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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이 기사.gisa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3 09:59:56
조회 185 추천 2 댓글 1

지난해 5월 1일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은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한 달 안으로 돌아올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박진형의 복귀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리고 해가 바뀌기까지 했다. 그렇게 인고의 1년이 훌쩍 흘렀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 순간이 찾아왔다. 5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박진형은 약 1년여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주위에서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산을 한 번 다녀온 자연인처럼 달관하는 느낌이랄까. 멘탈이 좋은 척하고 있어요(웃음).” 박진형은 오랜만에 만난 취재진 앞에서 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2017시즌에 박진형은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박진형은 그해 45경기(88이닝)에 등판해 4승 4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5.11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39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진형은 지난해 13경기(13이닝) 등판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 6.23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어깨 통증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금방 돌아올 듯싶었던 박진형의 재활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통증 재발이 반복된 박진형은 이제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박)진형이가 퓨처스리그에서 차근차근 잘 준비했다. 원래 합류 계획보다 며칠 앞당겼다”고 밝혔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낀 박진형의 마음가짐을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인고의 재활 1년’ “어깨 통증 재발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2017년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이바지한 젊은 투수들. 박진형-박세웅-김원중(왼쪽부터 차례대로) 가운데 박진형과 박세웅은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정말 오랜만의 1군 합류다.
 
그렇게 들뜨는 감정은 없다. 마운드에 올라가 던져봐야 알 듯싶다. 자주 왔던 곳이라 그런지 낯설진 않다(웃음).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올라왔나.
 
개인적으로 100%라고 생각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섯 차례 등판했는데 40구 안으로 던지기도 했고 연투도 해봤다. 일단 구위는 만족스럽다. 물론 1군에서 던져봐야 알겠지만.
 
(박진형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차례 등판해 3홀드 5.1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평균자책 3.38을 기록했다)
 
실전 감각이 얼마나 살아 있느냐도 관건이다.
 
공을 던지는 감각은 그래도 남아 있더라. 슬라이더랑 커브 등 변화구 투구도 괜찮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h까지 나왔다. 속구 평균 구속은 140km/h 초반 정도다.
 
1군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예정인가.
 
양상문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역할에 따라야 한다. 곧바로 불펜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동료들이 정말 반가워했겠다. 같이 재활한 박세웅 선수(팔꿈치)도 큰 힘이 됐을 듯싶은데.
 
정말 다 반갑게 맞이해서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박)세웅이는 갑자기 1군에 와 못 보고 왔는데 같이 재활을 하며 큰 의지가 됐다. 혼자가 아닌 세웅이랑 함께 재활 기간을 재밌게 보냈다. 세웅도 투구를 시작했으니까 금방 올라오지 않을까.
 
공을 다시 던지는 것에 관한 두려움은 없나.
 
재활 과정에서 불안감은 조금 있었는데 공을 던지니까 그런 게 사라졌다. 내가 공을 자주 던지고, 포크볼을 던져서 다쳤다고 생각 안 한다. 등판 도중 어깨를 잘못 짚어서 다친 거다. 잘 대비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어깨 부위가 약해진 상태에서 그렇게 충격이 가해지는 탓에 심하게 다쳤다.
 
재활 기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인가.
 
재활을 잘하다가 갑자기 어깨 통증이 오면 너무 힘들었다. 약 6~7개월 전엔 어깨 상태가 호전이 안 되니까 눈물도 나더라.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다른 선수들은 경기에 나오고 있는데 나 혼자 이러고 있으니까 정말 속상했다.
 
롯데 팬들을 떠올리며 울컥한 박진형 “잘 던지고 인터뷰를 하면 눈물이 나지 않을까.”
 
롯데 팬들은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박진형의 호쾌한 투구를 애타게 기다렸다(사진=롯데)
 
1군 경기는 계속 지켜본 건가.
 
1군 경기는 빠짐없이 지켜봤다. 팀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 빨리 올라오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져야 한다.
 
롯데 팬들도 박진형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롯데 팬들이 기다려주신 걸 생각하면 또 설레는 감정이 있다. 1년 동안 아파서 쉬었는데 상동 2군까지 롯데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 기억이 난다. 생일도 챙겨 주시며 ‘박진형 선수 힘내세요’라는 응원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제 마운드 위에서 호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겠다.
 
내가 잘 던져서 인터뷰하게 되면 눈물이 날 듯싶다. (눈시울이 약간 붉어지며) 지금도 약간 눈물이 맺히는 느낌이다. 그런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지난해 입대를 연기했다고 들었다. 그런 점은 아쉽기도 하겠다.
 
차라리 잘 됐다고 본다. 군대에 간다고 어깨가 갑자기 낫는 건 아니니까. 재활을 제대로 한 다음 입대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군대 문제로 낙담하진 않았다. 오히려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가 됐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고갤 내저으며) 그런 건 전혀 생각 안 한다. 건강하게 잘 던지고 있으면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거고, 내가 못하면 안 되는 거다. 하늘만이 알지 않을까.
 
박진형에게 재활 1년의 세월은 어떤 의미일까.
 
옛날에 팔꿈치 수술을 해보니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제대로 느낀 게 아니더라. 산을 한 번 다녀온 사람처럼 달관해보기도 하고(웃음). 주위에서 얼굴이 밝아졌단 소리도 들었다. 이번 재활 1년의 세월이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되새긴 시간이 됐다.
 
역시 건강이 최고 아니겠나.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도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거다. 그다음 목표는 확실한 게 없다. 자리를 잡고 나면 생기지 않을까. 설사 박살이 나더라도 안 아파야 한다. 진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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