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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일본 천황 연호의 유래 (메이지~레이와)
일본은 19세기 말 메이지 천황 대에 들어서야 천황 1명이 1개의 연호를 쓰는 일세일원제(一世一元制)가 정립됐다 그 이전까지 시대의 예를 들면 메이지 천황의 아버지 고메이 천황 시대에는 고카, 가에이, 안세이, 만엔, 분큐, 겐지, 게이오 등 20년 동안 연호가 7개였고 서거한 천황을 부를 때는 별도의 시호로 불렀는데 일세일원제가 확립되기 이전 중국과 같았다고 보면 된다 일세일원제가 확립된 이후 천황들의 연호는 시호처럼 중국의 유교 경전 등에서 따왔다 메이지(明治, 명치, 1868~1912) 유교 경전 《주역》<설괘전> "성인은 남쪽을 향하여 앉아 천하를 듣고, 밝은 곳을 향하여 다스린다." 여기서 밝은(明)과 다스림(治)를 따옴 참고로 메이지 연호가 후보에 오른 건 무려 1428년이 처음이었으나 약 400년 간 10번을 탈락한 뒤 이때 처음 연호로 선정됐다 또한 메이지 천황은 즉위 1년 동안은 아버지 고메이 천황의 마지막 연호인 게이오(慶應, 경응)을 고치지 않았는데 게이오는 6세기 중국 양나라 소명태자가 편집한 시문집 《문선》의 구절에서 유래했다 "상서로운 구름이 응하여 밝게 빛나매, 황위가 목덕에게 하사되었다." 여기서 상서로운(慶)과 응하다(應)을 따온 것으로 위 구절에서 목덕은 한고조 유방이 세운 전한을 의미한다 다이쇼 (大正, 대정, 1912~1926) 《주역》<단전> 임괘 "바른 것으로 크게 통달하니 하늘의 도(道)구나." 《주역》<단전> 임축괘 "굳셈이 위에 있어 현명한 이를 숭상하며 강건하기만 한 것을 능히 그치게 하니 크게 바르다." 위 두 개 구절에서 대정大正을 따옴 다이쇼는 메이지보다 더 이전인 1331년에 후보에 처음 올랐고 4번 탈락한 뒤 5수 끝에 연호로 채택됐다 참고로 파시즘 정당인 대정익찬회의 대정(大政)은 한자가 다르며 이 대정은 임금의 정치라는 뜻이다 쇼와(昭和, 소화, 1926~1989) 유교 경전 《서경》<우서> 요전 "백성의 명백한 덕이 밝혀지고 모든 나라가 협동 화합한다." 밝히다(昭)와 화합(和) 자에서 따왔다 국민과 세계 평화를 천명한 연호인데 이 시기에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물론 일본 경제가 부활, 급성장하고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던 시기 역시 쇼와 시대니 해석하기 나름인 듯 (헤이세이 연호를 발표하는 오부치 게이조 내각관방장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그 오부치 총리가 맞다) 헤이세이 (平成, 평성, 1989~2019)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오제본기> 제순 "집안은 화목하고 밖은 안정되었다. (內平外成.)" 《서경》<대우모> "땅의 일이 평탄하면 하늘의 일이 이루어진다. (地平天成.)" 위 두 구절에서 평성平成을 따왔다 헤이세이 연호는 1865년 게이오로 연호를 바꿀 때 이미 한 번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근데 《서경》의 해당 구절은 청나라의 학자들이 위서인 것으로 밝혀낸 적이 있어 논란이 됐는데 저 구절이 위조된 것이 기원전 전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저 구절이 유학 경전으로 인정된 사실까지 전부 부정당하진 않았으나 위서인 게 밝혀진 오늘날까지도 굳이 저 구절을 써야 하느냐는 논란이 있었던 편 아무튼 간에 헤이세이 연호는 채택되었고 30년 간 쓰인 뒤 아키히토 천황의 양위로 연호가 바뀌었다 (레이와 연호를 발표하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장관. 잘 알듯이 훗날 총리가 된다.) 레이와 (令和, 영화, 2019~) 일본의 시문집 《만엽집(만요슈)》<매화의 노래> 32수 "초봄(初春) 영월(令月, 음력 2월을 뜻함)에 기운은 맑고 바람은 화평하다." 위 구절에서 영화令和를 따왔다 역대 최초로 중국의 고전이 아닌 일본의 고전에서 따온 연호라는 의의가 있으나, 사실 해당 구절이 중국의 고전에서 유래했다는 의혹이 있다 중국 후한의 장형이 지은 《귀전부》에는 "중춘영월(仲春令月, 중춘과 영월은 모두 2월을 뜻함)에 시절은 화평하고 기운은 맑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두 구절이 글자며 문장 구조며 너무 비슷하다는 것 귀전부가 실린 《문선》은 6세기 초, 《만엽집》은 8세기 초에 간행되었다 아무튼 간에 레이와 역시 연호로 채택되어 오늘날 일본의 연호로 쓰이고 있다
작성자 : 여우하이고정닉
1달러 1,500원 가는 길?…"원화 강세 요인 안 보여"...jpg
- 관련게시물 : (속보) 환율 1460원 돌파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최근에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죠. 이게 금융 위기 이후로 가장 낮은 상태라고요?한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1천450원을 훌쩍 넘어 있습니다.어제(25일) 새벽에 마감한 외환시장에서 우리 돈의 가치는 1달러에 1천457.5원을 줘야 하는 정도까지 밀렸습니다.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로 원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장중 한때는 1천460원 선도 쳤습니다.종가를 계산하는 시각으로 삼고 있는 지난 24일 오후 3시 30분에 1천456.4원을 기록한데 이어서 이후로도 달러에 1.1원을 더 줘야 하는 수준까지 오른 겁니다.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였던 지난주 월요일에 원화는 달러당 1천435원에 장을 마쳤는데요.그 뒤로 열흘 동안 무려 달러당 22원 넘게 더 오르면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천450원을 넘어버렸습니다.지금도 이미 많이 올랐는데 또 변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이거 왜 그런 겁니까? 딱 일주일 전인 지난주 목요일에 새롭게 등장한 변수가 있습니다.미국의 움직임입니다.미국은 지난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서, 지난주까지 최근 넉 달 동안 3번에 걸쳐서 기준금리를 1%p 내렸습니다.내년에도 이 정도 인하폭을 이어갈 거라는 게 그전까지의 전망이었고요.그런데 지난주에 금리를 내리면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이 하는 얘기가 내년에는 1년 내내 0.5%p 정도 내리는데 그칠 것 같다.금리가 지금 시장이 생각하는 수준의 절반 밖에 안 내릴 것 같다, 이런 전망을 새로 내놓은 겁니다.이 소식이 들려오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데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미국 돈 달러에 붙는 돈값이 얼마 전까지 예상보다 훨씬 더 느리게 떨어지게 될 것 같다고 하니까 당장 미국의 시장금리, 국채금리가 치솟고 있고요.세상의 돈들이 달러로 몰리면서 주요국 통화 대비해서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도 급격한 오름세가 나타났습니다.한 마디로 지난 일주일 사이에 세상의 웬만한 돈들에 비해서 달러가 다시 빠르게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고요.그 영향을 우리 돈 원화도 받은 겁니다.달러가 강세를 보인 건 올해 내내 이어진 흐름이었는데 우리나라가 특히 좀 타격이 큰 것 같아요.바로 그겁니다. 먼저 올해 주요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보면, 사실 달러보다 더 강한 흐름을 보였던 돈은 없습니다.이 정도로 달러가 올해 나 홀로 강세를 보였습니다.그런데 12월 들어서 그중에서도 가장 하락률이 컸던 나라를 보면 한국, 일본, 호주였습니다.우리나라는 12월 이후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실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대통령 직무 정지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인상을 대내외에 주지 못하고 있는 게 12월 이후에 가장 큰 문제입니다.그리고 11월 초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로 통화 가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나라들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미중 갈등이 격해질 때 우리가 그 불똥이 가장 가까이서 튀는 나라 중에 하나라는 게 지난 몇 년 동안 입증이 됐고요.지금 예상대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른바 관세전쟁이 벌어질 경우에 수출 환경이 위축되면서 역시 우리가 제일 타격을 입을 걸로 꼽히는 영향이 크다는 겁니다.이렇다 보니까 내년에 달러당 1천500원 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물론 이대로 환율이 치솟지 않게 할 장치들이 곳곳에 있습니다.이를테면 세계적인 큰손 국민연금이 이 정도 환율 이상에서는 이른바 전략적 헤지, 그러니까 달러를 팔아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일정 수준에서 쓰게 돼 있기도 하고요.이제 우리나라는 해외 순금융자산이 1조 달러 정도나 됩니다.개인투자자들까지 달러를 워낙 많이 가진 나라가 돼서, 역설적인 얘기지만 달러가 빠져나갈 걸 걱정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기도 합니다.하지만 달러당 1천500원이 새로운 저항선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할 정도의 환경이 됐다는 것 이게 새해를 앞두고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성자 : 빌애크먼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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