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금 한화는 탱킹단계가 아님
리이오 ㅈ망한거 인정함. 시즌 시작 때 난리법석 피울 때도 시기상조라 생각했었고, 슬로건 그따구로 짠 건 프런트의 설레발 및 과도한 마케팅 욕심으로 인한 결과라 생각함. 아직 구멍투성이고 부족함.
근데 지금은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져야 할 때지, 리세마라하고 선수층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단계가 아님. 다음 시즌도 당연히 최소 중위권 이상은 목표해야 하는 상황(물론 실상은 또 꼬라박는 결과더라도)이어야 하는데 현 상황으로는 주현상이 없으면 8회조차도 믿을 수 있는 불펜이 없음.

2. 주현상은 정우람의 경우와는 꽤 다름
정우람 틀드썰 돌던 2020년 당시 나이는 35세, 주현상은 현재 31세임. 주현상도 많은 나이이지만 35세는 선수 생명 자체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나이임. 화려한 커리어가 있더라도. 게다가 정우람은 19년도에 fa로 4년 39억 계약을 맺은지라 지급해야 할 연봉도 주현상보다 훨씬 많았음. 이 사건을 정우람의 경우와 동일시할 수가 없음.

3. 교환할 카드 문제
기왕 틀드를 할거면 좋은 매물을 받아와야지. 근데 상위 지명권도 좋지만 이 팀 육성 시스템 꼬라지를 보면 신인보다는 기존의 a급 선수가 더 필요함. 이 때 중요한 건 상대가 얼마나 배고파하냐와 상대한테서 우리가 얼마나 빼올 수 있냐지. 포지션 고려 없이 무조건 빠따 되는 애로만 데려오면 안되는 건 올 시즌 꼴을 봤으면 알테고, 우리는 수비 준수한 외야수가 최소 요건임. 상대팀을 보면 코시직행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펜이 약할수록, 외야가 풍부할수록 우리가 만족할만한 카드를 뽑을 수 있는데 그런 조건을 만족할 팀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음. 상술했지만 우리가 리세마라가 필요했던 20시즌에는 접처럼 패키지로 건네주는게 정말 좋았겠지만 지금은 아님.

4. 주현상의 안정성
물론 작년 중반부부터 쭉 리그 탑급의 폼을 보였던 선수고, 익스텐션 개선이라는 뚜렷한 이유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차로 증명하지 않은 선수임. 적어도 3년은 꾸준하거나 평균 이상은 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 팀이 전력에 대한 객관화가 부족한 것도 이 부분이 가장 큼. 시즌 초에 노시환 문동주 상수 아니라고 하면 거품물고 패던 애들 커뮤든 sns든 다 꽤 있었다. 그리고 고점일때 팔아치워라 말하는데 당연히 타팀도 저새끼들이 고점에 팔아치우려 하는구나 정도는 눈치챌 수 있음. 주현상이 앞으로도 몇 년 간은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에 아직 좋은 점수를 못 받음.


물론 비전문가 입장에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없음. 그리고 막상 틀드 하더라도 구단 결정 존중할거고 주현상 응원할거임. 다만, 주현상 틀드를 반대하는게 4년 전 정우람때와 같이 감성에만 의존하는 작태의 반복이 아님을 밝히려고 굳이 길게 늘여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