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 옥순운 사실 가엾은 여자이다. 그녀 자신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지 모르지만 실상 그녀는 정말 가엾다. 그녀의 모든 행동거지와 대비되는 자기 딴에는 엄청난 충격과 반전이라고 생각했을 최종선택의 마지막 멘트는 실상 그녀에 관해 어느정도 파악 가능성의 여지를 크게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마지막 멘트 곧 “단 한명도~” 라는 일말의 배려심이 결여된 멘트는 마치 동탁과 여포 사이를 오가며 영화 신세계의 첩보요원 마냥 본색을 숨기고 둘 사이를 이간질하다 마지막에 여포가 결국 동탁을 죽였을때야 본색을 드러내며 완전 돌변해버린 초선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물어빠져 죽지만 그럼에도 여포는 아직도 초선에 홀린 상태이다. 마치 라방의 영수와 영식이 아직도 옥순에 홀린상태를 보여줬듯이. 물에 빠진 초선의 극단성은 옥순이 방송에 자신의 어떤 되도않는 신념과 얼굴 팔림과 비난까지도 감수하며 방송에서 악녀의 역할을 담당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단 한명도” 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은 분명 설거지 같은 것들로는 감출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배려심 없음을 감출 수는 없었음을 확고히 보여준 예이고, 애초에 남자들에 대한 일말의 배려심 자체가 결여됐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는 분명 사회와 남자에 대한 공격이자 자기 딴에는 방송을 통한 일격의 외침이었다.

그녀가 보여준 행동거지와 마지막 멘트까지를 보았을 때, 그녀는 분명 일종의 남성 혐오증에 걸렸으며 이는 그녀가 스스로 자초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그렇듯이 근본적으로 악녀였다기 보다는 그녀를 그렇게 만든 많은 악한 남자들을 거쳐 성장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한 남자들을 걸러내고 피하는 것이 사실 진정한 미덕이며 여자의 본능적 능력 중 하나이지만 그녀의 허영심은 이 판단력에 관한 눈을 멀게 했을 것이고 그녀는 항상 그녀가 방송에서 스스로 재현하여 보여줬던식으로 남자들에게 속여지고 이용되다 결국 버려진 느낌까지 들게 되는 상황을 계속 겪어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수렁 속에서 정신은 계속 더 피폐해져가고 결국 여성 픽업아티스트라는 일반인들 눈에는 완전 상식 밖의 것까지 손을 대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어느 평범하고 상식적인 선의 심성과 판단력을 가진 여자가 옥순의 외모를 가졌다면 그녀는 일찍이 좋은 사랑을 하고 시집을 갔을 것이다. 그녀 영상의 20대 시절 외모도 꽤나 매력적이지만 그녀의 현재 외모도 성형 한것을 감안하더라도 어느정도 나이가 보인다는 오점 말고는 그 곧은 콧선이나 화장으로 가렸을지언정 피부의 좋음 등으로 인해 외모의 완전성과 탁월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은 외모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외모에 홀리는 자들 곧 영식, 영수, 상철과 같은 남자들은 실상 강한 의지력과 판단력을 가진 남자들은 아니다. 남자들이 가진 직업과 강한 마음은 사실 별개이다. 광수는 옥순과 비슷한 부분이 있었기에 일찍이 상대를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었지만 영철이야 말로 그가 순자에게 조금의 무시를 당했을지언정 올림픽에 출전한 것에 걸맞게 꽤나 강한 마음을 가진 남자다. 그런 남자를 하남자라고 표현하는 옥순이야말로 그녀가 유치하다고 말하는 상철보다 더 유치하다는 것을 이 장면을 통해 보여주었다.

다시 돌아와, 24기 옥순은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미약한 판단력으로 자초한 자신의 아픔과 시련을 방송에서의 복수 곧 사회와 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복수로 승화시키려 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모든 남자 출연자들과 모든 여자 출연자들까지도 거짓을 곁들여 철저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마지막 “단 한명도~“의 멘트는 그 당사자 뿐만 아니라 그 멘트를 보고 들은 사람들까지도 불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 다른 여자들보다 좀 더 특출난 외모를 가졌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이 가진 감수성과 감정은 결여됨으로서 더 큰 약점이자 오점을 가졌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그녀는 악한 남자들로 인해 자신마저도 악해지기를 마다하지 않는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길에 들어섰고, 이것이 결국 방송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결과물로서 보여졌다. 그녀는 실상 자신을 이 지경까지 만든 악한 남자들로 인해 결국 남자 일반을 증오하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스스로의 허영심과 미약한 판단력이 초래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자책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살 길이다. 그녀는 아직 꽤나 좋은 외모를 가졌고 완전히 파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귀를 닫고 사람들이 왜 자신을 비난하는지 인정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면 그녀는 완전히 파멸할 가능성이 크다. 어느 누구로 인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