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안 뽑고 관련 학과 통폐합
제2외국어, 뿌리부터 말라간다
내년 중국어 교사 선발정원 0명
줄어든 학생·내신 경쟁에 '찬밥'
인기 많던 중국어도 임용 ‘0명’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 공립 중등교원 임용시험 사전예고에서 중국어 임용 선발 정원은 0명이다. 1997년 중국어 교과 교사 선발을 시작한 이후 한 명도 뽑지 않는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많은 중국어 임용시험 준비생이 시험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2년째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이모씨(30)는 “선발 인원이 점점 줄어들긴 했어도 설마 했는데 아예 티오가 안 날 줄은 몰랐다”며 “내년을 기약하기도 어려워 공기업이나 사기업 취업으로 방향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지난달 ‘2022학년도 중국어 교사 선발 정원 확대를 건의합니다’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을 한 중국어 강사 전용진 씨는 “배우기도 힘든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져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중국어 과목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긴 하다”며 “그렇다고 이렇게 아예 교사를 뽑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가 중국어를 기피하게 돼 향후 필요한 시점에 교사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제2외국어 과목 임용 선발 정원이 ‘0명’인 건 처음이 아니다. 인기 과목으로 꼽히던 일본어도 2020학년도 티오가 0명이었다.
대학도 관련 학과 통폐합
제2외국어가 ‘찬밥 신세’가 된 요인으로 학령인구 감소 속 학생들의 내신 경쟁 심화와 학교의 행정 부담 등이 꼽힌다. 이렇다 보니 교육당국에서는 수요가 없다며 제2외국어 교사 충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제2외국어 임용 선발 정원이 줄어들면서 대학의 관련 학과들도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2022학년도부터 프랑스어교육과와 독일어교육과, 중국어교육과를 외국어교육학부로 통합하고 각 학과를 세부전공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입학 정원도 축소했다. 교육계에서는 프랑스어, 독일어 등 ‘비인기’ 제2외국어 교육학과가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더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韓 반중정서 확산... 교육부 ‘중국어 교사 선발 0'으로 구체화
국내에서 확산하는 반중(反中)정서가 중등교원(중·고교 교사) 선발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와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2학년도 중국어 교사 선발 TO 확대를 건의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각 시·도 교육청이 발표한 2022년도 중등교원(중·고교 교사) 선발 예정 공고에 따르면 내년도 중국어 과목 교사의 전체 선발 인원이 ‘0명’으로 발표되었다”면서 “1997년 중국어 교사 선발이 시작된 이래, 중국어 교사를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은 해는 없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향후 대세가 될 언어’라는 이유 등으로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반중정서 확산의 영향으로 10대 학생들 사이에서 중국어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
중국어는 일본어, 프랑스어 등과 함께 선택 수강이 가능한 ‘제2외국어’ 과목이지만 신청자가 없어 중국어 교사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와이타임스는 10대 학생들이 중국어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사회 정서로 굳어진 반중정서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을 비롯해 지난 수년 간의 동북공정, 올해에도 SBS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와 알몸 김치사건, 춘천·홍천·포천 차이나타운 논란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증폭되면서, 학생들도 중국어를 배우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게 된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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