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이대호(29ㆍ롯데)의 일본 진출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7일 인천 KIA전에 앞서 “이틀 전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들이 이대호에 대해 묻더라”며 “기술적인 측면 보다는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하기 위한 여건이 쉽지 않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기요타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를 비롯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인천을 방문해 KIA 윤석민의 구위를 살폈다. 이들은 경기 전 SK 감독실을 찾아 김성근 감독과 이대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요미우리 관계자들은 하루 전인 지난 4일 한화-롯데전이 벌어진 대전 구장을 찾아 이대호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iframe id="frm_AD_GISA_PHOTO_LINE" width="200px" height="200px" border="0"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leftmargin="0" topmargin="0" allowtransparency="true" scrolling="no" src="http://www.hankooki.com/ad/ad_google_mcloud_sp_200X200.htm" style="margin: 0px; padding: 0px;">김 감독은 “주니치(선동열 이종범) 요미우리(정민태 정민철) 구단이 예전 같지 않다. 과거에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 선수를 영입했는데,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실패하며 지금은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면서 “80억을 주고 이대호를 영입하겠냐고 물으니 요미우리 측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대호의 경우 국내 8개 구단이 덤벼들어 몸값이 급증할 것”이라며 “이대호가 적은 금액을 받고 일본에 진출할 리 없고 일본 구단도 많은 돈을 주고 이대호를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임창용(35ㆍ야쿠르트)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임창용은 목돈을 받고 간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배가 고팠다. 그래서 지금도 잘하고 있다”며 “김태균은 돌아오는 과정에 있어서 절박함이 없었다. 돌아와도 국내 구단들이 떠받들어 주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게 국내 구단의 현실”이라며 “일본은 해외 무대에서 실패한 선수들이 돌아오면 좋은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대호는 7일 부산 삼성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3할4푼6리(344타수 119안타)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