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혼자 힘들게 지낼 때 기독교에 의지하면서 열렬히 믿었었음. 근데 크고 인생 살아갈 수록 현실과 모순적이고 비이성적인 부분들이 삶에서 충돌이 많았던 거지. 그런 부분까지 화해시키면서까지 다니다가 어느 순간 교회 안나갔음.

교회 안나가도 맘 한켠에 기독교를 담고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얽힌 부분이라고 생각함) 22기 영수 보면서 일종의 거울 치료가 된거 같아. 그래서 완전 그 얽힌 부분도 이참에 끊어냄.

영수 보면서 내가 저런 모습이었다 인정했음. 저렇게 우기면서 산거지. 본인 이기적인 거, 본인 우매한거, 본인 결핍된 거 한번도 직시하지 않고 신앙이란 명분으로 회피한 거야. 뭐든지 실질적인 해결은 뒷전이고 다 신앙으로로 합리화하고, 신앙으로 정당화 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면서 긴 세월을 살았겠구나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자기연민과 자기기만이 없으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거 (어쩌면 개독이겠지?) 정말 영수 모습에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 선민의식, 나를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있다고 믿는 거, 그 근간에 깔린 선민의식 기독교인들은 정말 잘 몰라. 그게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비신도들 보다 못하다는 거 기독교인들은 생각 못함. 나도 그랬던 거 같음. 그런데 진지하게 신앙생활 하면서 그런 결론에 이르려면 참 길고 아픈 시간을 보내야 하지. 그런 시간을 보냈는데도 맘 한켠에 놓아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영수가 그걸 해결해 줌.

잠언 같은 데 보면 여호와께 너의 길을 맡기면 그가 경영하시고 이끌어주시리라... 이런 말이 있거든? 그런데 정작 그렇게 살면 막다른 골목에 가게 돼. 당연하지 인생 운전대 잡고 있는 건 나밖에 없는데 손놓고 사는데 거기에서 뭘 되기 바라는 건데. 그런데 기독교가 정말 악한게 그런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인도라고 가르치고 믿기 떄문에 점점 불행해지면서도 할 수 있는 게 정신승리밖에 없음.

맘에서 완전 끊어내고 정신적으로 완전 기독교에서 벗어났다. 22 영수의 모순되고 위선적인 모습에서 지나간 나의 모습들을 다시 발견하고 이제 확신이 든 거 같음. 이 길의 논리적 귀결은 저런 모습이었어. 그래 이건 틀린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