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아재임.

본론부터 말하자면. 초 5 아들이 학교에서 맞고 다니는 거 같다.



최근에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아내가 말하길,

아들놈이 학교에서 맞고다니는 거 같다더라고..

옷도 맨날 깔끔히 입혀 보내놔도 돌아올 때는 뭔가 얼룩이 덕지덕지 묻고 오고, 때깔도 장난친 때깔이라 하기엔 좀 다르게 보인다더라..

결정적으로 가끔 생채기 같은 게 생기는데 나한테는 장난치다가 그랬다던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아들이 태어날때부터 몸이 좀 약하다. 그리고 장래희망이 동물원 사육사야. 유치원때부터 그랬다. 지금도 자기 혼자 토끼랑 강아지 씻기고 다 돌보는 애다.

어떤 스타일의 성격인지는 이 정도면 다 알거야.

그래서 아들 담임한테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싶은데, 아들은 아직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걸로 생각함.

그래서 갈등이 지금 생기는게, 끝까지 모르는 척을 할지, 아니면 조치를 취할지 너무 어려운 문제다.

내가 만약 아직 미혼남이고 이런 경우를 접한다면

-바로 학교 담임 찾아가고 해결해야지- 라고 말할텐데,  아들이 끝까지 숨기고 싶어하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하는 걸 보니 그리 하지도 못하겠다..

인생선배님 꼴붕이 있으면 조언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