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모든지 늦었던 사람이다.

그놈의 꿈이 뭔지 

대학을 3수만에 간거야.

그 때는 정말 좋았지. 

근데 언제서부터인가 그 꿈이 정말 견딜 수가 없더라.

어느 샌가 서로 사이가 않좋은 집단으로부터 박쥐 취급을 받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꿈이 큰 뜻이 아닌 현실적인 금전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도 

더러워 보였고.

더욱이 실습을 가서 너무 극과 극을 느껴버린거야.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그들을 옭아매는 주변 환경. 그리고 내가 일하는 직종의 부조리까지.

그때의 난 그랬다.

절망에 빠진 난 혼자 방에 틀어밖혀서 종일 게임에만 몰두했다.

아마 3학년때부터 학교 수업도 최소한도로만 나간거 같아.

WOW를 필두로 한 다른 게임들 하다가, DC질하다 하루가 간거 같아.

졸업을 하고 시험을 봤는데 당연히 붙을 리가.

일단 그래도 자격증이라도 있으니까 기간제라도 일은 했는데 그게 몇개월 가겠어?

잠깐 돈벌고, 다시 방에 틀어밖히고, 대학교 시절 인간관계는 다 박살나고.

그래도 뭔 놈의 미련이 남았나 시험은 계속 보겠다고 하고..

그렇게 부모님 등골 빨아먹으며 살았다?

우울증 걸린거 극복하려고 한 운동이 도움이 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군대도 가야되서

뒤늦게 군대 갔다왔어. 

나이값도 제대로 못한거 같은데 여러가지로 동생들이 배려해준게 너무 고맙다.

나와서 뭔가 하려고 하니, 

손 안에 있는게 내가 배운 그 자격증 하나인거야.

한자 자격증이나 한국사 자격증 이런 거 빼면 아무것도 없더라.

작년에 우연히 신문을 보고 접한 국가 교육기관을 보고

거기 왔다갔다 하면서 고3만큼은 아니지만 열심히 했어..

회사 면접보러 가기 전에 돌이켜 보니

손 안에 국가공인 자격증이 7개 늘어나 있더라.

그리고 드디어 오늘 첫 회사 출근이 끝나고 와서 

부모님께 인사드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나더라..

이제야 부모님께 효도할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못나고 부모 등골이나 빨아먹은 멍청한 아들놈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해줘서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열심히 행복하게 살께요 엄마,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