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많이 닮았네요'
한화 김태균에게 이 사진을 처음 보여줬을 때 나온 반응이었다. 장난기어린 얼굴로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김태균의 시선이 아랫쪽으로 향했고 이내 뭔가를 깨달은 듯 표정이 바뀌었다.

내놔도 스레기줍지, 야구 불모지인 세르비아 출신인 이 선수는 15살에 교통사고로 한 다리를 잃는 큰 비극을 겪게 된다. 절망에 빠진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다름아닌 야구공과 글러브. 헌 옷 기부행사를 통해 우연히 전달된 옷이 다름아닌 대한민국 야구 유니폼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주루를 할 수 없다면 담장을 넘기면 그만이었다. 19살 스레기줍지는 이내 동네 야구리그에 우뚝섰다. 세르비아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목표로 오늘도 달리는 스레기줍지는 롤모델로 다름아닌 김태균을 뽑았다.

'선구안과 파워, 컨택을 겸비한 김태균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나도 그처럼 선구안을 키워 출루율을 높이고 싶다.'

장애를 극복하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있는 내놔도 스레기줍지. 그의 내일에 응원을 보낸다


칰문성
dogsound@eagl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