. 이젠 지친다. 

나보다 3~5살 어린여자들이랑 주로 소개팅하는데

결혼을 염두에 둬야하는 나이인 거 아는데

관계가 깊어지기도 전부터

나와 우리 부모님의 재력과 배경 등을 알고 싶어하는 대화가 이어지길 반복하니

초반부터 연애감정이고 뭐고. 왜 저리 조급할까 실망감이 앞선다.

그와중에 소개녀 꾸미고 나온 모습 보면. 나 만난다고 꾸미느라 고생하셨을테니 편안한 분위기 만들어 주자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있지만

속으론 내가 나이 들고 살찌니 내 외모로는 어필이 안되는 구나 싶어 짜증만 난다.

어릴 땐 배고파도 참고 운동하면 살 쭉쭉 빠지더만

이젠 배고픈 거 참기도 힘들고, 10년 넘게한 헬스도 이젠 운동이라기 보다 노동이라고 느껴지고, 살도 잘 안 빠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