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부산출신인데 지금 서울 살고 있다.

처갓집이 경기 북부에서 식당을 하는데 꽤나 유명한 맛집임.



장인이 젊었을 때 손수차려서 지금까지도 하는 집이야. 장모님도 같이 예전부터 카운터 보셔.(나랑 아내는 회사원인데 이번 추석때 일손이 모자라서 서빙 주문 도와드렸음)

티비프로그램에도 꽤나 나오고 금욜부터는 예약해야 시간 안걸리는 집임. 이 가게 말고도 번성한 식당 두개를 더 가지고 계신데,

하나뿐인 처남이 전부터 장인어른한테 배우고 있거든?

직원으로서 일할때는 장인이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잘 따랐는데 자기도 밑천 생기고 가게를 열려해.

장인어른은 그냥 자기한테 배운거 그대로 하고 가게 이름도 똑같이 해서 분점 형식으로 창업하라함.
(참고로 장인이 가진 식당 3개 다 가게 이름 다름. 처남한테 메인가게 이름으로 열라고 하는거임)


근데 처남은 기존의 음식을 변형시켜서 새로운 맛으로 시작하고 싶다더라. 가게이름도 다르게해서 말이지.

그게 이번 추석때 나온 이야긴데 장인어른은 그자리에서

-그럴거면 너에게 가르쳐준 이유가 없다. 그럴바엔 아예 음식 종류를 완전히 다를걸로 해라. 내 음식이 그렇게 바뀌는 건 인정못한다.- 이런식으로 말하심.

내가 사회생활하며 느낀게 성공한 선배들 말은 그냥 따르는게 최고라 생각하거든?

처남한테 장인어른 말씀 따르라고 하고싶은데 살짝 서먹하기도 해서 말을 못하겠다. 오래 본 사이도 아니도.

그렇다고 가족이 스스로 먼 길 돌아가려는 거 안 말리는 것도 참....


너희들 같으면 처남한테 장인어른 말씀 따르라고 말해주냐? 아니면 그냥 자기 혼자 가게 놔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