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국힙이 궁금해져서 수작 100장 듣기 목표로 들어왔고 100번째 앨범 스월비 언더커버 엔젤을 끝으로 목표달성함

다 한 번 듣고 제낀건 아니고, 좋은건 10번도 돌리고, 그냥 그런건 한 두 번 듣고 넘김.



(똥같은 앨범이면 들은걸로 안쳤음.)

내가 2년간 듣고 느낀걸 적어보고, 래퍼들에게 하고싶은말도 하겠음.


국힙 수준 높음. 수작만 들어서 그런진 몰라도, 잘만든 앨범은 매끄러운 소설을 읽는 느낌임.

최엘비 독립음악 들을 때

던말릭의 선인장화를 들을 때

뱃사공의 탕아를 들을 때

각각 그 래퍼의 삶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고충과 감정을 듣고 공감하게되는 과정이 참 아름다웠음.

개성있는 사운드가 존재감을 뽐낼때면 그들의 의견에 설득력이 생기고 그들의 감정에 더 공감이 되던데 정말 신기했음.
2mh41k, free the beast 이야기임.

100개나 듣고 어떤 앨범이 제일 기억에 남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누에킁을 최고로 뽑지만 나에게 최고의 앨범은
Smoking dreams, junk drunk love, family sitcom 정도더라.

소룸돋았던 포인트들을 모아 말하자면

노원 저스디스가 듬듬듬 드드듬듬 듬~
해방 날가둔 사람은 나였잖아..(울먹)
돈다사 씨발 누가 그딴거 사달랬어!!!
킁 취한 여자들이랑 밤새 또 깨있 어~
투어버스더리짓 우린 핸들에 손 땠지!
탕아 내리고있~는 비도 다 이유가 있겠지~(남녀혼성)
부활젛 먼치맨 없 어!!!!!!!!!!!!!
막지못해 하지만 난 이제 시작이 거든

너무 신나서 적엇네 쨋든 말고도 수많은 소름돋았던 포인트가 있는데, 다들 알겠지만 이 전율은 약간 오르가즘에 가까움.

한 번 느끼면 미친사람처럼 또듣고 또듣고 하게됨 ㅋㅋㅋ
이건 좋은 경험이었음.

그냥 어떤 문화인지 궁금해서 단순 호기심으로 앨범을 듣기 시작했지만, 지금 내가 국힙을 애정하는건 모두 수작 앨범 덕분임.

앨범이 정말 마음에 들면 나도 모르게 그걸 부른 래퍼를 사랑하게 되더라

래퍼를 사랑하게 되니, 그들의 문화까지 사랑하게 됐음

아마 지금 래퍼들도 마찬가지였을거임. 음악을 사랑하고, 래퍼에 관심이 생기고, 문화를 사랑하고, 직접 랩을 제작했겠지

그런데, 돈이 안되고 생계가 어려워지니까 다들 명반에 대한 꿈을 버림.

2426를 낼 다음세대 래퍼들이 생계를 위해 앨범에 대한 꿈을 버리고 있다는걸 알게됨.

또 문외한들이 래퍼들을 무시하는것도 알게됨

내가 2년간 향유한 한국힙합 문화는 무시받을 것이 아님.

무시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멜론에 대중음악 명반 탑백에서 가리온 이센스 버벌진트 안내려감.


그래서 무슨말이 하고싶냐면


문화를 수호하고 싶다면 해야할건 초심으로 돌아가 앨범을 만드는것임. 그리고 너의 상황과 진심을 전달하는거임

예술가로서 가치있는 작업물을 만들다보면 장르팬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니 주변 래퍼들도 영감을 받을거임.

모든 래퍼들아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