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황폐 직전에 와 있는 한화 선발진을 당장 일으켜세우기 어려워 실점을 제어하기 어렵겠거든 초반 이닝부터 강공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줄 수 밖에 없다.

그 첫걸음은 호잉을 3번에 둬 1회에 무조건 나오게 하는거

최소 이용규나 정근우가 1루를 점유한 상태에서 ops 1.0에 가까운 호잉과의 승부는 상대가 무척 껄끄럽게 여길거다. 폭투,실투를 동반할 여지가 3광민보다 많다.

그러나 직진하는 땅볼을 많이 치는 송광민이 3번이면 병살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초구를 치고 들어오는 스탈이라 투수가 타자 보랴 주자 보랴 이런 긴장을 못 느낀다.

1회는 어느 투수나 넘기기 제일 어려운 이닝 이 점을 잘 파고든다면 3호잉 시 김태균이나 이성열까지 승부할 공산이 있다.

그러나 3광민은 호잉은 물론이고 팀내 생산력 두번째 타자인 이성열도 1회에 상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투수의 부담을 큰 폭으로 경감시킬 우려가 크다.

한감독이 타순이 답답하다고 작전으로 돌파하려는건 물고기 잡으려고 땅을 짚고 헤엄치는 격이야. 그리도 답답하면 옳든 그르든 타순에 변화라도 줘야지 라인업 그대로 둘거면 어디 선수들 타격을 개선해 보던가 그도 자신이 없으면 감독의 고유권한인 라인업이라도 똑바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타순변동이 어떤 선순환을 가져올지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모르지 모르니까 해보는거다. 선수들도 우리 감독이 모처럼 타순을 바꾸다니 감독님이 오늘 경기에 임하는 의지가 다르구나 이런게 체감된다. 왜 그런 전환을 주저하는지 이해가 안갈 따름. 때로는 집념과 의지만으로도 달라지는게 타격임.

그럴 모험을 감당할 자신은 없으면서 그보다 더 리스크가 따르는 아웃카운트 남발과 팀 공격흐름이 깨질 걸 감수하고 쓰는 작전에 매달리는게 이해가 안간다.

어차피 뭘해도 최악인 타순이라면 분위기라도 바꿔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