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업글3 이후로 음악성은 꾸준히 꼴아박았음

나는 중딩 때 파급효과로 힙합 입문하고 업글1,2 믹스테잎 시리즈, 감정기복 시리즈 들으면서 스윙스 팬이 됨

특히 감정기복 시리즈를 좋아했는데 자신의 치부를 담담하게 때론 울부짖듯 고해성사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오더라고

근데 업글3 이후로 (지금 생각해보면 holy가 시작이었음) 내는 음악들은 그런 매력이 전혀 안 느껴지더라

flex 성공 영향인지 무드도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고 앨범 가사도 난 최고야, 니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건데 친절히 알려줄게 라는 식의 나르시시즘이 느껴지더라

물론 저런 태도를 힙찔이의 거만함으로 치부하기엔 인정할만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진건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스윙스의 감성은 저게 아니었거든

우울증, 열등감, 자격지심으로 뭉쳐진 모습을 힙합적으로 풀어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갑자기 이미 명실상부 모두가 인정하는 국힙원탑인 행세를 하더라

그러다 기리보이-아퍼에서 '난 나를 인정했어 finally' 가사보고 아 얘 맛 간거 맞구나하고 이해가 되더라

특히 ap일개미-적응 스윙스 벌스에서 '듣고 있어? Fan 이 곡 재생목록 안 두길' 이 구절 듣고 오만 정이 떨어짐

나는 계속 발전할거야, 앞으로 나아갈거야 << 이런 진보적인 마인드 당연히 좋지 근데, 문제는 저런 식의 가사들은 예전부터 좋아해준 팬들에게 '예전의 난 없어, 지금의 날 좋아해줘' 배려심이 전혀 안 느껴짐

막말로 지금의 모습, 음악성이 정말 좋다면 말이라도 안하지, 솔직히 개구림. 뭐가 발전했다는거고 증명했다는지도 모르겠음 특히 업글5는 2008년에 나온 업글1보다 다운그레이드임

업글5에서 가끔씩 유일하게 듣는 트랙이 폰플릭인데 이것도 첫벌스 넘기고 양홍원,스트릿베이비만들음 (글 쓰면서 검색해보니까 이미 유튜브에 스윙스 삭제버전 있었네)

군대에 있을 때도 책 나온다고 해서 나름 친필싸인판으로 샀는데 책 내용 퀄리티는 뭐 말 안해도 알지..? 30페이지 정도 읽고 덮음

자기암시, 외나무다리 등 할 말은 많은데 빅나티 디스 소식 듣고 두서없이 쓴거기도 하고 굳이 일일이 적을 정도의 정은 이제 없어서 이정도만 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