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한번 소개팅했다가 까인이후로는 엄청 오랫동안 연애 안해봤고 여자형제도 없고

공대졸업 후 방구석에서 몇년 자격증 공부하느라 작년에야 사회생활 시작함

20대에 교류해본 여자가 카톡만 이어가는 여사친 한두명이랑 인스타 친구들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여자들은 친구 엄청많아서 매일 친구들이랑 술파티하거나 여행가느라 스케줄 꽉차있고

방 전체가 다 옷 화장품에 패션코디 잘알이라 미세한 옷매무새까지 신경써서 완벽하게 입고

책이랑 영화 엄청 많이봐서 문학소녀고

즐기고 잘하는 취미 엄청많고

연애경험 엄청 많고 능숙해서 남자가 탁재훈같이 센스 위트있게 대화 못끌어가면 남자로 안보고 그런줄알았음



진심 20대 내내 그렇게 알고살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여자친구 생겨서 반년째 만나보니까

그냥 머리길고 몸이 아담한거빼면 나같은 남자랑 별차이 없다는거 깨달음



평상시에는 카페에서 인스타보거나 부스스한채로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인기영상 보거나 둘중하나고

내가 드라이브해서 좋은 여행지만 데려가도 알찬데이트라고 감동하고

진지하게 잘 들어주고 공감만 잘해줘도 상냥하다고 좋아하고

그냥 별생각없이 인터넷에서 산 티셔츠에 청바지입다가 백화점가면 오히려 나보다 브랜드 잘 몰라서 내가 알려주고 그럼

가끔 잘난 사람들 보고나서 거울보면 자존감 떨어지는것도 그렇고 밥먹고 화장실가고 하는것도 똑같고ㄹㅇ



그렇다고 환상과 달라서 별로라는건 아니고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 사랑스럽고 좋은거같음

당연한걸수도 있는데 신기함

물론 마음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하고 겉으로는 여자들이랑 많이 어울려본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