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자들이 '나는 솔로'에서 옥순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플러팅, 몸매, 얼굴 때문만은 아님.

30대쯤 되면 대부분 연애 경험이 있고(영식 같은 예외적인 경우 제외), 남자들끼리의 술자리에서 '간스유예교니', '퐁퐁남', '스탑럴커'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연애 시장의 현실을 공유함.

그런 남자들이 얼굴이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성이 37세까지 결혼을 안 했다고 하면 본능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고 의심하고 경계하게 되고,

실제로 2화에서 영수도 이런 이야기를 언급함.

그런데 여기서 남자들의 경계를 풀어주는 요소가 바로 옥순의 직업임. 누구나 아는 대기업 KT의 브랜드 전략실 소속이라는 점이 큰 역할을 하는거임

남자들 눈에는 '일하다가 혼기를 놓친 여자' 정도로 보이게 되면서, '결혼을 못 한 이유'에 대한 의심이 줄어듬

이를 연의삼국지에 비유하자면, 실제 옥순은 장비(무력 100, 지력 50)인데, 직업을 공개하면서 관우(무력 99, 지력 98)처럼 보이는 효과가 생기는 것임

만약 그녀가 단순 중소기업 파견직이라고 했다면?

남자들이 보는 옥순의 이미지는 완전 달라진다.

각종 시술과 성형에 수천만 원을 쏟아부은 사치스러운 여성으로 보이며, 결혼 후에도 성형 유지비, 체중관리 비용, 과거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부담스러운 상대로 인식된다.

남자를 유혹하는 행동을 겪으면 과거 또한 생각하게 된다.

반면, KT 브랜드 전략실 소속의 정직원이라고 하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안정적인 고소득 직장에 다니며, 자기관리까지 철저히 하는, 문무를 갖춘 관우 같은 이미지가 형성된다.

37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노력한 여성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해가 안 된다면 반대로 생각해 보면 된다. 24기 현숙(약사)은 그 흔한 쌍꺼풀 수술도 하지 않았기에 남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현숙이 3~4천만 원을 들여 각종 시술과 성형을 했다면?

남자들의 반응은 달라졌을 것이다.

결국, 지금 24기 옥순의 인기는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해 남성 출연자들이 그녀를 똑똑하고, 섹시하고, 예쁜 여성으로 오해한 결과다.

직업 하나만으로 똑같은 조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뒤바뀌는거임.

많은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사지 않는 걸로 검소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명품보다 더 비싼 것이 지속적으로 돈을 들여야 하는 성형과 시술이다.

이게 가장 사치스러운 소비다.

남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여성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