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
의전원으로 간신히 의사됨.
오히려 시작부터 의대간 영철이보다 의사됐을때의 성취감이 훨씬 높았을거임.
그래서 어깨에 힘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
학창시절까지 공부잘하는거 말곤 내세울것 없어서 짜져 있었지만 의전원 간 순가부턴 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인 대학동기들 다 이긴거 같아서 자만이 하늘을 찔렀을거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는게 개독 특유의 가식때문에 겸손한척읕 해야함.
그래서 드러내진 않지만 자의식에 쩔어 있다는게 보임.

성경 필사한거 보여주기 전에 상대방이 기독교인지 묻지도 않음.
노래도 영숙이가 불러달라한게 아니라 '안되겠다 불러야겠는데?' ㅇㅈㄹ ㅋㅋㅋㅋㅋ
종교 존중할거냐는 영숙의 질문에 네,아니오가 아니라 혓바닥만 길어짐.
영숙이 마음은 떠났는데 자기 혼자 영숙이랑 잘맞다며 지혼자 이미 연애중임.

지금 자기가 생각하는 모습은 훈훈한 외모에, 지성과 능력까지 갖추고 고풍스런 취미또한 즐길줄 알며, 타락하지 않고 순수한 신앙의 길을 걷는 그럼에도 절대 자만하지 않고 내여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멋진 남자로 보이는줄 아는거 같음.




영철
같은 찐따라 이쪽도 소통이 안된다.
하지만 영철은 본인이 찐따인걸 잘 안다.
중,고등학교때도 존재감없이 공부만 잘했고 자연스레 의대가서 의사가 됐다.
의사라는 끝판왕 직업 가진것도 크게 게의치 않을거다.
학창시절에 공부는 1등이었지만 인기 없던 시절을 그대로 올라왔기 때문에 1등직업 갖고 있어도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영수처럼 의전원 역전없이 당연히 잘하던 공부만 계속 해온 사람이라 이양반은 반대로 자존감이 너무 낮음.
의사급 직업이면 재미좀 없고 키좀 작아도 괜찮음.
사람구실만 하면 되는데 숙성된 찐따 콤플렉스 때문인지 자신의 문제점을 유머, 끼, 피지컬이라고만 여기는것 같다.
심지어 극복하기 위해 몸도 만들고 춤도추고 분위기도 띄우려고 함.
찐따한텐 매우 큰 용기임.
그러나 40평생 살아온게 하루아침에 바뀔순 없지…
술취해서 실수는 많이 했지만 영식이랑은 좀 다름.
영식이는 술취해서 본성이 나온거지만 영철이는 술취해서 흥분되는걸 주체 못한 느낌이다.
이건 어릴때 술 안마셔봐서 이제서야 배워가는것 같다.
찐따같다는건 달리말하면 바르게 자라긴 했다는거다.
그래서 좀 안타깝더라.



둘 다 영숙이 좋아하는데 영숙이 얘기는 들으려 하질 않는건 똑같다.
그런데 영숙이는 당연히 날 좋아할거라 착각하는놈과
영숙이가 당연히 날 싫어할까봐 눈치보는 놈
그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