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밑에도 썼는데 WPA만으로는 클러치 히터라는 걸 정확히 알 수 없음. 보통 아무리 WPA가 높게 나오는 상황이어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루해서 밥상 차리는 걸 클러치 히터라고 하진 않으니까

밑에 다른 누가 비슷하게 썼는데 그걸 정확히 알려면 중요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타율을 봐야 함(WPA가 아님). 스탯티즈에서 Low LEV, Medium LEV, High LEV, High+ LEV 네 단계로 분류해 놨으니 그걸 보면 됨. WPA가 아닌 이유는 똑같이 쳐도 낮은 중요도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WPA가 낮게 나오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정근우는 확실히 클러치 히터라고 할 수 있음. 통산 낮은 중요도 상황에서는 타율/옵스가 0.283/0.789인데 높은 중요도 상황에서는 0.346/0.935니까.

근데 문제는 이게 일반화를 시킬 수 있느냐겠지. 일반적으로 그 선수가 올해 실제로 얼마나 잘했느냐를 보는 데에는 WPA가 더 정확성이 높지만, 앞으로 얼마나 잘할 거냐를 보는 데에는 WAR이 더 정확성이 높다고 보는데 비슷한 맥락임.

내가 찾아본 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클러치히터 논쟁에서 클러치히터가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정근우 같은 케이스가 소수 케이스라는 것 때문이라고 알고 있음. 즉 정근우 같은 케이스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상점이라고 보아 설령 일부 클러치 히터가 존재한다고 해도 통계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는 거라고 생각함.

결국 '예외 케이스가 소수 있다'가 아닌 '예외 케이스가 많다'가 증명되지 않는 이상 클러치히터가 존재한다고 해도 클러치히터 반대측의 논리에 대한 반박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함.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렇다는 소리임.)

물론 앞서 썼듯 내가 통계 내본 건 아니니 어느 쪽이 맞는지는 나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