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미 외전 3화
지켜라 대신할 수 없는 것을!
 
시로
헤, 이게 바다구나.
 
마리에
예쁘다. 조용하고 좋은 곳이네. 시로 씨.
 
시로
응. 가끔씩 이런 곳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것도 좋다.
 
아우귀스테를 방문한 그랑 일행. 들리는 이야기로는 여기서 괴수가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찾아보니 그런 것은 없어 맥이 빠진 일행은 다음 출선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마리에
이 섬은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도 있대. 시로 씨. 괜찮으면 나중에…
 
라쇼몬 박사
흠. 이 물을 저수장에 쓸 수 있으면 어떨까 했는데 이렇게 염문이 많아선 힘들겠군.
 
시로
그렇군요. 어떻게든 담수로 바꾸면 괜찮겠지만요.
마리에
……
 
라쇼몬 박사
예를 들어 증류로 이만한 양을 얻으려면 상당히 고되겠군. 시로 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시로
음… 여과도 어려울 것이고 뭔가 다른 수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만…
 
필리
박사님! 잠깐 괜찮을까?
 
라쇼몬 박사
음. 필리 양에 디지 군인가. 왜 그러나?
 
디지
우리가 상담하고 싶은 게 있거든. 연구정에서 이야기할 수 없을까?
 
시로
양산기 이야기야? 그러면 나도 갈게.
 
필리
안돼! 시로 씨는 지쳤으니까.
디지
그래 그래. 여기서 느긋하게 있어!
 
필리
‘이렇게 데려가니.’
 
디지
‘마리에 파이팅!’
 
마리에
!
 
필리, 디지
후후, 후후후후후!
 
필리와 디지가 이끌려 연구소로 가는 라쇼몬 박사. 그걸 배웅하는 시로와 마리에.
 
마리에
정말이지…
 
시로
? 그러고보니 마리에 씨 아까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거야?

마리에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해안을 좀 걷자.
 
시로
응. 좋아.
 
비
오, 별 일이네 박사님! 기사 형이랑 같이 있지 않네?
 
라쇼몬 박사
아. 간단한 일이었단다. 그리고 모처럼 바다에 왔으니 느긋하게 날개를 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루리아
그래요. 시로 씨는 요즘 지친 것 같았거든요.
 
필리
후후후. 그러니. 마리에랑 데이트를 해서 풀어줘야지. 더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데?
 
디지
그래 그래. 그러지 않으면 재미 없어.
 
라쇼몬 박사
데이트? 설마 시로 군과 마리에를 둘만 있게 하려고 나를 불렀나?
 
필리, 디지
응.
 
루리아
어! 시로 씨랑 마리에 씨가 그… 그런 사이였나요?
 
비
아니, 나도 그 쪽은 잘 모르겠는데…
 
라쇼몬 박사
……
 
비
저, 저기. 박사님 화났어?
 
라쇼몬 박사
아니, 뭐라 해야 할지. 말이 나오고 보니 부모로서는 뭐가 어떻든 복잡한 마음이구나. 뭐, 잘 쉬고 무사히 돌아오기만 하면 됐지. 자세한 건 나중에 듣지 않겠니.
 
에피소드 2
 
바다가 신기해서일까, 시로와 마리에의 산책은 자연히 길어졌다. 활기차게 대화를 즐기면서 둘은 해안을 계속 걸었다.,
 
시로
그래서 말이야. 폭발이 일어나고 박사 님이 허리를 삐긋하고 나는 얼굴이 새까맣게 됐지. 큰 일이었어. 그 때는.
 
마리에
아하하! 아깝다. 그걸 봤어야 하는데! 후후, 시로 씨랑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야. 왠지 즐겁네.
 
시로
기계를 만드는 건 실패가 연속되니까. 이 손으로 만든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니까? 그리고 저건 걸작이었지. 아마 기간테스 개량형Ⅶ 조립을 할 때…이 경보는! 괴수가 나왔나!
 
마리에
돌아가자 시로 씨!
 
시로
그래! 서두르자!
 
비
좋아! 가라! 해치워 로보미!
 
로보미 양산형
!
 
시로
미안! 지금 왔어!
 
루리아
시로 씨! 무사하셨네요!
 
시로
다행히 해안 쪽에는 괴수가 없었거든. 나는 바로 요격 준비를 할게! 버텨줘!
 
루리아
네!
 
비
맡겨둬! 여긴 우리가 막을 거야!
 
라쇼몬 박사
왔나 시로 군! 준비는 됐네!
 
시로
네 박사님!
 
라쇼몬 박사
다행히 적의 수는 적어! 자네에게 맡기기만 하는 건 견딜 수가 없지만… 부탁하네 시로 군!
 
시로
기간트 수트 장착! 장착 완료! 시로, 출격한다!
 
비
정리된 거 같은데…
 
루리아
왠지 싱거운 거 같아요.
 
비
그야 그랑이랑 기사 형이 강해져서 그런 거 아닐까?
 
시로
뭐. 기간트 수트로 싸우는 데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좀 수상하긴 해
 
안경을 쓴 남자
역시. 너희의 전력은 이런가.
 
비
으엑! 너, 설마 사천왕이란 놈이냐!
 
위스톰
그러하다. 나는 패괴신 사천왕 중 한 명. 이름은 위스톰. 말하자면 지략을 내는 장군이다.
 
비
지략? 그래 놓고 혼자 밖에 없잖아.
 
위스톰
아니, 그것은 아니지. 괴수를 이끌지 않아도 너희가 내 적이 못 된단 것이다. 너희는 내 작전을 진행하기 위한 톱니바퀴일 뿐인 걸 이 싸움에서 잘 알았다.
 
시로
뭐라고?
 
위스톰
후후후. 필요한 정보는 모두 갖추었다. 그것만은 전해주지. 그러면 안녕히.
 
비
뭐하러 온 거야 저자식?
 
라쇼몬 박사
흠. 작전이 어떻다고 말은 하였는데…
 
시로
박사님. 이전 싸움에서 괴수가 출현 패턴을 바꿔서 쳐들어온 일이 있었죠. 이번에도 혹시…
 
라쇼몬 박사
저 사천왕도 같은 전법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시로
네. 그러니 그에 대비해서 양산기를 마을에 배치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라쇼몬 박사
그렇군. 시로 군에겐 미안하나 하나 더 일을 부탁해도 되겠나.
 
시로
하하. 이 쯤이야. 식은 죽 먹기죠. 박사님.
 
마을을 재습격할 것을 대비해 로보미 양산형을 곳곳에 배치한 그랑 일행. 불안이 기우에 그치길 기도하면서 연구정으로 돌아왔다. 그랑 일행이 로보미 양산형을 배치하는데 열중하는 한 편. 마리에는 연구 예산의 장부와 마주했다.
 
마리에
후. 겨우 장부를 메웠네. 시간이 이렇게나 걸렸어.
 
시로와 로보미 양산형의 출격 횟수가 늘면서 그녀의 회게 작업은 복잡해졌다. 심야까지 이른 작업을 마치고 마리에는 자기 방으로 향했다.
 
마리에
어, 시로 씨 방에 불이 켜졌네? 시로 씨? 이렇게 늦게까지 뭐 하는 거야?
 
시로
아. 좀 기계를 만지고 있었어.
 
마리에
정말. 안돼. 제대로 자야지. 상처도 안 나았잖아?
 
시로
응. 수트로 싸운 뒤에는 항상 잠이 오지 않아서 말이야. 상처로 몸에 열이 나서.
 
마리에
기계나 만지고 있으면 더 못 잘 걸? 자. 손 깨끗하게 하고 침대에 들어가 들어가!
 
시로
아, 알았어.
 
마리에가 등을 떠밀자 목의 플러그의 방향을 신경쓰며 침대에 눕는 시로.
 
시로
어…
 
등에 마리에의 손이 닿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마리에
이렇게 허리를 통통 두드려주면 아기는 금방 잔다고 해.
 
시로
날 아기 취급하는 거야?
 
마리에
후후후. 시로 시는 가끔씩 아이 같은 걸.
 
시로
난처하네. 이래 보여도 훌륭한 어른인데.
 
마리에
후후. 농담이야.
 
그렇게 말하고 마리에는 시로의 등에 손을 댄 채로 침대에 누웠다.
 
시로
어…
 
마리에
후, 늦게까지 장부를 쓰느라 피곤해. 누가 또 이상한 물건을 맘대로 만드니까 말이야.
 
시로
미, 미안…
 
마리에
후후…
 
시로
근데 마리에 씨. 얼굴 너무 가깝지 않아?
 
마리에
그렇지 않아.
 
시로
……
 
마리에
……
 
다음 단어를 찾지 못하고 마리에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시로. 그리고…
 
라쇼몬 박사
괜찮나 시로 군! 싸우다 다쳤다고 들었네!
 
시로
어어엇!
 
마리에
꺅!
 
라쇼몬 박사
이건… 왜 그러나 둘 다!
 
마리에
큰 일 났어 아버지! 시로 씨가 상처에 열이 나서 자지 못한대!
 
라쇼몬 박사
뭐라고! 즉시 물을 가져오지!
 
마리에
난 수건을 가지고 올게!
 
라쇼몬 박사
좋아! 해산!
 
마리에
네! 시로 씨! 잠깐만!
 
짧게 대화를 주고 받고 어디론가 뛰어가는 라쇼몬 부녀.
 
시로
……풉. 하하. 하, 하하하. 아야야… 아 놀랐네.
 
필리
이제 기다리지 않아도 될까?
 
디지
음… 좀만 더 기다려 보지 않을래?
 
필리
좀 더 전진해볼까! 더 밀어줘야지! 후후후, 시로 군은 마리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디지
로맨틱한 해안에서 단 둘이… 기계밖에 흥미가 없는 둔탱이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 할 리가 없어.
 
필리
그래. 다행이다. 역시 그렇게 생각해?
 
디지
응. 아우귀스테에서 부른 것이 정답이지 않았을까? 시로 군은 마리에가 없어지면 어떨까?
 
필리
어떻게 생각할까?
 
필리, 디지
우후후, 후후후후후!
 
에피소드 3
 
그리고 괴수 출현의 조짐이 사라지지 않은 채 괴수가 나오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다. 일행은 로보미 양산형을 거리에 배치한 채 아우귀스테에 남아, 경계를 하면서도 조용히 지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이 일어났다!
 
시로
으암…
 
연구원
으아아악!
 
라쇼몬 박사
 
 
연구원
왜… 왜 저 녀석들이!
 
시로
음… 아 잘 잤다…
 
연구원
악. 윽! 이 놈들!
 
시로
!
 
울린 총성에 방 밖으로 달려 나간 시로. 거기서 그는 예상치도 못한 참극을 눈으로 마주했다.
 
필리
미안한데? 나한테 총은 듣지 않아.
 
연구원
너, 너희들 왜!
 
디지
아, 아프지? 이 손톱은 날카롭지? 미안해? 미안해?
 
연구원
으아아악!


필리
저기, 오라버니. 이 이상 하는 건 불쌍하다.
 
디지
그래. 불쌍하니까 더 부드럽게 해주고 싶지?

필리
우리 가슴 속에서…
 
디지
포근하게 잠들면 좋을 거야?
 
연구원
힉!
 
필리와 디지의 손톱이 착 연구원의 목에 닿았다.
 
시로
빔 발사!
 
필리, 디지
!
 
시로
젠장, 끔찍한 상처야!
 
연구원
하하. 너 늦었잖아…
 
필리
아. 시로! 안녕!
 
디지
잘 잤을까?
 
시로
너희 그 모습은! 설마 사천왕이냐!
 
필리, 디지
정답!
 
시로
뭔지 모르겠어! 왜 이렇게 번거로운 짓을!
 
필리
글쎄?
 
디지
이렇게 하려고?
 
마리에
음! 으읍!
 
라쇼몬 박사
마리에!
 
시로
마리에 씨!
 
필리
그러면 마리에는 받아간다?
 
디지
바이바이!

마리에
읍읍!
 
마리에를 잡은 필리 일행. 그리고 괴수들은 연구정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시로
마리에 씨!
 
마리에를 되찾기 위해 수트의 바닥에 짜넣은 추진기구가 불을 뿜었다 그러나!
 
괴수 1
음모몬모못!
 
시로
괴수! 젠장 양산기는 전부 내놓았지! 내가 싸울 수 밖에 없어!
 
에피소드 4
 
시로
우오오오오!
 
마리에를 납치당하자 분노로 불타는 시로! 주먹은 연구정의 벽도 뚫어버렸다!
 
비
기사 형! 큰 일 났어!
 
루리아
로보미 씨 네가 돌아오지 않아요!
 
시로
젠장! 저 자식들. 양산기에 뭘 달아놨어!
 
필리
대단하다 시로! 강하네!
 
디지
그러면 이 아이가 상대면 어떨까?
 
조고라
갸아아아아스!
 
루리아
!
 
비
야! 저거 설마!
 
시로
조고라? 패괴수 조고라!
 
필리
땡땡. 메 카 조고라야!
 
디지
이렇게 개조하는 건 정말 힘들었어! 하지만 자신 있는 작품이야!
 
필리
이 아이는 우리같이 부드럽지는 않겠지만.
 
디지
잘 해봐♪
 
마리에
음음! 으으으읍!
 
시로
마리에 씨! 하지만 조고라를 내버려 둘 수도 없어!
 
비
이러니 저러니 말할 때가 아냐! 들어온다! 자세 잡아!
 
메카조고라
갸아아아아아스!
 
별 건 아니고. 이 에피소드 오타가 있습니다. 아니 이거 지금 역자가 냈다는 게 아니고 작가가 냈다고요. 탁점이 좀 이상하게 찍힌 것들이 몇 개 있어요. 뭐 음성은 아니겠지만(소리 끄고 번역해서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