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취임식을 앞두고 고이즈미 총리를 초청하려고 했는데 그 때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초청을 취소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의 문제를 놓고 고심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참배를 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때 제가 초청을 취소해버리면 한일관계는 다시 얼어붙어버립니다. 그 당시 우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손발을 맞추어 나가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앞에 가로 놓여 있는데, 그 문제로 초청을 취소해버리면 양국 간에 지도자 사이에 감정이 생겼을 때 이후의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이런 것이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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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제가 와서 북핵문제에 관해서 긴밀히 협의해야 하고 거기에 서로가 의기투협해야하고 신뢰하고 해야 하는데, 과거의 이야기를 들먹거리면 그 무슨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과거 문제를 묻어버리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거는 대통령이 뭐라고 말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이제 끝이라 말한다고 해서 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상 끝이 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이 조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해서 끝이 안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과거사를 말로 해서 끊임 없는 시비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라 과거사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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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본 국민들이 아직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았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그 분들의 도덕적 판단에 의해서 이미 내린 결론인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에 가가지고 아직 과거사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일본은 책임지시오, 총리 뭐 한마디 하시요라고 계속 말하게 되었을 때, 그 64퍼센트 일본국민마저 좀 심하지 않은가. 한국의 대통령이 일본에 와서 과거사 문제를 들먹이는 거 보니까 기분이 나쁘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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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묻어두자는 뜻이 아니지만 모든 것을 후벼파서 감정적 대립관계로 끌고 가는 것이 우리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명한 방법으로 풀어가자. 따지는 방법이 아니라 현명하게 협력하는 방법으로 풀어가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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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만. 답변은 제 가슴속에 묻어 두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일본 국민 여러분들은 여러분 스스로 내려주시고, 우리 한국 국민도 다시는 그와 같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여러가지 마음의 각오와 한일관계들을 만들어 나갈 준비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