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출산한건 저번주고

와이프가 82년생인데
저는 8살 많은 74년생이라
이 나이에 와이프 임신했다고
여기저기 떠벌리긴 좀 그렇고
그래도 얘기는 하고싶어서
디시 몇몇갤러리에 글 썼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얘기 해주셔서

그게 생각나서
글 씁니다...

뭐 올초에 쓴글이고
기억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실 20여년전에 결혼했다가
얼마안가 이혼하고

이후 연애 몇번 했지만
딱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서
세월 지나다보니

40대중반이 지나는 나이가 됐고

내 이번 인생에 아이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즈음 현재 와이프를 만났고

2년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와이프 나이도 있고
아이 생각보단
그냥 둘이 서로 의지하며 늙자는 생각으로 결혼한건데

병원에서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라고들 하니
큰기대없이 시험관 했는데
(같은 나이라도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가능성 높다고 하더군요
내 와이프는 당연히 임신 경험이 없으니...)


시험관도 여러번 했고
나이도 있으니
이제 시험관도 안해야할까 말이 나왔는데

올초에 와이프가 임신이 되더군요

이 나이에 어디가서 떠벌리긴 그렇고
말은 하고싶어서
디시 몇몇갤러리에 글을 썼었지요....

그리고 저번주
출산했습니다

워낙 노산이라 임신중에도
그리고 출산이후에도
정밀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들도
와이프도
정상이라
하늘에 감사합니다....

아들을 보니
설레임과 기쁨이 크지만
마음한켠에 나이 많은 부모로서
아이에게 미안함과 짠함도 공존하네요

아들이 좀 크면
분명 늙은 부모를 부끄러워할텐데
그건 아들 잘못이 아닌
본능이란걸 알기에
그런 감정을 느껴야할 아들에게 벌써부터 미안해지네요

경제적인 부분이야
내가 월세 받는 건물이 있으니
지금은 일하고있지만
내가 만약 일을 못하게되도
아이 키울 경제력은 되니까
경제적인 부분은 걱정없지만

와이프 임신 소식 듣고는
건강관리를 해야할거같아

원래는 그냥
식단관리만 하며
배 안나오게
몸매 관리만 했는데

이젠 근력운동도 해야할거같아
매일 헬스장 다닙니다

얼굴도 원래는
선크림만 꼼꼼하게 바르고
일주일에 1번 팩정도만 했고
나이에비해 동안이란거에 만족하고 살았지만

이젠 1년에 1~2번 피부과가서 레이저시술 받네요

물론 이렇게 한다고
젊은아빠들처럼
건강하고 젊어보일순 없겠지만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야겠지요
아들을 위해...

아들에게 다른거 바라는건 없는데
행복하고 바르게 바라길 원해서

육아관련 책도 읽고

유료상담도 받고 했는데

과연 내가 좋은아빠가 될수있을지
두려움이 큽니다....

그냥 앞으로 남은 인생
아이가 행복하게 살다가
나 죽을때
아들에게 건물 잘 물려주고
가고 싶네요

나이 먹어서 현실에서 말을 줄이는데
글을 엄청 길게썼네요...
그냥 이 나이에 어디에서 이런 얘기 하기도 뭐하고해서
불특정다수 여러사람에게라도 말하고싶어

디시 몇몇갤러리에 쓰는거니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