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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 고시 합격수기 보면 대단하긴 하노앱에서 작성

ㅇㅇ(1.235) 2025.02.21 21:24:39
조회 2040 추천 62 댓글 9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군대에서 일병시절 허리를 다쳐서 앉아서 공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이 스트레스로 인해 역류성 후두염까지 걸려서 음식 섭취나 누워있는 것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사서 청주 본가에서 서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미밥에 양배추 닭가슴살만 먹었고 운동은 스트레칭과 재활위주로 매일 하였습니다. 공부는 스터디도 없고 지인도 없기에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수기에 나온 서브나 기본적인 책들만 보고 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역학이나 토질은 그래도 읽고 풀다보면 공부가 되는 느낌이 들고 기출도 모든 것을 풀지는 못해도 공부를 하다보면 점점 풀 수 있는 문제가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측량은 정말 아무 정보도 서브도 없이 어떤 책을 봐야 좋은지도 몰랐습니다. 공부는 제대로 되지도 않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다가 6월 즈음에 서서 공부를 하는 여파 때문에 아킬레스 건염까지 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때 몸 상태가 살아있는 송장 수준이어서 병원에서 모든 것을 ‘올스톱’하라고 조언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부도 다 접고 7월말까지 그냥 요양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주에 공식정도만 다시 리마인드 하여서 2차에 응시하였습니다.

(중략)

사실 수석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항상 공부를 하면 100점을 맞고 싶으니 120점을 목표로 공부를 하였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침에 5시반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8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10시 반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주말에는 1시간 정도만 더 잤던 것 같습니다. 밥은 건강상 도시락을 싸서 다녔습니다. 스트레스는 운동과 주말에 코인노래방으로 풀었고 음주는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번에 끝낸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죽이고 여태까지 허송세월로 보낸 내 인생에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죽은 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항상 밤이면 집에 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오늘 더 해야 되는데 이것밖에 못하고 집에 간다는 것이 두려웠고 이해가 안 된 문장이나 개념은 집에 가면서도 계속 생각하여 잠을 늦게 잘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길었고 일주일은 짧았고 한 달은 길었습니다. 막바지에는 사실 공부가 다된 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말했지만 그래도 공부량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하늘에 두고 나 자신은 바닥에 두고 공부를 해야 공부가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최악을 피하려고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극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다르고 효율적인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고시에서 제 운에 결과를 맡기기 싫었습니다. 최대한 운을 배제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가 잘 나오는 PSAT도 가장 열심히 공부하였고 2차 또한 미련하리만큼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내가 시험 당일 날 설사를 해도 귀신에 씌여도 이번 시험은 꼭 붙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머릿속에는 항상 떨어지면 떨어진다라는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졸리면 서서 공부하고 세수하고 꼬집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밤잠을 설치면 안 되기에 낮잠은 절대 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또한 스마트 폴더폰으로 바꾸고 아예 들고 다니지를 않았습니다. 집의 알람시계 그리고 부모님과의 연락용으로만 사용하였습니다.

고시는 운칠기삼이 맞습니다. 아니 운구기일로도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구, 운칠을 바라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운육기사 운오기오 까지 내 실력을 끌어올려야 좀 더 빨리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비호감이지만
역시 고시급 시험 수석은
앵간한 각오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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