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눈뜬 타격의 비결은 '해외 원정 과외'였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저스틴 터너(LA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의 타격 스승으로 알려진 덕 래타 코치를 찾아 LA행 비행기를 탔다. 2주간 특별 과외 비용을 제외하고 항공권 등 경비로만 1000만원 이상을 자비로 썼다.

오재원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했다. 아마 수억이 들었더라도 갔을 것"이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다는 절박함이 나를 미국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강팀 두산의 붙박이 주전 선수가 도대체 뭐가 아쉬웠을까. 그는 "최근 몇 년간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냥 열심히만 하는 게 답은 아닌 것 같아 미국으로 갔다"고 했다.

"재능 없는 자의 비애죠. 전 'B급 선수'입니다. (이)대호형이나 (김)현수처럼 타고난 야구 선수가 아니에요. '깡'이 없었다면 이 무대에서 진작 사라졌을 겁니다.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정말 뼈가 부러지도록 뛰어야 한다'고 곧잘 말합니다."

'원정 과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은 안 하는데, 래타 코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못된 타격 습관을 콕콕 짚어 이유를 설명해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더라고요. 올 시즌이 끝난 다음에도 미국에 다시 갈 생각입니다."

2주속성단기 빠따특별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