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back." 오늘(5일) 타이완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만난 헨리 소사는 들뜬 표정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감사합니다"라는 한국 인사도 전했다. 
총액 52만 달러로 SK와 계약한 소사는 다익손을 대체해 SK 선발진에 합류한다.

SK 선택의 가장 큰 이유, '염경엽 감독'

시즌 중반에 다다르자 복수의 팀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검증된 소사에게 눈을 돌렸다. 그를 보기 위해 타이완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소사가 선택한 것은 SK였다. 염경엽 감독 때문이었다.

입국장에서 소사는 "여러 팀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하지만 2014년 나에게 기회를 줬고 나를 믿어줬던 한 명, 염경엽 감독과 이번에도 함께하고 싶었다"며 SK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014년은 소사가 염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 시리즈를 이끈 해다. 

돌아온 KBO 리그 적응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내 집이고, 내가 사랑하는 곳이라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팀 내에는 친구인 산체스가 뛰고 있다. 다른 친한 선수는 없지만, 리그 전체에 있는 모든 선수가 나의 동료다. 빨리 팀에 합류해 동료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를 받아준 팀에게도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굴비와 갈비도 많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2012년 KIA에서 시작해 7년 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한 소사는 이미 검증받은 외국인 선수다. 194경기에 나와 통산 68승, 평균 자책점 4.32를 기록했던 강속구 투수. 특히 2016년에는 199이닝, 2017년과 2018년에도 약 180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 LG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소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를 떠나 타이완 푸방 가디언스로 팀을 옮겼다. 세금 문제였다. 2015년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183일 이상 국내에 머무는 외국인은 거주자로 분류되었다.

6개월 이상 한국에 머무는 거주자로 분류되며 연봉의 최대 46%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여기에 도미니카 출신인 소사는 한·미 조세 협약에 따른 면세 또한 받을 수 없었다.

그 결과 소사가 결정한 것은 타이완리그였다. 그곳에서 12경기 8승, 평균 자책점 1.56으로 맹활약했지만 늘 한국이 그리웠다. 거액의 세금을 내더라도 언제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소사는 “나는 한국에서 7년 정도 뛰었다.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 여기에 친구들과 동료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야구 인생의 마무리를 행복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IA와 넥센(키움), LG를 거쳐 이제는 와이번스의 옷을 입게 된 소사. 다가오는 일요일(9일) 삼성전에서 KBO 리그 복귀전을 가진다. 소사는 SK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