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치르는 훈련 스케줄을 보면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하루 최대 10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의 점심 시간은 20분, 저녁 시간은 30분만 주어진다. 선수들은 매일 아침 7시40분 숙소를 출발한다.  

▶오전부터 3시간30분 강훈

\'얼리조(아침 특별 수비 훈련)\'는 오전 7시40분에 숙소에서 고친다 구장으로 이동한다. 도착 후 8시10분부터 웜엄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30분간 몸을 풀면 10분 쉬고, 50분 가량 외야 수비 훈련을 한다. 외야 좌우라인, 좌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막아내는 펑고 훈련이다. 잠깐 10분 휴식 후 다시 2시간가량 오전 메인 훈련을 한다. 또 수비 훈련이다.

이렇게 오전에만 3시간 30분 가량 쉼없이 뛴다. 얼리조가 아닌 선수단은 오전 8시30분에 구장으로 출발한다. 웜업과 수비, 중계 플레이로 3시간의 오전 훈련을 실시한다. 얼리조보다 30분 정도 덜 뒹구는 셈이다.

▶점심은 20분 동안

점심 식사는 낮 12시부터 20분간 짧게 끝난다. 식사를 마치면 각자 훈련 위치로 이동해 12시30분부터 오후 5시50분까지 5시간가량 지옥 훈련이다. 하루 중 가장 고달픈 시간이다. 대부분 선수들의 유니폼은 그라운드의 검은 흙 투성이로 변해간다. 오후에는 주로 라이브 배팅, 타격 연습이다. 오후 5시에는 맞춤 훈련이다. 배팅이나 외야 수비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 내야 펑고를 받는 선수가 있고, 선택받지 않은 선수들은 모두 러닝을 한다.

단내 나는 오후 훈련이 끝나면, 5시45~50분에 숙소로 이동한다.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저녁 식사를 하고 1시간 가량 자유시간, 하지만 유니폼과 장비 정리 등에 시간을 뺏기면 온전히 쉬는 시간은 별로 되지 않는다.

▶야간 훈련도 기본

오후 7시 반부터 밤 9시까지 1시간30분 동안 야간 훈련을 한다. 한화 관계자는 “야간 훈련을 마치고 씻고 훈련으로 뭉친 근육 마사지를 받거나, 잔부상 재활을 하면 금방 밤 10시가 된다”고 전했다. 밤에 외출할 수 있으나 밤 11시면 자체 통금시간이라 숙소로 돌아와야 한다. 하루 10시간, 고된 훈련을 받은 몸으로는 밤에 외출할 힘도 없다.

한화 선수들은 4~5일에 한번 찾아오는 휴식일을 ‘해방’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첫 휴식일이던 지난 3일에도 온전하게 쉬지 못했다. 30세 이하 선수들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휴식일이라도 특별 지명된 선수는 펑고를 받거나 수비 훈련을 하게 된다. 9일 두 번째 휴식일에도 고친다 구장에는 일부 선수들이 모였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기본부터 바꾸겠다는 김XX의 지옥 훈련은 마무리 훈련이 끝이 아니다. 비시즌 기간에는 개인별로 훈련 내용을 지시하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까지 이어진다. 한화 선수들은 11월부터 내년 3월 말 시즌 개막까지 ‘5개월간의 지옥열차’에 탑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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