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선천적으로 외로움은 잘 안 타는것 같은데

그래서 보통 미혼 40살부터 외롭다던데

난 작년까진 외로움 거의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수입도 괜찮고(재택근무) 주식도 잘풀려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면서

재밌게 산 것 같은데... 작년까진 연애도 쭉 했다

근데 딱 올해 기점으론 외로움이 느껴지더라

특히 친구들 중에 돌싱 애들도 좀 있는데

쭉 사는 애들은 이제 자식들 다 키워논거 보니

부럽기도 하고 허전함도 느껴지고 그렇네

뭔가 인생에 성공적으로 남기는 게 있으니까...

근데 후회? 까지는 또 아닌 것 같다 

아마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독신할듯 싶은데

난 혼자인만큼 자족하며 편하게 살았고

애 키우고 가정 이룬 애들은 엄청 고생했으니

난 그 과실만 부러운 날먹 심리가 있겠지

하여튼 난 혼자라도 관리는 잘하고 살았는데

올해부터는 정력도 갑자기 급감하고

몸도 크게 아픈덴 없어도 활력이 좀 떨어지니

마음의 외로움도 같이 찾아오는 것 같다

아마도 몸이 약해지니 마음도 같이 약해지네

재밌게 잘 살아온것 같은데 일장춘몽처럼

지내온 시간들이 결국 다 휘발성 같다

이래서 자식 남기면 허전함 덜하다는 건가봐

이런 감정들 생기는거 보면 좀 늙긴 했네

노화라는 게 안 느껴지다가 순식간에 찾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