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영숙은 22기 영숙보다 우위에 있음을 즐겼다.

장보러가는 차안에서 영숙이는 미백과 미배에게 아직도 22기 영숙에 대한 마음이 있는지 떠본다.

실은 미스터 배보다는 미스터 백의 마음이 궁금했던 것이다. 미스터백이 좋지도 않은데 혹시 내가 아프로디테를 이길 수 있을까하고

"한번 발을 담구면 재가 될때까지 잘해줄거에요" 란 미스터 백김의 말에 꺄르르륵 웃음이 번진다. 내가 아프로를 이기는구나 아~ 이나이 42살에 말야

흑흑 감격적이야 정말 으아아~~

이와 같이 곱부와 부딪히기 전에 영숙이는 달콤한 어장질에 신이 나 있던것이다. 근데 곱부가 신경이 쓰인다. 내 기쁨을 앗아가는 건 나쁜행위니까.

기분이 상한 사람은 역으로 상대에게 질문하게 되어 있다. "언니 나때문에 기분이 많이 상했어?" 묻는다.

10영숙은 이때다 하고 본심을 드러낸다. "무슨 언질!!" 그동안 쌓였던 곱부를 향한 불편한 마음을 쏟아내는 포성을 울린다. 게운하다.

그리고 지각있는 사람이 늘 하는 겉치례를 유난스럽게 차린다. 언니 미안해~~ ㅇㅈㄹ

곱부가 사실 영숙에게 서운했던거는 자기는10기 때 영숙이가 턱식이에게 외면받아 눈물흘리는 영숙이를 안아주고 위로했는데

손풍기가 영숙이에게 충고하는 말을 하자 더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영숙이를 감싸주었는데

손풍기를 혼내키고 갈등이 일어 났고 손풍기는 마음 썩어가며 자식에게 전화를 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런 의리를 10영자는 이번 사계에서 발로 걷어찼으니말이다.

남자를 차지하는 노괴에게 과연 의리가 있을까? 의리는 처지가 비슷할 때 가능하다.

결국 영숙이는 이번에 같은 상황 다른 위치에 있었을 뿐인데 예전에 나에게 주었던 곱부의 배려만큼 마음을 주지 못했다. 줄수 있는 능력치가 없었다고 봐야지.

그렇게 영숙이는 어장질 한번하면서 곱부를 한심하게 보고 곱부를 그저 혼자 곱창질하라고 외면해버렸다. 곱부만 혼자 곱창나버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