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8년생이고
여친은 92년생임

나나 얘나
중소기업 다녀

연애 2년 했고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 오가서
상견례까지 하고
결혼날짜까지 실제로 잡았거든

내가 5억아파트가 있어
(대출이2억 껴있지만)

여친은 8천만원정도 해오고


근데 내가 결혼식이 가까워오는데
설레임이나 기쁨 이런 감정이 엄청 크거나 그렇진않은거야


그래서 지난 일주일간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나는 그냥 주기적으로 연애는 꾸준히 해오긴했는데
그냥 딱 나같은 평범한 외모 여자와 연애했지

내가 평범한 외모의 남자니까
평범한 외모의 여자 만나는건 당연한거라
생각해왔고
그래도 그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으며 연애하고 한거지
다들 그렇게 연애하고 사는거잖아 솔직히
(내가 연애는 꾸준히 해왔으니 평균 이하 이런 외모는 아니야
그동안 만나왔던 여자 외모도 평균 이하 당연히 아니고
평균이하면 내가 안만나지 차라리 연애 안하면 안했지)


암튼

근데 결혼 앞두니까 여러 생각이 들더라

그냥 니들이 느끼겠지만
그냥 나이 많으니까
지금 아니면 결혼 힘들수도 있으니
결혼 하는 느낌?

근데 결혼 하고나면
어쨋든 한국에서 자발적딩크부부는 드물고
대부분 아이를 원하고
30대면 대부분 자연임심 힘들면 시험관해서라도 애를 갖게되는데
(사실 애 아니면 결혼 할 이유도 없는게 현실이긴하지)

근데 우리 형편에 애 낳으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야 중소기업 쭉 다녀야겠고
와이프는 애 낳은후에 직장 다니기 쉽지않을거같은데
(연봉 많이 주는곳이면 어떻게든 다니겠지만
중소기업 맞벌이면 맞벌이하면서 깨지는 돈이
오히려 더 클수도 있으니...)

현실적으로 외벌이로 살다가
애 좀 크면 와이프 파트타임 좀 하는정도 아닐까?

이런거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그렇다고 딩크부부 하자니
솔직히 애 안낳을거면 결혼 왜 하나 생각도 들고

근데 또 내가
엄청 사랑해서 얘 아니면 죽을거같다 이런것도 아닌거같은데
그냥 지금 아니면 평생 결혼 못할수도 있으니
결혼 하는게 맞는걸까?

물론 그렇다고 여친이 싫은건 당연히 아니고
호감이고 좋아하지

근데 이정도 감정으로
결혼하는게 맞는걸까?

이런 생각 들면서

그냥 여자친구한테 솔직히 말하고
결혼 파토 하자고 했다
여친은 당연히 날 이상한 사람 취급하고
다시 생각해봐라 하는데

이런 이유로 결혼 파토 낸 내가
공감되냐 공감안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