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지나서 김재영이랑 하주석이랑 지나다니더라.. 하주석이는 마스크쓰고있고 할튼 둘이 있었고

진짜 오늘 직관이 역대 직관중에 올해 40여번 간 직관중에 제일 재밌었다.. 다들 손수건 흔들고 내외야할거없이 일어서서 응원하는데 이게 가을야구인가 싶더라..

진짜 오래도 걸렸다.. 11년...
2006년 갑자기 왠 류현진이란 놈이 나오더니 리그를 휩쓸면서 한화가 한국시리즈까지 갔어

사실 그때까진 그저 그랬다. 근데 베이징뉴비 베이징뉴비하는데 내가 딱 그세대였다.. 그리고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화가 암흑기에 빠지더라

나는 전혀 몰랐다 그게 11년이나 지속될 줄은

베이징뽕을 맞은 나는 야구를 미친듯이 보게되었고 그 영향으로 내 동생은 지금 고등학생 야구선수를 하고 있다.

언젠가는, 해마다 희망을 품었지만 절망의반복이였다. 진짜 그게 너무 익숙해서 절망하지도 않았었다. 올해는 특히 더더욱 그랬지

외부수혈 전무 초보감독 선임 시즌초에는 건강야구 운운했지만 고장난투수 천국인 한화는 그냥 아.. 재미만 있어보자 했는데

올해를 돌이켜보니 2위싸움을 계속하다가 막판 뒷심이 부족해서 3위로 마치더라

마지막 경기도 너무 극적이였다. 진짜 한화의 상징이자 내 암흑기 몇안되는 희망이자 영웅이였던 김태균이 적시타를 칠땐 눈물이 핑돌더라

아직 포스트시즌을 접해보진 못했지만 역대최고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경기였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삽을 푸면 욕을 하겠지만

올해 한화 덕분에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