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대 집안 이혼으로 진즉에 씹창난 상태인 거 알고
1차 멘붕. 짜게 식음.
한예종 무용 인데 콜센터를 하고 있대서
예체능 써폿 가능한, 뭔가 있는 집 자식 같은데
정신 상태 올바르고 검소하구나, 뇌피셜 회로 막 돌아감.
(상대가 명품 두르고 나와서 더 속은 것도 있음)

술 먹고 벌겋게 취해서
교양 떨어지는 저렴이 단어, 입 거칠게 지껄여대도
걍 성격 쿨하고 털털한 거겠지ㅡ했는데
집안 형편 알고나서 보니.. 날벼락 대참사 남.
부모에게 도저히 소개시킬 여자가 아닌 거임.

아직 영호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아님.
직업적으로도 로스쿨 늦어서
돈도 크게 모은 상태가 아님.
이제 막 벌기 시작은 했지만
갓 대학생 된, 부모 용돈 받는 수준의 남자 못 벗어난 상태.
연애 경험도 거의 없고,
지방에 있는 부모 뜻 거스르며 사귈 생각도 없음..

일하는 세계가 다 그 쪽이다 보니
집안 씹창난 것들은
자식 대대로 지부모 성격 고대로 물려받았다 생각,
집안 재산도 원래부터 어지간히 잘 사는 집 아니면
반토막 개씹창난 수준인 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특히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
제일 색안경 끼고 보는 게 변호사 부류일 거임.

현숙은 며칠간 그정도 꼬셨으면
이제는 가정사 좀 늘어놔도
본인이 위로 받는 수준으로 얼렁뚱땅 넘어가고
상대 부모 포함 전국민 공개 방송으로
네 쪽에서 내 조건 다 알고도 감수하고 나 좋다고 한 거다,
도장 쾅 박으려 했으나,

여자 조건 상관없다는 쿨반응은 고사하고
차 안에서 이 새끼가 갑자기 무언증 환자가 됨.
대처가 죠낸 미성숙한 상태라
입발린 말로 넘어가지도 못함.

멘탈 붕괴 중 정신줄 가까스로 부여 잡으며
심폐소생 수준으로 겨우 던진 한 마디ㅡ
..느그 부모에 대해 더 해 줄 수 있는 말 없냐.

그 말인즉슨..
(부모 이혼으로 배경 씹창난 거 보상될 만한
느그집 부모 재산이나 직업 이런 거 되는 대로 내놔봐라)
허나..딸을 콜센터 상담원으로 만든 집 수준이면
상식적으로 너한테 내놓을 뭔가가
더이상 있을 턱이 있겄냐...ㅉㅉ

원래 잔머리 잘 굴리는 현숙
이 새끼가 지금 뭔 의도로 지껄이는지
진즉에 눈치는 깠지만, 상황 모면용 횡설수설 시작.
ㅡ난 우리 엄마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쩌고 저쩌고
(난 이혼한 우리 부모랑 다르다)
큰 소리 내는 거 싫어하고 어쩌고 저쩌고~~
변호사 영호; (됐다, 마, 팍! 고마 닥치라!!)
집안 꼴이 어떤 수준인지 단박에 눈치 깜...다시 침묵.

2차 발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이 시점부터는 비아그라 50알을 한 입에 털어먹어도 안되는
완전 재생불가 수준됨.

남자들끼리 수다떨 때
거짓말 탐지기 못 써서 기분 z된 거 아니냐는
자조 섞인 농담반 진담반 변명거리 떠올린 다음
어, 이거다. 이미지 수습용
이거라도 일단 갖다 붙이자ㅡ
제작진 인터뷰 때 고스란히 갖다 써먹음.

예고편 현숙이
변호사 어떻게든 한 번 잡아보겠다고
죽기 전 발악으로 앞에 앉혀놓고 즙 질질 짤 때
이 년 뭐지. 짜게 식은 표정으로 쳐다 봄.
오히려 광수랑 기간 내내 넌 멋진놈 이 지랄하며
즙 짜고 더 애틋함.

결론적으로
어차피 둘이 최종선택 해봤자 오래 못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