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이 귀도 바닷가에 서서 이선생의 말을 떠올린다.

(이선생: 그 애를 내가 살리고 돌봤다. 진호경이 그리 애쓰며 꽁꽁 숨겨 뒀던 걸 하필이면 네가 홀랑 가져갔구나.)

[욱] 그 몸 안에 다른 혼이 들어 있다는 걸 이 선생님이 몰랐을 리 없다. 누군지 알고 예전처럼 모른 척해 준 거다.

욱은 무덕의 눈동자와 부연의 눈동자에 나타난 푸른 흔적을 떠올린다.

[욱] 같은 흔적...

(무덕: 내가 지내던 곳에 아주 큰 나무가 있었어.

부연: 내가 아주 큰 나무 꼭대기에 혼자 있다고 생각하려고 했어.)

[욱] 같은 기억...

욱은 손을 깍지 끼던 무덕과 부연의 감촉을 떠올린다.

(무덕: 아무것도 안 할거면 그냥 죽어버려.

부연: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면 그냥 죽어버려야지.)

[욱] 같은 사람이었던 건가...

.

.

.

귀도 바닷가.

[부연] 세자는 먼저 나갔다. 지금 여긴 너랑 나 둘뿐이야. 자, 이제 묻고 싶은 걸 물어.

[욱] 아니, 묻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내가 대답하기 전까진 한마디도 하지마.

[욱] 지금부터 나가서 내가 할 싸움은 아주 명료하고 정확하게 옳아.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거니까. 그 어떤 누가 그럴듯한 명분을 갖다 붙여 정당화하고 또 수많은 이유와 핑계를 만들어 아니라 우겨도 내가 할 이 싸움은 반드시 옳은 싸움이야. 그래서 내가 겨눈 칼 끝엔 확신이 있고 내가 갈 방향도 아주 정확해. 

[욱] 그래서 난, 절대로 여기서 너를 아는 체 할 수가 없어. 대신, 다른 걸 물어볼게. 나...여기서 나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너랑 같이 있을까?

부연이 울컥한 얼굴로 욱을 가만히 바라본다.

욱의 흔들리는 눈빛을 마주하던 부연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다.

[부연] 그럴까? 나는 귀도의 문을 닫을 수 있을거야. 여기서... 둘이 같이 있을까? 그런데 답은 그건 명료하고 정확하게 옳지 않다는거야. 어떤 이유와 핑계를 갖다 댄다 하더라도, 설령 우리가 서로를 아주 많이 바라고 그리워했다해도.

욱과 부연은 슬픈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그런 두 사람 뒤로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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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좀 더 빨리 오려고 했는데 넘 늦었다 미안...ㅎ

오늘은 9화의 서로를 알아보는 씬을 가져왔어!

이 장면의 메이킹에서 눈물 흘리던 욱이가 계속 생각난다ㅠㅠ

이 다음으로는 액션씬 가져올라 했는데 그 전에 영이의 '사랑해' 장면이 있더라고!!

그거 먼저 가져올게 ㅎㅎ 그다음 액션씬! 

그럼 다들 좋은 밤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